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술관(MOA, Museum of Art)


한 번은 가봐야지 했다가 가는데까지 약 6년이 걸린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가까울 수록 더 가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제주도민 중에서 정작 한라산을 안가본 도민들이 많다는 얘기처럼 말입니다. 6-7년을 관악구에 살면서 서울대학교 미술관(MOA, Museum of Art)을 한번도 간적이 없었습니다. '서울대'라는 이미지가 주는 심리적 접근성이 멀리 느껴졌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번 전시회 감상을 통해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미술관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친절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 관람료는 일반인 3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 서울대학교 교직원과 재학생은 무료였습니다. 서울대 정문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어 교통적인 측면의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빙 돌며 전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구조는 공간으로서의 예술적 가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좁은 공간에 사람들에게 밀리고 치여 작품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다른 전시관에 비해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품 100선


서울대학교 미술관에는 약 650여점의 소장품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개인 작가와 소장가들의 기증을 통해 수집되었습니다. 금번 전시회에서는 그 소장품 중에서도 희귀성이 높은 작품 100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현대 미술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더 가치가 깊어질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누군가의 고도의 정신작용이 담긴 창작물을 하나하나 보는게 참 의미있는 일이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작품들 하나하나가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생각하게 만들고,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작품과 제목을 보며 "그렇지"라고 이해가 되는 작품들도 있었고, "아~~"하고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도 있었고, "그럴 수도 있구나", "이건 왜 이러지?"라고 퀘스쳔을 주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법들로 제작된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었습니다. 그 중 '에네르기'라는 작품은 깨어진 동판 용접 속에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디테일을 표현한 점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네모난 금속상자 처럼 보이지만 그 안은 소용돌이 치는 듯한 무언가가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코어 전시실에는 거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했기 때문에 넓은 전시실 안에 혼자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코어 전시실에는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작품앞에 제가 압도당했다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특히 '백성들의 생각-계유년과 단종'이라는 작품을 보았을 때 그림의 스케일이나 색채, 요소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의미 부호들이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보고 심장이 놀란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또 몇몇 작품들은 복도같이 좁은 공간에 전시되었는데요. 작품을 한 눈에 보기엔 조금은 아쉬웠을만큼, 정말 하나하나 놀라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미술관 전체가 6시에 닫는다고 해서 지하 층에 있는 작품들은 자세히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워낙 인상 깊었고 추후에도 계속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해설이 담긴 가이드북을 하나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원래 도룩이나 가이드북을 구매해본 적은 없는데, 나중에라도 생각이 날 때 내가 봤던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기억에도 남고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품 100선 전시회 관람을 고민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전시회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4월 전시회 소식을 알아보던 중에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전시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의학 역사와 아트브룻'이라는 전시회였습니다.


전시회를 가기 전에 아트브룻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제도권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작품'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웃사이더 다트라고도 하구요. 해외에서는 예술의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장르입니다. 금번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정신의학 역사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전시라고 하였습니다. 최근 KBS '문학의 향기'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아트브룻에 대해 다룬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신의학 역사와 아트브룻 전시회'에 가기 위해 표 구매는 인터파크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표는 KT&G 상상마당의 정문말고 옆문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가면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수령하였습니다.


이 전시회의 구조는 KT&G 상상마당 5층부터 관람을 시작하여 5,4,3층으로 내려가는 구조였습니다. 5층에서는 정신의학의 역사를, 4층에서는 아트브룻 아웃사이더 아트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3층에서는 전시회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샵과 잠시 쉴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5층에서는 정신의학의 역사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회 서두에는 심리 장애에 대해 다룬 두꺼운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정신의학까지는 아니지만 심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용어들이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특정 증상에 따른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5층 전시를 둘러보며 정신의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기 전까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귀신 들린 사람으로 취급하여 치료를 이유로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만행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환자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 혹은 진단에 의하지 않고 단순한 추측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치료방법에 저항이라도 하면 증세가 더 심하다 생각하였는지 더 가혹한 방법으로 환자들을 대해 인권을 침해한 상황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잔혹성에 의해 전시 작품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4층에서는 안내해주신 분의 말에 의하면 '벨기에 회원'분들이 보내주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였는데요. 아마도 기슬랭박물관 소장 작품들이 전시되었다는 걸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제가 보아왔던 전시와는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아트브룻의 특징이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제약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자 하면 남들의 눈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아트브룻은 그런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습니다.





캔버스 양면에 그린 그림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그림은 뒷면까지 캔버스 가득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양면이 유리인 액자에 담겨 천장에 줄을 연결하여 공중에 띄운 상태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짝꿍과 저는 '왜 뒷면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면서 감탄하기도 했는데요. 저희는 항상 단면만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단면만 보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면까지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어떤 예술가는 쓰레기를 모아 차 모양의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남들이 쓸모 없다고 버리는 쓰레기를 모아 이렇게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것에 대해서 인상깊었습니다. 쓰레기는 필요 없다고 버려져야 하는 존재였지만, 생각을 달리하여 그 가치를 잘 발견하고 조화를 시킬 때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이 전시회 그 차제를 표현해 준 것과도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소외된 사람들의 작품을 모아 많은 영감을 주는 예술 전시회를 열었다는 그 자체를요.



