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드라마나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봤을 땐 개연성이 없었다는 후기도 보았다.


당연하다 생각했다. 7여 년 동안 연재된 웹툰을 어떻게 2시간 안에 담아낼까.



골든슬럼버, 염력은 피했지만 치인트는 못피했다는 후기도 보았다.


직감으로 '아, 이 영화는 오로지 팬심으로 봐야겠구나' 하고 느껴졌다.


같이 보자고 했던 짝꿍을 두고, 홀로 총대를 매어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영화관에 혼자 온 것도 아주 오랫만이었는데, 중학교 때 한 번 혼자 오고 거의 십 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치인트 영화는 망해도, 대박나지 않아도 꼭 본다는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내가 영화관에 혼자 왔다는 사실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표를 구매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포함해서 20여명 정도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에 왔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고, 혼자 온 남성분들도 있었다.




영화 시작 (일부 장면 설명이 있어 영화 보실 분은 skip하셔도 됩니다)



맨 첫 대사는 "설아"였는데, 늘 그래왔 듯 심장이 심쿵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대사도 "설아", 배우 박해진은 수도 없이 불렀을 그 이름 "설아")



그 다음 장면으로 나온 건 예고편에서도 많이 나왔던 "그러게 조심했어야지"였다. 


첫 장면부터 나온 걸 보니 웹툰을 한번에 함축하여 나타내는 장면과 대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시작은 드라마 오프닝 같았고, 만화처럼 챕터가 나누어져 있었다.


보라 역을 맡은 산다라박은 너무 귀여웠다. 통통 튀어오르는 레몬같았다. 치인트 드라마의 박민지가 보라 역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산다라박도 잘 어울렸다. (의외로 연기 당차게 잘 해서 놀랐다고 해야 하나;;)


권은택 역을 맡은 김현진도 귀여웠다. (연기는 조금 아쉬웠는데 더 연습한다면 좋은 연기자 될 듯)


백인호 역 박기웅은 초반에 고기잡이 배에서 나오는 컨셉 신선했고, 머리색깔이나 스타일도 웹툰이랑 똑같았다 ㅋㅋ 

(백인호 역은 서강준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홍설을 맡은 오연수는 보면서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려보이지만 할 말 다 하고, 예민하면서도 착한 캐릭터인 홍설 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백인하 역 유인영은 초반에 브로콜리를 칼에 찍어 먹는 모습에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나중에 오영곤 패는 장면에서 '역시 백인하' 하게 되었다.


유정선배 역 박해진은 예전에 다시 치인트 찍을 생각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러면 CG를 넣어야 했던 것 처럼,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하지만 뭐 말할 것도 없이 박해진이 유정선배인 건 변함 없는 사실. 



웹툰에서는 여러 캐릭터들과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개봉 전에 나왔던 캐릭터 예고편에서도 눈치챘 듯 오영곤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었다. 


웹툰에서도 오영곤 에피소드는 가장 풀어야 할 얘기가 많았던 에피소드 였었는데, 영화에서도 이 에피소드 중심으로 다루었고, 이 외 에피소드들은 적절히 쳐 내면서 영화의 한 흐름을 유지했던 것 같다.



원작과 다른 점


원작과 다른점은 많지만, 우선은 가장 큰 특징으로 오종혁이 맡은 오영곤 역은 해당 캐릭터의 고유의 싸이코성이 더 부각되어 '로맨스릴러'라는 영화 컨셉을 더 부각하는 캐릭터로 나왔다는 점이다.

(드라마 오영곤을 맡은 지윤호는 싸이코긴 하지만 귀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영화 속 오영곤을 보며, 오종혁같은 미남도 저런 역할을 맡으면 그냥 싸이코가 아니라 범죄자로 보일 수 있구나 싶었음;)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스릴러를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 중범죄로 여겨지는 일들을 다루어서 보다가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던 것 같다.




결론은


웹툰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웹툰 정주행, 드라마 정주행을 마치고 영화를 봤기에 저 대사가 왜 나왔는지, 이 장면은 무슨 장면인지 웹툰과 드라마 내용과 비교하며 바로바로 캐치 할 수 있었지만, 웹툰을 보지 않았다면 정말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짝꿍을 데리고 왔으면 '뭐야 이거 왜 이래' 이랬을 듯;;)


왜 박나래, 이하늬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기로 웹툰 본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웹툰 안 본 사람은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


웹툰 본 사람이라면 '아 이 내용이 이렇게 구현되었구나(;)' 찾아보는 재미는 있다.





