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분들의 다큐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모델하우스 같이 잡동사니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집과,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햇살, 여유를 찾았다는 미니멀리스트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일종의 대리만족), 갑자기 집의 잡동사니를 싹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솟아난다.

 

 

하지만 현실에 있는 나의 집 안에는 아직도 물건들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방 안은 금새 어지러졌고, 퇴근 후 남은 시간은 집 정리로 다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탈진 후 취침)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고민이 많아 관련 책도 사서 읽어보고 정보도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일은 왜 이리도 쉽지 않은 걸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 들어오면, 힘들게 일한 만큼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늘 사기만 하고, 버리는 일은 많이 없었기에 물건이 집안에 가득찼던 건 순식간이었다.

 

특히, 습관처럼 주 1회 다이소를 다녔더니(;)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이 많았다. (마치 내 방이 다이소 축소판인 것 처럼)

 

 

지금은 다이소를 방문하는 빈도도 줄이고, 물건을 하나 사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지만,

 

간혹 이성을 마비시켜 충동에 휩싸이게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옷과 책이다 ㅠ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과 새 신발을 구매하고 싶고,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늘 책을 사고 싶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굿즈 수집 욕심도 있다. (웹툰이나 스벅 텀블러, 예쁜 공예품 등)

 

(참 미니멀라이프와 반대되는 삶이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집을 좋아함)

 

 

 

 

 

2. 물건을 버리는 것도 일

 

필요없는 물건은 미련없이 쉽게 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사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는 이 물건을 데리고 갈지, 버릴지 일일히 고민하는 게 이사의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 물건을 또 쓰게 될 것 같아 섣불리 버리기 어려웠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마다 사연은 또 어찌나 많은지.

 

 

버리는 것도 잘 버려야 한다.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쓸만한 물건을 무작정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애매하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집에는 탈진상태로 도착하는 평일의 시간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 실천은 원래 어렵다

 

꼭 미니멀라이프에 국한하기 보다는 '실천'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

 

따뜻한 방바닥에 붙어있기 좋아하는 몸뚱아리를,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움직이는 건 어떤 일이건 간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겁한 변명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언급)

 

 

 

 

 

 

미니멀라이프 실천을 마음 먹은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간혹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니멀라이프는 거의 만랩에 가깝거나 현실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실현해보면서 내 공간과 삶에 여유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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