하지만 전시회에 있는 모든 작품을 이해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작품속에서 상징하고 있는 부호들이 어렵기도 했구요. 저에게는 조금 어려웠던 전시회였던 것 같습니다. 전시회를 다 보고나서 3층 카페에 앉아 짝꿍과 얘기 나누기를, 오늘 본 전시회를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쓴 한약 혹은 고수(쌀국수에 들어가는) 같다고도 하였는데요. 어렵고 무거운 주제의 전시회였지만,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잘 감상할 수 있었고, 아트브룻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가까이 접할 수 있어 더더욱 의미있는 전시회였습니다. 






며칠 전, 평일.


자동차 AS 센터 방문도 할 겸해서 오랜만에 오후 휴무를 쓰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전에 봤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또 보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일산 쪽의 영화관에 가서 바로 티켓팅을 하고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평일 오후라 상영관엔 사람이 없었고,


영화 시작하면서까지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나 홀로(?), 상영관에서 '레디 플레이어 원'을 재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총 180석 중 1인)





첫 번째 관람 때는 짝꿍과 3D IMAX로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마음껏 즐겼었고,


이번 두 번째는 내용도 다시 확인할 겸, 수많은 숨은 캐릭터들을 다시 한번 찾고자 해서


그냥 일반 2D 상영관에서 관람을 하였습니다.


영화는, 영화 속의 내용처럼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듯,


수많은 숨은 세계 대중문화 캐릭터들이 숨 쉴 틈도 없이 보여줍니다.


다음의 내용은 제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두 번째로 영화를 관람하면서 새로 알게 된 영화 속 '이스터 에그'(?)들입니다.




1. 영화 '백투더퓨쳐'의 타임머신, '드로리안'의 앞 범퍼 전면 부에는,


옛날 미드 '전격 Z 작전'에서 인공지능 자동차로 나왔던 '키트'의 앞 LED 부분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트레일러 밑으로 드래프트할 때의 장면에서는 영화 '백투더퓨쳐2'의 업그레이드 드로리안 버전인 


바퀴 부양장치가 작동되어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영화 속 중반 부에서, '저메키스 큐브'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주인공은,


60초 이전의 시간으로 돌리는데, 이때 나오는 효과음이, 그 내용과 흡사한, 시간 여행을 하는 영화 '백투더퓨쳐'에서 나오는 효과음입니다.


그리고 '저메키스'라는 이름은 영화 '백투더퓨쳐'의 감독을 맡은 '로버트 저메키스'의 이름에서 따온 듯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제작', 로버트 저메키스는 '감독')


또, 영화 중간에 가상현실 속 '아르테미스'가 현실세계로 돌아갈 때 남자 주인공에게 하는, "맥플라이~!"라는 말도,


'백투더퓨쳐' 속의 남자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 이름에서 따온 듯 합니다. (저는 영화 '백투더퓨쳐' 마니아입니다 ㅎㅎ)




3. 첫 번째 영화 관람 때는 눈치를 못 챘었는데, 악역으로 나온 '놀란 소렌토'의 가상현실 아바타는,


'슈퍼맨'의 '클라크' 캐릭터였습니다. 이는 첫 번째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짝꿍이 알려줬는데, 두 번째로 관람 할때 보니,


'슈퍼맨' 영화 속 클라크처럼 꼬불꼬불한 앞머리가 있더라고요.




4. 가상현실 '오아시스'에서 건담으로 열연한 '다이토'는 건담을 출동시킬 때의 대사가,


실제 건담 애니메이션에서 건담이 출동할 때 파일럿이 외치는 대사라고 합니다.


(이는 미리 기사를 찾아보고 재관람할 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연 이름인 '다이토'를 검색해보니,


일본의 유명 오락게임 판매기기 제조회사더라고요. 게임 '버블버블(보글보글)'로 유명한..ㄷ ㄷ ㄷ




5. 이 외에 발견했던 캐릭터가, 


스폰, 스트리트파이터(춘리, 류), 비틀쥬스, 스타크래프트(마린), 배트맨, 조커, 할리퀸, 툼레이더, 처키, 오버워치,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나이트메어 등..


다시 관람하면서, 숨은 캐릭터들을 발견하면서, 캐릭터들 찾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다시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건담이 출연할 때의 희열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이유이었기도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에 건담이 나오다니...

처음 봤을 때 흥분되고 놀랐던 감정을 두 번째 관람 때도 똑같이 느끼면서,


정말 대단한 영화적 이벤트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두 번째 관람을 하면서, 몰랐던 새로운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by Chan





롯데시네마 신림점을 아주 오랫만에 방문했다.


레이디버드를 예고편을 봤을 때는 흥미진진한 것 같아 개봉일을 기다렸는데 막상 상영관이 많지 않았다.


