일상 다반사

결혼식 신부 안경 착용 ? (+결혼식날 렌즈 부작용 후기)

혜+찬 2024. 10. 26. 00:20


안녕하세요 혜찬이의 세상리뷰입니다

근래에 혜+찬이 드디어 10년간의 투닥투닥을 마치고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또 본식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썰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결혼식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것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안경을 착용하고 결혼한 신부가 있을까” 였습니다.


20대-30대 초반 저는 렌즈를 늘 착용했습니다. 특히 브라운 계열 써클렌즈을 많이 착용했었는데요. 렌즈를 껴야 눈도 커지고 화장도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서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30대 후반에 가게를 시작하면서 외모를 돌볼 시간이 없어 렌즈를 더 이상 착용할 여유가 없어 늘 안경을 꼈었습니다.

그러던 중 웨딩사진 촬영 때 일회용 렌즈를 구입해서 착용했습니다. 하지만 렌즈를 착용할 때마다 눈이 아리고 눈곱이 심하게 끼면서 눈이 너무 충혈되더라구요. 그래서 촬영이 마치면 렌즈를 눈에서 바로 제거했습니다.

웨딩사진 촬영에서는 촬영만 마치면 바로 뺄 수가 있는데 결혼식은 하루 종일 렌즈를 착용해야 하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안경을 끼고 결혼식을 진행해도 될까 했는데 제 기억에 그 어떤 결혼식에서도 안경을 착용하고 결혼한 신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결혼식할 때 ’렌즈착용이 어려워 안경쓰고 본식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는데 ’차라리 안경을 벗고 하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각을 포기하더라도 신부가 안경 쓰고 결혼하는 건 상상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 받으러 가기 전 렌즈착용을 했는데 왼쪽눈에 또 충혈이 올라오더라구요. 메이크업 전 까지 시간이 남아서 렌즈를 제거하고 안약를 넣으며 충혈을 다스렸더니 20-30분 후에 충혈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렌즈를 착용할 때는 부작용이 발생해서 ’결혼식 장에서 렌즈를 빼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 렌즈를 착용하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착용하고 갔습니다.

다행히 메이크업 시작전까지는 눈 컨디션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진행되는 눈화장 가운데에서 이번엔 오른쪽이 충혈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또 노란 눈곱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결혼식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렌즈 부작용이라니 이럴 수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화장이 지워지면 안되서 메이크업 실에서 주신 면봉을 조심히 돌려가면서 눈곱을 제거했습니다.

눈화장 때문에 활짝 웃고 있으면 충혈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을 때나 손님 맞을 때나 열심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본식 시작전 신부대기실에서 대기하는데 눈곱이 계속 발생해서 면봉으로 열심히 제거하였고, ‘본식 시작해서도 눈곱이 발생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우선 사람들이 멀리 있으니 보이진 않을거다. 그냥 가자’ 라는 생각으로 렌즈부작용이 있는 상태에서 식을 진행했습니다.

또 본식 중에 하면서 오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다가 눈물이 터졌습니다. '이거 큰일이다, 눈물 때문에 눈곱도 더 많이 나고 눈화장도 지워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본식 중에도 스쳤는데도 눈물이 멈춰지지가 않아서 ’모두 내려놓자‘라는 마음으로  눈물도 자유롭게 흘렸습니다

다행히 본식은 행진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행진 후  손님들이 가까이 오는데 한 분이 눈곱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렌즈부작용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재빨리 눈곱 닦아냈습니다.

하루종일 그렇게 눈곱 씨름을 할 줄 알았는데, 본식을 마치고 나서는 부작용이 가라앉았는지 충혈도 눈곱도 사라졌습니다.

결혼식 전까지 긴장한 것이 렌즈부작용으로 나타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식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부작용이 가라앉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 가족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인사도 다 드리고 결혼식 행사를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메이크업도 안지워졌구요. 얼마나 다행인지 싶었습니다.


혹시 저 처럼 결혼식 전에 안경착용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신부 분이 계실까 해서 저의 썰을 풀어보았는데요. 저의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