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하는 하늘 땅 사람들 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2017 SeMa 신소장품전

2017 SeMa 신소장품전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Seoul Museum of Art)에서 2017년도에 수집한 작품을 소개하는 신소장품전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수는 약 4,700점이고 이 중에서 2017년에 수집한 작품들은 188점이라고 합니다. <하늘 땅 사람들>이라는 전시의 제목은 오경화의 비디오 설치 작업<하늘, 땅, 사람들>에서 빌려왔다고 합니다. 오경화 작가님은 당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역사, 정치, 사회 및 자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안에 처한 예술가의 모습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도 미술의 현재는 예나 지금이나 시차를 달리하여도 여러 상관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를 하고 있는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2층에는 미술 안팍의 자연풍경을 조망, 3층에서는 역사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시대의 공명을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늘 땅 사람들' 전시회 관람 포인트

제가 이 전시회를 관람하며 느낀 관람 포인트는 작품에 외면적/내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시대적 반영입니다. 영상 작품이건 그림이건 조각이건,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묻어두거나 혹은 잊었던 사건 혹은 생각들을 끄집어 내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여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어떻게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신의 허물을 용기있게 보이며 그것을 돌아보는 작품들을 전시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서울시립미술관이 시민에게 문화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다양한 작가,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일례로 종이 박스를 펼쳐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며 어떤 종이든 무엇이든, 혹은 누군가가 가치없다 생각하고 버려진 어떤 것들 위에 그림이 그려지고 의미가 더해지면 하나의 고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염지혜 작가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염지혜 작가님의 영상작품을 또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봤다는 말은 이전에 제가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전시회에서 염지혜 작가님의 '미래열병'이라는 작품을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주는 인상이 저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금번 전시회에서는 염지혜 작가님의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라는 영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3층 전시실 구석에 칸막이로 공간이 분리된 곳에서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상이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렬해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불안을 여실히 드러낸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어둡고, 무겁고, 하지만 시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가 대신 얘기해준 것 처럼 말입니다. 이 이후로 염지혜 작가님의 작품들에 대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전시회를 관람하였습니다. 전시회 수준도 높고 많은 영감을 주는 전시회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전시회가 무료로 개최되고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혜택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에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날 따라 일이 늦게 끝나 예술의 전당에 늦은시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7시가 마감인 전시회를 1시간도 채 안디는 시간에 본다는 건 무리였다.


(전시회를 30분안에 본다는 건 밥을 급하게 먹는 것과 마찬가지.)




시간이 촉박할 걸 알면서도 예술의 전당에는 왔는데 '아쉬운 발걸음을 해야 하나' 할 때, 어떤 전시회 하나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바로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이었다.







기간을 보니 3.2일부터 3.9일까지 진행되었는데, 나는 3.9일에 방문하였던 것이었다.


일주일 남짓 진행되었던 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 문 닫기 직전에 왔다는 것.


무료 전시회라서, 한국 현대미술이라서, 시시하다 생각할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전시회를 보러 그 날 예술의 전당에 간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전시회를 보게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에 출품한 화가들 한 명 한명을 인터뷰 한 영상이 한 기둥 벽면에 프로젝트를 쏘아 상영되고 있었다. 


전시를 보기 전에 이 영상부터 보았는데, 화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작품의 동기, 의미, 제작 방법등을 자세히 소개해주었는데, 정말 작품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과 의미로 탄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화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니, 늘 오디오로만 듣던 설명들보다 더 생생하고 실감있게 작품이 와닿았다.




화가의 인터뷰 중 어느 한 화가가 자신의 작품에는 '이미지를 하나씩 채집하여 전체적인 구조로 하나의 맥락을 이룬다'는 말도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어떤 화가는 그림도 소재를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고 내가 가장 잘 알고 봐온 것들을 소재로 잡는게 쉽다는 말도 공감할 수가 있었다.


아이디어와 개념이 작품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으며,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는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한 보면서 느낀점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 아닌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글과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글 뿐만 아니고, 그림 또한 진실해야 그려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래는 인상깊었던 작품들이다.




