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좁디 좁은 방, 분명 이제까지 지내왔던 방 중에서는 가장 넓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물건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책상 위나 냉장고 위, 시선이 닿는 곳에는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서 흔히 얘기하는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비워내는 삶'은 여전히 지향하지만, 계속 살아오던 습관이 있어 아직도 제 삶에는 많은 물건이 필요한가 봅니다.


물건 버리기도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와 물건 버리기에 대해 이전에도 포스트를 쓴 적이 있었는데요.



2018/02/28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


2018/03/07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 - 꼭 물건 버리기가 답일까?





하지만 최근에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직거래 벼룩시장 어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은 다른 중고 거래 어플들과 다르게 내가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직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 어플을 통해서 아직은 쓸 수 있지만 나에겐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와 거래하거나 무료나눔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미니멀라이프 실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물건 정리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안쓰는 물건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이 물건들을 팔아 '돈을 벌자'라기 보다는, 내가 집에서 묵혀두기보다는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물건이 가는게 맞다는 생각으로 천원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하거나 가격을 잡기 애매한 물건들은 무료나눔으로 물건을 정리하였습니다.


물건을 거래하고 나면 저는 집에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줄인 것 같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제 물건이 저보다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갔다는 생각에 조그마한 보람도 있습니다.


제가 쓰지 않는 물건 중 누군가가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저 또한 집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니 서로 Win-Win 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직거래가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송비를 아낄 수 있고, 직거래 장소도 제가 친근하고 익숙한 곳에서 할 수 있어서 거래가 안전한 것 같습니다.


동네 기반이라서 그런지 거래하시는 분들 만나신 분들은 대다수 매너가 다 좋으셨습니다.


또 상품을 구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쓰레기(종이박스, 비닐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도 이바지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어플로 미니멀라이프 + 환경보호까지 같이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저 또한 당근마켓을 보면서 제가 필요한 몇몇 물건들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는데요.


정말 앞으로는 '새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 생각이 될 정도로, 좋은 품질의 물건들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혹시나 물건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있다면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종종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분들의 다큐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모델하우스 같이 잡동사니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집과,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햇살, 여유를 찾았다는 미니멀리스트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일종의 대리만족), 갑자기 집의 잡동사니를 싹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솟아난다.

 

 

하지만 현실에 있는 나의 집 안에는 아직도 물건들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방 안은 금새 어지러졌고, 퇴근 후 남은 시간은 집 정리로 다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탈진 후 취침)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고민이 많아 관련 책도 사서 읽어보고 정보도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일은 왜 이리도 쉽지 않은 걸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 들어오면, 힘들게 일한 만큼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늘 사기만 하고, 버리는 일은 많이 없었기에 물건이 집안에 가득찼던 건 순식간이었다.

 

특히, 습관처럼 주 1회 다이소를 다녔더니(;)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이 많았다. (마치 내 방이 다이소 축소판인 것 처럼)

 

 

지금은 다이소를 방문하는 빈도도 줄이고, 물건을 하나 사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지만,

 

간혹 이성을 마비시켜 충동에 휩싸이게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옷과 책이다 ㅠ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과 새 신발을 구매하고 싶고,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늘 책을 사고 싶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굿즈 수집 욕심도 있다. (웹툰이나 스벅 텀블러, 예쁜 공예품 등)

 

(참 미니멀라이프와 반대되는 삶이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집을 좋아함)

 

 

 

 

 

2. 물건을 버리는 것도 일

 

필요없는 물건은 미련없이 쉽게 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사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는 이 물건을 데리고 갈지, 버릴지 일일히 고민하는 게 이사의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 물건을 또 쓰게 될 것 같아 섣불리 버리기 어려웠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마다 사연은 또 어찌나 많은지.

 

 

버리는 것도 잘 버려야 한다.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쓸만한 물건을 무작정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애매하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집에는 탈진상태로 도착하는 평일의 시간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 실천은 원래 어렵다

 

꼭 미니멀라이프에 국한하기 보다는 '실천'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

 

따뜻한 방바닥에 붙어있기 좋아하는 몸뚱아리를,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움직이는 건 어떤 일이건 간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겁한 변명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언급)

 

 

 

 

 

 

미니멀라이프 실천을 마음 먹은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간혹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니멀라이프는 거의 만랩에 가깝거나 현실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실현해보면서 내 공간과 삶에 여유를 찾고 싶다.

 

 

 

 

 

 

 

 

 

 

 

 

 

 





"미니멀라이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건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이었다.


퇴근 후 탈진 상태에서 집 문을 열었을 때 엉망이 되어 있는 내 방을 보고 내 방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전쟁터임을 실감할 때부터였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혹은 이것 저것 사야만 하는 이유를 대가며 구입했던 물건들은 내 좁디 좁은 방안에 가득 차 물리적, 심적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건들로 엉망인 내 방은 눈에도, 발에도, 마음에도 거슬렸고, 집에 있는 것 또한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되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에 가면 내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법,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책은 바로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이라는 책이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윤선현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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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만 했을 분인데 돈, 시간, 의욕이 생긴다'라는 책의 멘트는 큰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엉망이 되어 있는 방은 의욕을 떨어트리지만 청소를 하고 나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정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분들이 '정리력 100일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정리를 실천해나가는 사례들을 공유하여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었다.

또 물건 정리 뿐만 아니라 돈 정리, 시간 계획 등 여러 부분에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많은 노하우들을 알려주었다.

정리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 부분과 지갑정리/냉장고 정리에 대한 부분에서 특히나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그 다음 구매한 책은 바로 "실전! 청소력"이라는 책이었다.


실전! 청소력
국내도서
저자 : 마쓰다 미쓰히로 / 우지형역
출판 : 나무한그루 2007.01.15
상세보기



이 책의 저자인 마쓰다 미쓰히로씨는 SBS 스폐셜 "청소력" 다큐멘터리에 출현하였었는데, 사업에 실패하여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중에 친구가 와서 집을 청소해 주고 난 이후에 인생이 바뀌어  그 이후에는 청소 전문가가 되어 이 책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청소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줄 뿐만 아니라, 청소가 꿈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려줌으로써 청소에 대한 동기와 에너지를 부여해주었다.


당신의 전체운에 영향을 미치는게 "현관"이라고 알려주는 등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것에 대한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미니멀라이프 시간과 돈 사용법"이라는 책이다. 



미니멀라이프 시간과 돈 사용법
국내도서
저자 : 주부의 벗 / 김수정역
출판 : 즐거운상상 2018.01.05
상세보기



인터넷에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검색해보면 단편적인 정보들만 많아,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를 얻은 마음에 e-book으로 구입하여 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담은 책으로, 가족이 있는 분들의 아이디어가 많아 1인 가구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적용해볼만 한 깨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이 또한 하나씩 실현해 보는 재미가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곳곳마다 손이 닿는 곳에 두거나(예를 들어 가위), 가구들을 뒷면까지 청소기가 닿을 수 있도록 벽에서 떨어트려 놓는 등 집에서 청소를 쉽게 하고 집 안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겠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말하고 다녔지만, 막상 물건을 줄이는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하나씩, 조금씩 실현해보니 집 안에 쉴만한 여유가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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