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소유하는 삶을 살자'는 기본정신을 가진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는 개똥무덤같이 좁은 집에 거주하고 있는 나에겐 선택이라기 보다는 필수였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나 다큐, 도서들을 많이 찾아보았다.


잡동사니는 1도 보이지 않는 텅빈 집 안을 가득 차우는 햇살.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물건을 버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전포스트 참고 : 2018/02/28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



그렇다고 미니멀라이프를 포기해야 할까?


사실 나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한다.




'쓰레기'에 대한 관심


평소에 '쓰레기'에 관심이 많다. (참 특이한 관심사)


이 관심은 취향적 관심이라기 보다는 문제해결적 관점에서의 관심이다. (오해 없으시길^^;)


플라스틱 테이크아웃잔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였다. 1년에 우리나라에만 해도 2~3억개의 플리스틱컵이 소비가 된다고 한다.


커피숍을 즐겨 찾던 나는 당연히 플라스틱 컵은 재활용이 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 용기 재질이 달라 재활용 되지 않고 모두 쓰레기로 폐기처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재활용되고 있을 줄 알았던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아니나 다를까, 태평양 한가운데 해류를 타고 모인 전세계 플라스틱이 한 곳에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플라스틱 아일랜드'.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에서 우리가 분리수거 된 줄만 알았던 쓰레기들이 중국의 외진 한 촌에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사실들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우리 눈에는 사라졌지만, 그것은 어디에선가 썩지도 않고 계속 쌓이고 있었다. 이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까지 했다.


쓰레기는 썩지 않고 쌓여만가는데, 세계의 여러 공장에서 물건들을 쉴 새 없이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고,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로드샵 등 수많은 곳에서 그 물건들이 우리가 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 만들어진 물건은 쉽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고, 쉽게 썩지 않는다.


그렇게 지구엔 물건과 쓰레기가 쌓여간다. 





미니멀라이프의 다른 접근 - 구매하지 않기



미니멀라이프를 검색하면 물건 버리기나 수납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구매하지 않기"


위에서 언급한 쓰레기에 대한 나의 고찰은 나에게 '구매'라는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했다.


우리 집 안에도 이미 많은 물건이 쌓여있는데, 더 이상의 부수적인 욕심에 의한 구매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필품, 소모품 등은 구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 외의 물건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꼭 사야하는 물건들은 중고마켓을 이용하려고 한다.


나는 이 또한 미니멀라이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너 혼자 이런다고 환경 문제가 해결되겠냐고 하지만, 나는 나라도 안하면 환경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더 이상의 구매는 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이유에서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한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 실천 방법 중 물건버리기는 중단되었다.







(부득이하게 테이크아웃하게 되면 깨끗이 씻어 물컵으로 집에서 쓰고 있음)



(니트들아, 내년 겨울도 부탁해~)







 



 

 

종종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분들의 다큐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모델하우스 같이 잡동사니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집과,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햇살, 여유를 찾았다는 미니멀리스트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일종의 대리만족), 갑자기 집의 잡동사니를 싹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솟아난다.

 

 

하지만 현실에 있는 나의 집 안에는 아직도 물건들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방 안은 금새 어지러졌고, 퇴근 후 남은 시간은 집 정리로 다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탈진 후 취침)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고민이 많아 관련 책도 사서 읽어보고 정보도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일은 왜 이리도 쉽지 않은 걸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 들어오면, 힘들게 일한 만큼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늘 사기만 하고, 버리는 일은 많이 없었기에 물건이 집안에 가득찼던 건 순식간이었다.

 

특히, 습관처럼 주 1회 다이소를 다녔더니(;)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이 많았다. (마치 내 방이 다이소 축소판인 것 처럼)

 

 

지금은 다이소를 방문하는 빈도도 줄이고, 물건을 하나 사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지만,

 

간혹 이성을 마비시켜 충동에 휩싸이게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옷과 책이다 ㅠ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과 새 신발을 구매하고 싶고,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늘 책을 사고 싶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굿즈 수집 욕심도 있다. (웹툰이나 스벅 텀블러, 예쁜 공예품 등)

 

(참 미니멀라이프와 반대되는 삶이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집을 좋아함)

 

 

 

 

 

2. 물건을 버리는 것도 일

 

필요없는 물건은 미련없이 쉽게 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사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는 이 물건을 데리고 갈지, 버릴지 일일히 고민하는 게 이사의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 물건을 또 쓰게 될 것 같아 섣불리 버리기 어려웠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마다 사연은 또 어찌나 많은지.

 

 

버리는 것도 잘 버려야 한다.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쓸만한 물건을 무작정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애매하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집에는 탈진상태로 도착하는 평일의 시간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 실천은 원래 어렵다

 

꼭 미니멀라이프에 국한하기 보다는 '실천'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

 

따뜻한 방바닥에 붙어있기 좋아하는 몸뚱아리를,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움직이는 건 어떤 일이건 간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겁한 변명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언급)

 

 

 

 

 

 

미니멀라이프 실천을 마음 먹은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간혹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니멀라이프는 거의 만랩에 가깝거나 현실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실현해보면서 내 공간과 삶에 여유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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