최유미 화가님의 Yacht, Sailing


(다 그려진 그림 위를 흰색으로 덮는게 인상 깊었다. 보면서 내 감정도 정화되는 느낌)




최형주 화가님의 '열정'


(이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쓱싹 그리시는 것 같은데 작품이 주는 인상은 강렬했다.)




이영수 화가님의 'Natural Image'


(이슬은 360도로 우주를 품는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수지 화가님의 '날지 않는 새'


 (이 작품에서 보자마자 이 시대가 투영되어 보였다.)






박정 화가님의 '또 다른 시선'




오늘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을 선정해야 한다면 바로 '박정' 화가님의 작품들이었다. 실사처럼 보이는 아리따운 여성의 초상화. 영상을 보면서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느라 이 전시회에 한시간 넘짓 있었는데, 관람하는 사람들이 제일 사진을 많이 찍고 간 작품도 박정 화가님의 작품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박정 화가님은 입에 붓을 물고 작품을 제작하는 '구필화가'셨다. 예전에 뉴스에서 박정 화가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작품을 우연히 오게 된 이 전시회에서 발견하게 되어서 더더욱 반가웠다. 박정 화가님은 먼저 작품을 공감하고, 그것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해하고, 그 이후에서야 입으로 그렸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서 나는 "와,, 잘봤다"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나왔다. 


짧은 기간 동안 진행이 된 점은 아쉬웠지만, 이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 미술에 대해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도 훌륭한 분들과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미술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전시회, 2018년 1월 26일부터 시작하여 2018년 3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호랑이 띠여서 그런지 호랑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 전시회 기한이 다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가 좋은 이유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밤 9시까지 개관을 한다는 점이다.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개인 일을 보고 저녁 7시즘 가도 전시회 하나는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촬영이 가능하단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전시회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은 곳은 온전히 작품 감상에 몰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곳은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야경)

 

 

 

(전시회 가는 길)

 

 

 

 

전시회 개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인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의 호랑이 미술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2년마다 한, 중, 일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하는데 이번 개최는 세 번째 전시라고 한다.

 

이 전시는 한, 중, 일의 미술로 표현된 호랑이 작품들을 통해 각 나라의 호랑이에 대한 사상과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주요 작품

 

 

호지(남성용 변기)

 

 

: 임금이 소변을 볼 때 위 호지에서 변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신선이 호랑이 입에 소변을 보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위 작품의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초인적 능력과 비범함이 있어서 호랑이도 그 분 앞에서는 한 마리의 귀여운 고양이가 된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로 상징되어 신화나 종교화에서 그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옛날 사람들은 호랑이가 잡귀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 생각하여 소지품에 호랑이 문양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 모양 베개)

 

 

: 이 베게에 누우면 가위에 눌리지 않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저 베개에 누우면 악몽 꿀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신 꿈에 호랑이가 나올 듯.)

 

 

 

 

: 무기 장식에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염원으로 호랑이 문양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 위 호랑이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작품인데, 세필로 털을 하나하나 표현하고 호랑이를 민첩하고 기세있게 그려 그 때 당시 문인 사대부 취향에 걸맞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아래는 일본 호랑이 그림들

 

 

: 일본에서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 호랑이는 그들에게 상상 속 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또 다른 상상 속 동물인 용과 함께 그린 '용호도'가 많다고 한다.

 

 

: 일본의 한 화가는 호랑이의 두개골과 다리를 사서 구조를 연구하고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 일본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 일본의 전투용 겉옷 등판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무사들의 용맹과 강인한 모습을 바란다고 한다.

(요즘 뒷자수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옛날 사람들도 패션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숫자로 알아보는 호랑이)

 

 

 :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의 나라'로 불릴 정도였는데, 일제 시대 때 무차별 포획 후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영화 대호가 생각이 낫다. 그 당시 영화를 볼 때 극장에서 꺽꺽 소리내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의 트라우마 영화)

 

영화로만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그런 무차별 포획으로 한국의 모든 호랑이들이 멸종당했다는 건 지금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다.

 

 

 

 

 

(전시회 방문 인증~)

 

 

 

(중국 호랑이 작품인데 역시나 중국풍으로 화려하다.)