그래도


인생 웹툰 치즈인더트랩


인생 캐릭터 유정선배


인생 배우 박해진


화이팅이다.











 

 

치즈인더트랩 웹툰도, 드라마도 끝난지 오래인데 '치인트 앓이'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개봉일까지 D-DAY를 세며 나는 무엇을 바랐던가.

 

가뭄에 단비같이 나온 티저와 스틸컷들로 타들어가는 목을 축여보는데,

 

이에 몇 가지 느낀점이 있어 이를 공유하려고 한다.

 

 

 

 

1. 유정

 

 

 

 

 

바라만봐도 설렘터지는 박해진과 유정.

 

티저 영상을 보니 박해진은 드라마 때 보여주었던 어투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진 않은 것 같았다.

 

영화에 맞게 또 다시 유정을 소화한 박해진, 연구의 흔적이 보였다.

 

 

 

 

(내 대학생활을 허무하게 느끼게 하는 비현실적인 비쥬얼.

현실은 상철선배만 가득하다구ㅠㅡㅠ)

 

 

 

 

 

2. 홍설

 

 

 

홍설역을 맡은 여주인공 오연수는 웹툰에서도 오연수가 보일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

 

드라마 치인트에서 김고은도 연기를 귀엽게 잘 했지만 웹툰 만큼 예쁘다고 느껴지진 않았었다.

 

예민하고 조심성 맣은 성격보다 어리버리한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따지는 연기는 김고은이 진짜 잘함.)

 

약간 아쉬운 점은 "개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는 홍설과 달리 머리결이 엄청 좋아보인다. (심지어 예뻐보임)

 

 

(정말 예쁜 것 같다)

 

 

 

 

 

3. 백인호 & 백인하

 

 

 

백인호, 백인하 둘 다 염색을 해서 혼혈이라는 웹툰 컨셉을 잘 반영한 것 같았다.

 

그리고 백인호 같은 경우 웹툰에서 나온 옷을 똑같이 입고 있다 ;

 

진정한 만찢남인듯. (백인호한테 반하면 어쩔 ㅠ 난 오로지 유정선배인데ㅠㅠ)

 

 

(진짜 똑같음)

 

 

 

 

 

4. 그 외

 

 

 

 

 

오영곤을 오종혁이 맡았는데 너무 잘생겼다. 오영곤은 치인트에서 배우 지윤호이 정말 미친X 연기를 잘했고, 눈이 살짝 찢어진듯 한 비쥬얼 까지 웹툰과 유사했다.

 

오종혁은 지윤호처럼 오영곤을 망상형 사이코로 연기하기 보다는 지능형 사이코로 연기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보라는 산다라박도 귀엽지만, 싱크는 박민지가 더 맞는 것 같다.

 

상철선배는 뭐 더 덧붙일 말이 없다.

 

권은택은 남주혁이 어울렸고(남주혁 이름을 권은택으로 헷갈릴 정도도;;),

 

하지만 김현진도 권은택 역에 안어울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즉, 어울린다)

 

 

 

 

+덧붙임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있는 유정)

 

 

 

소품으로 등장한 책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이상한 인물로 비춰지나, 본인의 슬픔을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인물로 묘사된다. (적절한 소품 배치였다고 생각함)

 

 

 

 

 

마무리

 

 

7년간 연재한 웹툰을 113분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담아냈을지와 결말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가장 궁금하다.

 

치인트 웹툰에서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시간 제한 상 오영곤 에피소드가 주로 나올 것 같다.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아 신과함께 처럼 시리즈로 내도 될 것을~~ ㅠㅠ 엉엉)

 

 

 

인생웹툰, 인생캐릭터, 인생배우가 만나 나를 이렇게 덕질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이건 필연인 듯 했다.)

 

박해진은 늘 인생캐릭터를 갱신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었다.

 

유정이어서 더 좋지만 유정이 아니어도 늘 응원한다.

