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전시회, 2018년 1월 26일부터 시작하여 2018년 3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호랑이 띠여서 그런지 호랑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 전시회 기한이 다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가 좋은 이유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밤 9시까지 개관을 한다는 점이다.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개인 일을 보고 저녁 7시즘 가도 전시회 하나는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촬영이 가능하단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전시회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은 곳은 온전히 작품 감상에 몰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곳은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야경)

 

 

 

(전시회 가는 길)

 

 

 

 

전시회 개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인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의 호랑이 미술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2년마다 한, 중, 일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하는데 이번 개최는 세 번째 전시라고 한다.

 

이 전시는 한, 중, 일의 미술로 표현된 호랑이 작품들을 통해 각 나라의 호랑이에 대한 사상과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주요 작품

 

 

호지(남성용 변기)

 

 

: 임금이 소변을 볼 때 위 호지에서 변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신선이 호랑이 입에 소변을 보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위 작품의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초인적 능력과 비범함이 있어서 호랑이도 그 분 앞에서는 한 마리의 귀여운 고양이가 된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로 상징되어 신화나 종교화에서 그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옛날 사람들은 호랑이가 잡귀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 생각하여 소지품에 호랑이 문양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 모양 베개)

 

 

: 이 베게에 누우면 가위에 눌리지 않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저 베개에 누우면 악몽 꿀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신 꿈에 호랑이가 나올 듯.)

 

 

 

 

: 무기 장식에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염원으로 호랑이 문양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 위 호랑이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작품인데, 세필로 털을 하나하나 표현하고 호랑이를 민첩하고 기세있게 그려 그 때 당시 문인 사대부 취향에 걸맞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아래는 일본 호랑이 그림들

 

 

: 일본에서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 호랑이는 그들에게 상상 속 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또 다른 상상 속 동물인 용과 함께 그린 '용호도'가 많다고 한다.

 

 

: 일본의 한 화가는 호랑이의 두개골과 다리를 사서 구조를 연구하고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 일본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 일본의 전투용 겉옷 등판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무사들의 용맹과 강인한 모습을 바란다고 한다.

(요즘 뒷자수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옛날 사람들도 패션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숫자로 알아보는 호랑이)

 

 

 :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의 나라'로 불릴 정도였는데, 일제 시대 때 무차별 포획 후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영화 대호가 생각이 낫다. 그 당시 영화를 볼 때 극장에서 꺽꺽 소리내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의 트라우마 영화)

 

영화로만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그런 무차별 포획으로 한국의 모든 호랑이들이 멸종당했다는 건 지금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다.

 

 

 

 

 

(전시회 방문 인증~)

 

 

 

(중국 호랑이 작품인데 역시나 중국풍으로 화려하다.)

 

 

 

 

: 마지막으로 호랑이 영상관이 잇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호랑이는 참 멋진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 후기

 

 

호랑이 띠인 나는 이 전시를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에 대한 한,중,일의 사상과 가치관을 들어볼 수 있었고,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고, 전시 작품 수가 적당하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와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이라는 소재에 아이들도 좋아할 듯)

 

 

오디오 동선이 꼬여있다는게 좀 아쉬웠고, 꼭 오디오를 듣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오디오는 작품 설명을 읽는 수준이었는데, 일일히 설명을 읽는게 귀찮다면 귀에 누가 읽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음..)

 

 

 

 

 

호랑이 전시를 마치고 나와서 굿즈들을 둘러보았다. 호랑이 문양 제품들이 많았고, 특히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을 사고 싶은 마음에 살짝 현기증이 났다. (다행히 자제함.)

 

 

 

 

 

 

전시회에서 나오면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도 둘러보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으나,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윤동주 텀블러와 유리잔들도 보고 왔다.

 

다음에 좀 더 넉넉히 시간 잡고 굿즈샵도 둘러보는 걸로 ~~

 

 

 

 

 

 

 

 

 

 

 

 

짝꿍을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보내두고 나는 두 번째 미술전시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이었다.

 

 

 

전시회 개요

 

이 전시회는 특이하게 러시아 박물관(겨울 궁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보통 러시아 - 러시아 작품 전시, 프랑스 - 프랑스 작품 전시일텐데, 러시아가 프랑스 작품을 전시;)

 

알게 된 사연은 이러하였다.