 

 

 

 

: 마지막으로 호랑이 영상관이 잇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호랑이는 참 멋진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 후기

 

 

호랑이 띠인 나는 이 전시를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에 대한 한,중,일의 사상과 가치관을 들어볼 수 있었고,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고, 전시 작품 수가 적당하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와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이라는 소재에 아이들도 좋아할 듯)

 

 

오디오 동선이 꼬여있다는게 좀 아쉬웠고, 꼭 오디오를 듣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오디오는 작품 설명을 읽는 수준이었는데, 일일히 설명을 읽는게 귀찮다면 귀에 누가 읽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음..)

 

 

 

 

 

호랑이 전시를 마치고 나와서 굿즈들을 둘러보았다. 호랑이 문양 제품들이 많았고, 특히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을 사고 싶은 마음에 살짝 현기증이 났다. (다행히 자제함.)

 

 

 

 

 

 

전시회에서 나오면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도 둘러보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으나,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윤동주 텀블러와 유리잔들도 보고 왔다.

 

다음에 좀 더 넉넉히 시간 잡고 굿즈샵도 둘러보는 걸로 ~~

 

 

 

 

 

 

 

 

 

 

 

 

짝꿍을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보내두고 나는 두 번째 미술전시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이었다.

 

 

 

전시회 개요

 

이 전시회는 특이하게 러시아 박물관(겨울 궁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보통 러시아 - 러시아 작품 전시, 프랑스 - 프랑스 작품 전시일텐데, 러시아가 프랑스 작품을 전시;)

 

알게 된 사연은 이러하였다.

 

이는 전시회 중간 부분에도 나오는데, 미친듯이 미술 작품을 수집하던 두 명의 수집가(세기의 수집가라고 표현될 정도)가 있었다.

 

세르게이와 모조로프가 그 두 수집가였다.

 

세르게이는 모스크바에서 상인 집안 출신이었지만 후에 모네, 세잔, 고갱, 고흐 작품을 집중 수집, 마티스, 피카소 작품들도 구입했다고 한다.

 

한편 모조로프는 리본을 제작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세잔, 고갱, 반고흐를 집중 수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1918년의 레닌의 명령으로 모든 미술작품이 국유화 되면서 그분들이 수집한 고귀한 미술작품들이 모두 국가 소유가 되었다고;;

 

이로 인해 세르게이는 독일로 이주, 모조로프는 자신의 소장품을 관리하는 큐레이터로 임명 되었다고 한다.

 

(참 웃지 못할 일)

 

 

어쨌거나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그래서인지 어느 박물관보다도 세계 최대 규모로 미술작품들을 보유하게 되었고(약 300만점), 그 그림들의 일부를 이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흔치 않은 기회)

 

이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교환 전시의 결과라고 한다. 2016년에 예르미타시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미술 5천년, 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화답이라고,, (웬지 훈훈)

 

 

 

 

(예르미타시 박물관 전경이 바탕인 전시회 입구)

 

 

 

 

 

전시회 내용

 

전시 초반에는 러시아가 수집한 이 미술작품을 통해 프랑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작품은 시대에 따라 전시되어 있어서, 시대별 미술 작품들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종교화가 주로 전시되어 있고 그 다음은 초상화가 주를 이었다.

 

간간히 청동조각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이름을 알만한 화가들의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잇었다.

 

 

 

 

 

 

 

 

 

특히 이 전시회의 모델로 쓰여진 아래의 작품도 직접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혁명 이전의 러시아의 상류사회의 화려한 옛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한다.

 

(안나 오블렌스카야의 초상)

 

 

 

 

이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으로 베르나르 뷔페의 '겨울 궁전'이 있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화가였기 때문에 이 그림이 더더욱 반가웠다.

 

이 그림 보면 이 전시회를 다 봤다고 할 정도로 감명 깊은 작품이었다.

 

 

 

(베르나르 뷔페 '겨울 궁전')

 

 

 

 

(전시회 방문 인증 스탬프)

 

 

 

 

 

 

마리로랑생展과 비교

 

이 전시회를 보기 바로 전날 마리로랑생전을 보았다.

