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너무 길었던 오늘, 유독 골치 않은 일도 많았다.
종일 편두통 증상이 있었던 나는 이미 퇴근 전부터 저녁 메뉴를 정했다.
6시가 되자마자 뛰쳐나와 향한 곳은 낙성대에 있는 '24시 투가리해장국'
이 곳의 모든 메뉴는 5000원 미만이다. 해장국 뿐만 아니라 순두부, 비빔밥, 비빔냉면 등 다른 메뉴들도 판매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메인메뉴는 '제육볶음'이다.
진짜 이 식당의 제육볶음은 정말 가성비 갑이다.
태어나서 이 가격(5000원)에 이렇게 제육을 많이 주는 곳은 처음 보았다.
처음 이 동네에 이사와 이 곳을 그냥 지나쳤을 때는 '무슨 식당이 이렇게 조명이 밝지, 장사 되려나?' 했었는데, 장사 겁나 잘된다. (음식 맛이 인테리어를 이김)
이 곳에는 젋은 사람들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많은 혼밥러들이 즐겨 찾고 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기도 하고, 배고플 때 항상 이 곳의 제육볶음이 생각나서 자주 방문하게 된다.
원래 밥을 먹고 나면은 달달한 것과 커피를 마셔줘야 하는 법,(올해부터 다이어트 포기해서 괜찮음)
저녁을 든든히 먹고 난 후 혼디저트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은 바로 '커피집'이라는 곳이었다.
낙성대만큼 커피숍이 많은 곳도 없다 생각되는데, 그 많은 커피숍 중에서도 이 곳을 택한 이유는 바로 '수제 티라미수'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티라미수는 손꼽힐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라 생각이 되는데 그것을 또 수제로 만들었다고 하니, 기분도 꿀꿀했던 오늘,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곳엔 다양한 핸드드립 커피 뿐만 아니라 수제 티들도 있었다.
나는 목적대로 수제 티라미수 케익과 이 케잌의 달달함을 중화시켜 줄 아메리카노를 함께 주문했다.
(수제 티라미수와 귀여운 오리컵에 담겨 나온 아메리카노)
이 곳은 테이블이 노트븍과 트레이를 함께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너비가 있어 너무 좋았다.
(환경을 생각하여 플라스틱 스푼을 일반 스푼으로 바꾸고 나서 다시 한 컷)
(커피집 수제 티라미수)
요 작은 것이 아까 저녁식사였던 제육볶음과 가격이 같다;
(아기자기한 카페 내부)
카페에 나밖에 없어서 오늘 내가 카페 빌린 줄 알았다.
(흉하지만 퍼먹퍼먹 한 사진 공유하고 싶어서, 너무 맛있어서 퍼먹퍼먹 함.)
이 커피집에는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손님도 많았지만, 따로 이 수제 티라미수만 사러 오시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유리 케이스 안에 마지막 티라미수를 주문해서 퍼먹퍼먹 하고 있었던 탓에, 그 분은 안타깝게 구매하지 못하셨다.
티라미수 맛은 너무 달지 않아 좋았고 입에서 샤르르 녹았다. (참으로 수제 티라미수였음.)
잘 먹고 잘 마셨더니 기분과 기운을 모두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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