 

이는 전시회 중간 부분에도 나오는데, 미친듯이 미술 작품을 수집하던 두 명의 수집가(세기의 수집가라고 표현될 정도)가 있었다.

 

세르게이와 모조로프가 그 두 수집가였다.

 

세르게이는 모스크바에서 상인 집안 출신이었지만 후에 모네, 세잔, 고갱, 고흐 작품을 집중 수집, 마티스, 피카소 작품들도 구입했다고 한다.

 

한편 모조로프는 리본을 제작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세잔, 고갱, 반고흐를 집중 수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1918년의 레닌의 명령으로 모든 미술작품이 국유화 되면서 그분들이 수집한 고귀한 미술작품들이 모두 국가 소유가 되었다고;;

 

이로 인해 세르게이는 독일로 이주, 모조로프는 자신의 소장품을 관리하는 큐레이터로 임명 되었다고 한다.

 

(참 웃지 못할 일)

 

 

어쨌거나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그래서인지 어느 박물관보다도 세계 최대 규모로 미술작품들을 보유하게 되었고(약 300만점), 그 그림들의 일부를 이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흔치 않은 기회)

 

이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교환 전시의 결과라고 한다. 2016년에 예르미타시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미술 5천년, 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화답이라고,, (웬지 훈훈)

 

 

 

 

(예르미타시 박물관 전경이 바탕인 전시회 입구)

 

 

 

 

 

전시회 내용

 

전시 초반에는 러시아가 수집한 이 미술작품을 통해 프랑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작품은 시대에 따라 전시되어 있어서, 시대별 미술 작품들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종교화가 주로 전시되어 있고 그 다음은 초상화가 주를 이었다.

 

간간히 청동조각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이름을 알만한 화가들의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잇었다.

 

 

 

 

 

 

 

 

 

특히 이 전시회의 모델로 쓰여진 아래의 작품도 직접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혁명 이전의 러시아의 상류사회의 화려한 옛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한다.

 

(안나 오블렌스카야의 초상)

 

 

 

 

이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으로 베르나르 뷔페의 '겨울 궁전'이 있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화가였기 때문에 이 그림이 더더욱 반가웠다.

 

이 그림 보면 이 전시회를 다 봤다고 할 정도로 감명 깊은 작품이었다.

 

 

 

(베르나르 뷔페 '겨울 궁전')

 

 

 

 

(전시회 방문 인증 스탬프)

 

 

 

 

 

 

마리로랑생展과 비교

 

이 전시회를 보기 바로 전날 마리로랑생전을 보았다.

 

(마리로랑생전 후기 포스트 : 2018/02/17 - [문화 Re:View/전시회] - 감성 저격 당한 전시회 - 마리 로랑생 전)

 

두 전시를 연이어 보기 되니 비교 포인트들이 있어 이를 공유한다.

 

(마리로랑생 이하 마, 예르미타시 이하 예)

 

 

 

내용

- 마 : 한 작가의 일대기의 흐름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집중도와 깊이가 있음.

- 예 : 시대별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스펙트럼이 넓었음. 집중도와 몰임감은 약간 떨어짐

 

오디오

- 마 :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큐레이팅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다 실감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음

- 예 :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도 오디오로 담겨 있는 점이 아쉬웠음.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됨.

 

사진 촬영

- 마 : 한 작품만 허용

- 예 : 전 작품 허용(단 휴대폰으로 플래시 끈 상태에서 가능)

 

굿즈

- 마 : 사고픈 게 많았음.

- 예 : 취향에 맞는 굿즈는 많이 없었던 것 같음.

 

기타

- 마 : 사람 엄청 많음. 오디오 제공 간격이 타이트해 트래픽이 종종 발생

- 예 : 밤 늦게까지 개관(~9시)하여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작품 간격이 넓고 구비수가 많아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 작품들 부터 먼저 둘러볼 수 있어서 여유 있었음.

 

 

 

 

 

깊이 있는 관람은 마리로랑생展을, 다양한 작품 관람은 예르미타시박물관展을 추천!

 

전시회와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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