 

(마리로랑생전 후기 포스트 : 2018/02/17 - [문화 Re:View/전시회] - 감성 저격 당한 전시회 - 마리 로랑생 전)

 

두 전시를 연이어 보기 되니 비교 포인트들이 있어 이를 공유한다.

 

(마리로랑생 이하 마, 예르미타시 이하 예)

 

 

 

내용

- 마 : 한 작가의 일대기의 흐름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집중도와 깊이가 있음.

- 예 : 시대별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스펙트럼이 넓었음. 집중도와 몰임감은 약간 떨어짐

 

오디오

- 마 :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큐레이팅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다 실감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음

- 예 :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도 오디오로 담겨 있는 점이 아쉬웠음.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됨.

 

사진 촬영

- 마 : 한 작품만 허용

- 예 : 전 작품 허용(단 휴대폰으로 플래시 끈 상태에서 가능)

 

굿즈

- 마 : 사고픈 게 많았음.

- 예 : 취향에 맞는 굿즈는 많이 없었던 것 같음.

 

기타

- 마 : 사람 엄청 많음. 오디오 제공 간격이 타이트해 트래픽이 종종 발생

- 예 : 밤 늦게까지 개관(~9시)하여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작품 간격이 넓고 구비수가 많아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 작품들 부터 먼저 둘러볼 수 있어서 여유 있었음.

 

 

 

 

 

깊이 있는 관람은 마리로랑생展을, 다양한 작품 관람은 예르미타시박물관展을 추천!

 

전시회와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설 연휴가 되서 평소에 시간 없어 가보지 못한 미술 전시회에 가고 싶었다.


알아보던 중에 '마리 로랑생 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연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도 설날 당일에도)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1883 ~ 1956)은 여성,소녀,꽃,동물을 그려냄으로써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자 했다는 전시회 소개 내용을 보고

뭔가 이 전시회에 가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설족이라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이 전시회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 입장 사전 준비 완료)




(마리 로랑생 화가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전시회 입구가 꾸며졌다)




마리 로랑생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낸 시절에 대해 "매일 결투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다.)




제일 취향 저격 당한 그림 '책 읽는 여자'





마리 로랑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서 그림의 모델로 엄마나 자기 자신을 삼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마리 로랑생의 자화상)



- 나는 스무살이었다. 당시의 나는 슬프고 못생기고 하여튼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 고 적혀있었지만,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내 눈에 그녀의 자화상은 젊고, 당찼고, 꿈이 있어 보였다.




마리 로랑생의 대다수의 그림은 여성을 그린 그림이었다. 


작품들을 하나씩 감상하고 있으면 정말 작품 속 여성들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그려졌다. 


(어떤 요소가 이렇게 우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지 고민하면서 감상하게 됨.)




'장미를 든 여인'





마리 로랑생에게는 그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여성의 감성으로 우아하고 섬세하며 아름답게 그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그리고 하나 잊지 못할 그림이 있다면 바로 '수잔 모로'의 그림이었다.


'수잔 모로'




수잔 모로는 마리 로랑생의 가정부로 들어왔다가 양녀로 입양이 되어 평생의 삶을 보장받을 정도의 유산을 받은 야망찬 분이었다.


(이 작품에 대한 오디오 설명을 들으면서 최근 이슈였던 어떤 한 분이 자꾸 떠오름;;)






또한 이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개의 시'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마리 로랑생의 연인이었던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라는 시와, 하나는 마리 로랑생이 쓴 '잊혀진 여인(진정제)'라는 시였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위 두 시 낭송도 들을 수 있고, 미다보다리 샹송도 들을 수 있다.



전시회 끝에 마리 로랑생의 시를 필사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작품과 시를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내용이 비극적이어서 필사하다가 포기함)








전체적으로 전시회에 사람이 많았고, 오디오를 제공하는 작품의 간격이 너무 붙어 있다 보니 트래픽이 자주 발생했지만,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던 점이 좋았고, 시대별로 전시된 작품을 통해 한 사람 더 나아가 한 여성의 일생을 이렇게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던 전시회였다.



감성이 풍부한 분들에게, 그리고 여성분들이라면 더더욱 이 전시회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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