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신림점을 아주 오랫만에 방문했다.


레이디버드를 예고편을 봤을 때는 흥미진진한 것 같아 개봉일을 기다렸는데 막상 상영관이 많지 않았다.


회사 마치고 바로 왔기 때문에 식사할 시간 없이 영화 관람을 했다. 


상영관 안에는 혼영 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 또한 혼영이었는데, 혼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 이전에도 혼영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치즈인더트랩'이었다. 


왜냐면 같이 보자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기 떄문이다.



혼영 한 영화 중 혼자 보는 것도 좋았지만 누군가는 같이 봤으면 좋았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리틀포레스트'였다.


리틀포레스트도 레이디버드 처럼 엄마와 딸의 사랑에 대해 다루었는데, 전해지는 감동의 깊이가 달랐던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는 모녀 간의 사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진 않아도, 장면 하나하나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하지만 레이디버드에서는 딸이 엄마가 자기를 너무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뭔가 극적인 갈등을 만드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누가 봐도 엄마는 딸을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레이디버드는 기대했던 것보다 큰 감동은 없었다.


눈물나는 가족애도, 극적인 갈등도, 역경을 극복하는 눈부신 성장도, 애절한 로맨스도 뭔가 조금 아쉬웠다.



친구 간 우정도 다루었지만 남는 건 없었고, 레이디버드의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두 명을 사귀었는데 한명은 게이였고, 한 명은 경험 많은자;였고 암튼 별 감흥없이 시시하게 지나갔다.


우정과 연애면에서도 리틀포레스트가 감성표현을 더 잘 전달한 것 같다. 



스스로를 "레이디버드"라는 예명을 지어 부르고, 뮤지컬부에도 들어가서 처음에는 정말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나 싶었는데, 첫번째 남친과 헤어지면서 뮤지컬부에도 더이상 나가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게 된다.



리틀포레스트나 레이디버드나 결말은 고향과 엄마를 너무 그리워 한다.


리틀포레스트 같은 경우는 서울생활에 정말 치열하게 살다가 고향으로, 엄마에게로 돌아오지만


레이디버드는 치열한 삶보다는 방탕한 삶이 그려졌다.


술에 취해 응급실에 실려가고, 마스카라 번진 눈으로 뉴욕 거리를 걷다가 엄마에게 보고싶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리틀포레스트 같은 경우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나왔지만 레이디버드는 엔딩크레딧 올라가자마자 나왔다.




각 장면마다 놓고 보았을 때 엄마역이나 레이디버드 역 모두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했는지 개연성 없이 장면만 짧게 짧게 나오는 느낌이었다.


스토리 곡선 없는 그냥 한 유별난 소녀의 이야기 같았다.



별점을 매긴다면 별 다섯개 중 별 두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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