 

 

티저만 보기엔 너무 간질간질하다. 어서 빨리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사랑해요 박해진

 

사랑해요 유정선배

 

치즈인더트랩 대박

 

 

 

대박 안나도 꼭 보러갈꺼에요><

 

 

 

 

 

 

 

 

 

 

 

 

 

영화 개봉 전까지의 긴 기다림을 달래고자 다시 보게 된 치즈인더트랩,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나의 애착은 이전에 올린 포스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8/02/06 - [문화 Re:View/드라마]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유정선배 박해진 멋짐 포인트 다시 보기 #0. 프롤로그)

 

 

 

 

(치인트 유정선배 최숨멋 장면)

 

 

 

 

원래는 유정선배(박해진)의 숨멎 장면 위주로 다시 복습하며 짬짬히 보려고 했다.

 

설 연휴가 되었다고 다른 건 아니었다. 계획해 둔 일이 많았었기 때문에.

 

 

본방이 나올 때마다 사수했고, 다음 화가 나오기 전에도 복습했고, 영화 개봉 전 추가 복습해서 내용도, 대사도 다 아는 드라마.

 

설 연휴라는 긴 시간이 주는 어떤 자유로움 때문인지, 혹은 혼설족의 일시적인 외로움 때문인지, 혹은 이 연휴가 너무도 좋아 다시 현실로 돌아갈 생각을 하자니 밀려오는 어떤 막막함 때문인지, 혹은 치인트가 제공하는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인지..

 

나는 이틀에 걸쳐 이 드라마를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치즈인더트랩 스토리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얽혀 있다.

 

유정-홍설 에피소드, 남주현 에피소드, 허조교 에피소드, 속옷도둑 에피소드, 손민수 에피소드, 오영곤 에피스도, 백인호 에피소드, 김상철 에피소드 등,,

 

(그리고 웹툰에는 없지만 드라마에는 백인하 에피소드가 드라마 후반부에 추가 되어 있다.)

 

 

 

 

이런 여러 에피소드는 한 화에 종결되지 않고 여러 화에 맞물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주행의 시발점이 된 건 바로 '오영곤 에피소드'였다.

 

 

 

(유정이 오영곤이 홍설을 스토킹 하는 증거를 보고 있는 장면)

 

 

 

 

드라마에서 오영곤 역을 맡은 지윤호의 사이코틱한 연기는 나를 멈출 수 없게 했다;

 

(지윤호는 치인트 오영곤 역에서 보여준 미친 연기력으로 이후 영화 '환절기'에도 캐스팅 된다)

 

 

웹툰에서도 오영곤 에피소드의 결말은 소름 그 자체였는데, 이것이 드라마에서도 너무 잘 녹아있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 화 한 화 계속 보다보니 어느 덧 단숨에 12화까지 이르렀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였고, 서둘러 잠을 청하였다

 

당일 오후 늦게쯤 일어났는데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옴과 동시에 '아니야, 설 연휴니까, 드라마 정주행 쯤은 괜찮아'하며 나를 위로하는 마음의 소리;;

 

치인트는 13회부터 유정선배 분량이 적어지는 드라마 이슈가 있었던 지라, '12회 까지만 봐도 난 드라마 다 봤다,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혼자 저녁 식사를 챙겨먹는데 웬지 또 심심했는지 손은 태블릿 PC로 향했고, 반자동적으로 치즈인더트랩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13화는 각 구성들이 앞의 구성들과 반복되고, 또 유정도 많이 나오지 않아 빠르게 skip할 수 있었다.

 

14, 15화는 본방 당시 웹툰이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여서 웹툰과는 다른 에피소드가 추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백인하 에피소드'였다.

 

자신이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게 되자 이로 인해 분노에 휩싸여 홍설을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는 에피소드인데, 이 때 백인하 역을 맡은 이성경도 오영곤 급 미친x 연기로 정말 흡입력 있게 볼 수 있었다.

 

또 홍설과 유정의 이별에 마음이 찢어지기도 했다. (설이 울 때 같이 움)

 

3년 이후 각 캐릭터의 결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비록 유정의 결말은 나오지 않아 완전히 끝난 느낌은 들진 않았지만..)

 

 

다 보고 나니 또 다시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었다.

 

 

 

너 왜그랬니, 미쳤니, 시간 남아도니, 힘 남아도니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치즈인더트랩은 내 인생 웹툰 + 유정선배는 내 인생 캐릭터 + 박해진은 내 인생 배우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고 두고 볼 애틋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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