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 시작 동기



오랫동안 글쓰는 걸 멈춰왔다. 슬프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만 감정을 토하는 수단 중 하나로 글을 써왔던 터라, 글을 쓰는 건 하고 싶지 않은 일 중에 하나 였다. 




(보통 이런 글을 써 왔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을 위해 주인 같은 정신으로 일해왔다. 남 일, 남의 눈치에 모든 신경을 다 빼앗겨 정작 집에 오면 늘 탈진 상태에 있었던 나로서는 다른 일은 돌아볼 수가 없었다. 이제는 이런 생활에 지쳤다. 이제까지 남에게 헌신되어 왔던 '주인 정신'을 오롯이 나에게 쏟는다면 앞으로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 '주인 정신'을 진정한 주인인 '나에게' 온전히 쏟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프리워커'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뭔가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누군가에게서 끊임없이 일을 따와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뭔가 유별난 특기가 없는 나로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프리워커'는 좀 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최근에 '프리워커로 사는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는 프리워커를 '언제 직장을 떠나더라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자기만의 능력을 구축한, 진정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었다. 여기서 내가 잡은 포인트는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만의 능력이 있어야 하고, 이 능력은 천재적인 성질에서만 비롯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쌓아올린 것들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 경험들을 콘텐츠화 하기로 했다.





2.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


티스토리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프리워커의 업무 중 큰 카테고리로 '수익형 블로그'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적지 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나 또한 무언가를 검색할 때 항상 네이버를 켠다. 주변 맛집은 어디인지, 이 영화는 재미있는지, 이 곳은 어떻게 가는지 등등을 알고자 할 때도 말이다. 하지만 몇 일간의 고민 끝에 티스토리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수익성'이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 블로그와 다르게 '구글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다. 구글 애드센스는 구글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띄어서 그 사람이 그 광고를 클릭하게 되면 수익을 만들어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사람들은 네이버로 검색하는데, 티스토리로 올린다면 네이버에 검색이 되지 않아 사람들의 유입을 확보하기가 어렵진 않을까? 라는 고민도 안해본 건 아니다. 고민하는 과정 중 수익형 블로그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구글 애드센스로 돈벌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는 티스토리 블로그도 검색포털 웹마스터도구에 등록하면 네이버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상당 수 티스토리 블로그가 검색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고민을 해결하고, 티스토리로 결정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참고하게 된 책 - '구글 애드센스로 돈벌기'





3. 티스토리 개설 후기


우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 병행하며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초대장을 받는 일부터 블로그 컨셉 잡기, 주소/닉네임/스킨/카테고리 설정 등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전에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막상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글을 쓰는 일' 그 자체였다. 양질의 블로그가 되기 위한 조건들(1000자 이상, 사진 1개 이상 등)도 신경이 쓰이지만, 완벽주의적인 성향에 내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의 수준까지 글을 쓰기엔 많은 노력과 검토의 과정이 필요했고, 또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씩 노트북 앞에 앉아있기도 너무 어려웠다(그래서 시작이 반이라고 하나보다.)


그렇지만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보니, 오랫동안 미루었던 과업을 이룬 것 같은 뿌듯함이 있고, 이 블로그가 후에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진 아직 알 순 없지만,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데이터처럼 축적이 되고, 이것이 누군가의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거나 누군가에게 하나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게 한다면, 내 블로그는 그 본연의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혜찬이의 세상 Re-View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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