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T.'가 연상되었던, '범블비'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저희 둘은,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아쉬운 마음에 근처 쇼핑몰에서 층별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쇼핑몰 꼭대기 층에 있는 영화관에까지 다다랐습니다. 둘의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영화를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개봉이라고 쓰여있었지만, 바로 전날 밤인 지금 막 개봉한 영화, '범블비(Bumblebee)'


이렇게 급 결정하고, 급 보게 된 영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결정하고 5분 만에 티켓팅하고 입장했습니다.



날이 날인지라(크리스마스 이브) 관객석도 많이 차 있었습니다.







영화 속 시간적 배경은 1980년대였고,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 중, 범블비 혼자 중요한 임무를 지닌 채 지구로 오게 되고, 기억을 잃은 범블비가 주인공을 만나 기억을 다시 찾고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


역시나 트랜스포머의 현란한 CG가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로봇 CG가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는 내내 놀라웠습니다.

 

트랜스포머의 전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었고, 범블비가 주인공인 트랜스포머의 번외 편이라 하면 맞을 것 같았습니다.

(범블비 후에 '트랜스포머 1편'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내용이 이어지더라고요, 전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또 한 가지, 분명 트랜스포머 시리즈인데도, 보는 내내 다른 영화가 떠올랐던 이유가 뭘까.


아마도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나왔던,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글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영화 'E.T.'의 트레이드마크인 주인공과 외계인 E.T.의 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이 범블비에서도 한두 번 연출됩니다.


그리고 외계에서 왔다는 점과, 정부와 외부 세력이 범블비를 가만히 두지 않으려는 점, 순수한 두 주인공이라는 점이 30여 년 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 곁을 떠난다는 점도..  나를 수호해주는 멋진 능력이 있는 외계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크리스마스에 해보게 되었습니다.



노란색차(폭스바겐 비틀)가 참 매력적이네요.


Merry Christmas입니다~~!!!



by Chan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관람 후기



비의 계절, 아름다운 재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금이 시작된 금요일 저녁,

짝꿍과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수여년 전 쯤,

같은 제목의 일본 영화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 영화의 제목과 내용이

참 순수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그 영화가

한국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소설 [IMA, AI NI YUKIMASU]과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가 원작인,

한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으로의 발걸음이라

기대감에 부풀어 피곤한 기색 없이

용산CGV로 갔다.





모바일로 예약한 티켓을 출력한 후,



저녁을 좀 일찍 먹었던 탓에

출출할지도 모를 거란 생각이 들어

'아몬드 치즈 스틱(?)'을 하나 사서

짝꿍과 같이 나눠 먹고 들어갔다.


(짝꿍의 선택이어서

난 솔직히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얼마 전 리모델링 한 

용산CGV 상영관의 안내판.

상영관 수가 많아지고

구조가 복잡해진 것 같았다)



상영관 안에는

커플이나 가족이 함께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구 모양(?)의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설레는 영화 관람시간...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사실, 첫 장면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늘나라로 가기 전,

엄마 펭귄과 아기 펭귄의 재회 장면이

애니메이션 삽화 형식으로 도입되어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슬픈 이야기여서

현실에서 벗어나지 얼마 안 된(=영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그런 순수한 이야기가 눈앞에 큰 스크린으로 펼쳐지니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ㅠㅠ


한적한 시골이 배경이어서

예쁜 배경의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 것 같았고,

이런 영화에 잘 어울리는 여배우는

'손예진'만한 배우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배우 이전에 수영선수였었다는

남자 주인공 '소지섭'은

캐스팅이 제격인 것 같았다.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도 있다고 한 것 같다)


비의 계절,

엄마, 아빠 그리고 아들,

남편과 아내,

연애와 결혼,

학창시절의 추억,

죽음과 재회,

그리고 한적한 시골에서의 생활 등


내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다 갖춘

더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그런지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의

내용은 거의 동일했고,


시간은 지났지만,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봤기 때문에

솔직히 한국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우리 정서에 맞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일본 영화가 더 좋았던 점은,

아름다운 선율의 영화음악(OST)과

해바라기 꽃밭에서의 인상적인 장면의 영상미였고,



(일본 영화에서 남녀 두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실제로 결혼까지 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가지 않아 이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일, 두 영화 모두 좋았던 점은,

비를 소재로 한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라는 점과

(나는 비오는 날은 좋아한다ㅎㅎ)

마지막 장면의 여자 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러 가면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고

메모하는 장면이었다.

(바로, 영화 제목이다)






냉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따뜻한 감정을 허락받을 수 있는 시간이

이런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한일 양국의 동일 원작의 영화.

차이점을 발견했다. 제목의 쉼표(,)가 있고,없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by Chan. (with iPhone 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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