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지늉 작가님의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라는 웹툰 정주행 후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웹툰 중에 하나인데 웹툰도 하나의 기호이다 보니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하기에 저도 제가 이 웹툰을 보면서 느낀점을 한 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웹툰이 나온지는 거의 6-7년간 되었던 것 같구요. 20대부터 보기 시작하다가 어느덧 30대가 되었습니다. 일이 바빠지면서 다른 웹툰들은 다 끊었지만 유독 이 웹툰 만큼은 저의 치열했던 대학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 때문인지 매주 이 웹툰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웹툰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릭터가 모두 매력적입니다. 

 

이 웹툰은 발랄하고 귀여운 어느 대학생 "여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줄 알았으나, 준이와  얽힌 여러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이 표정과 대사에 모두 녹아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걸 가졌으면서도 단 한가지 가지지 못한 준이, 바로 그것은 애정이었습니다. 정말 지독스러운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도망가버리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특히 준이의 형으로 나오는 "여준완"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 웹툰에 대한 흡입력을 높여줍니다. 미모와 지식을 겸비한 완벽한 존재인 것 같으나 너무나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불완전성을 스스로 커버하기 위해 방대한 량의 책을 읽고 지식이 많아서 그런지 그의 대사 하나하나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남수현" 또한 매릭적인 캐릭터입니다. '내가 어떠한 모습이든, 어떠한 사람이든 간에 나를 수용해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남수현으로 표현이 됩니다. 듬직하고 책임감 있는 그의 성격도 한 몫합니다.

 

 

2. 캐릭터간 상호작용도 흥미진진합니다. 

 

각 캐릭터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지독한 외로움을 표현합니다. 준이의 정말 사랑받지 못해서 갖게 된 외로움과, 준완이의 지나치고 병적인 사랑을 받아서 갖게 된 외로움. 수현이의 너무 삶이 고달파서 사랑을 할 여유가 없기에 생긴 외로움. 이 세 외로운 존재가 서로를 만나 나누는 상호작용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붙잡는 미묘한 밀고 당기기와,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그 스스로 채우지 못한 불완전성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상호작용하며 채워지는 것이라는 이야기 흐름의 설정도 흥미진진합니다.

 

 

3. 그림 한 컷, 대사 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웹툰은 한 컷 한 컷이 전혀 가볍지 않고 심도가 있습니다. 각 캐릭터들이 겪는 갈등 상황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발견되는 것들이나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대부분 흘려보냈던 일들입니다. 그러한 상황과 심리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여 이 웹툰을 보고 있으면 웬지 심리학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ㅎㅎ

 

 

 

매주 나오는 연재를 챙겨보다가 결국 미리보기 편도 모두 결제하였고, 최근 들어서는 큰 맘 먹고 전부 결제하여 시즌1부터 다시 정주행 하게 되었습니다. 정주행을 한 시간은 거의 3일정도 걸렸구요. (물론 폰에만 매달리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제가 원래는 웹툰을 정말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자기 전에만 조금 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웹툰은 심지어 이미 한 번 봤고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정주행을 하면서 '아 정말 이야기라는 것이 이런 흡입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또 한번 정주행으로 끝난게 아니라 한 주 한 회가 나올 때마다 그 회는 거의 10번 이상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참 매력적인 웹툰입니다.

 

 

 

이상으로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웹툰 정주행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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