회사 마치고 바로 왔기 때문에 식사할 시간 없이 영화 관람을 했다. 


상영관 안에는 혼영 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 또한 혼영이었는데, 혼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 이전에도 혼영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치즈인더트랩'이었다. 


왜냐면 같이 보자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기 떄문이다.



혼영 한 영화 중 혼자 보는 것도 좋았지만 누군가는 같이 봤으면 좋았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리틀포레스트'였다.


리틀포레스트도 레이디버드 처럼 엄마와 딸의 사랑에 대해 다루었는데, 전해지는 감동의 깊이가 달랐던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는 모녀 간의 사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진 않아도, 장면 하나하나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하지만 레이디버드에서는 딸이 엄마가 자기를 너무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뭔가 극적인 갈등을 만드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누가 봐도 엄마는 딸을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레이디버드는 기대했던 것보다 큰 감동은 없었다.


눈물나는 가족애도, 극적인 갈등도, 역경을 극복하는 눈부신 성장도, 애절한 로맨스도 뭔가 조금 아쉬웠다.



친구 간 우정도 다루었지만 남는 건 없었고, 레이디버드의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두 명을 사귀었는데 한명은 게이였고, 한 명은 경험 많은자;였고 암튼 별 감흥없이 시시하게 지나갔다.


우정과 연애면에서도 리틀포레스트가 감성표현을 더 잘 전달한 것 같다. 



스스로를 "레이디버드"라는 예명을 지어 부르고, 뮤지컬부에도 들어가서 처음에는 정말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나 싶었는데, 첫번째 남친과 헤어지면서 뮤지컬부에도 더이상 나가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게 된다.



리틀포레스트나 레이디버드나 결말은 고향과 엄마를 너무 그리워 한다.


리틀포레스트 같은 경우는 서울생활에 정말 치열하게 살다가 고향으로, 엄마에게로 돌아오지만


레이디버드는 치열한 삶보다는 방탕한 삶이 그려졌다.


술에 취해 응급실에 실려가고, 마스카라 번진 눈으로 뉴욕 거리를 걷다가 엄마에게 보고싶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리틀포레스트 같은 경우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나왔지만 레이디버드는 엔딩크레딧 올라가자마자 나왔다.




각 장면마다 놓고 보았을 때 엄마역이나 레이디버드 역 모두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했는지 개연성 없이 장면만 짧게 짧게 나오는 느낌이었다.


스토리 곡선 없는 그냥 한 유별난 소녀의 이야기 같았다.



별점을 매긴다면 별 다섯개 중 별 두개 반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 대박! 대박! 대박!!


영화를 보는 내내 신났다.


수 많은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게 돼서 좋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에서 벗어난 기분이었다!


두서 없이 후기를 막 쓰고 싶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재밌다!!!"






IMAX


IMAX 상영관은 다른 일반 상영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의 차가 있었다. 


게다가 3D로 관람하니 영화가 주는 비쥬얼 임팩트와 감동이 확연히 크게 느껴졌다.


잔잔한 로맨틱 영화 등과는 다르게 시각적 효과가 많이 가미된 영화들은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영관에서 보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도 마찬가지다. 예고편이 나올 때 부터 이 영화는 무조건 IMAX로 봐야 한다는 걸 우린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개봉 다음날 곧바로 용산 CGV IMAX 상영관으로 향했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이 영화를 IMAX로 본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이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영화는 IMAX X 3D를 만나 극대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IMAX로 보길 강추한다.


(이 영화를 2D로 보는 건 말이 안된다)



  




관전 포인트 - 드로리안과 건담 외 다양한 캐릭터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영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영화 '백투더 퓨처'속의 타임머신인 드로리안이 가상현실 속 주인공의 레이싱 카로 등장한다. 


가상현실에서는 60초 이전으로 돌아가는 아이템을 사용했는데, 시간을 되돌리는 부분에서 '백투더 퓨처' 영화 속에서 사용되었던 효과음도 잠시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아는 사람은 들으면 딱 알 것이다)


후반부 가상현실 속 전투씬에서는 꽤 중요하고 비중있는 부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담'이 등장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건담을 헐리웃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비중 있게 나오는 건담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황홀했다. (건담매니아도 이 영화 꼭 봐야한다. 건담이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 밖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 속 바이크 모델, 킹콩, 배트맨, 쥬라기 공원의 공룡, 처키 등 셀 수 없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캐릭터나 영화를 많이 알면 알수록 흥분될 것이고, 영화 매니아일수록 영화 속 숨은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가 많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저작권 협의로 제작비 절반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제작비가 그 정도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저작권 협의에 2년 반이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건담을 출현시킨,,그건 정말 대박인 것 같다.)


그것이 바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파시발 역  - 타이 쉐리던 


남주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눈에서 불이나오던 '스콧 섬머스'를 역을 맡은 배우였다.


타이 쉐리던, 이번 영화에서도 큰 역할 했다. 어리지만 당찬 캐릭터 느낌. 돈에 굴하지 않는 진정한 마니아.


(타이 쉐리던이 맡은 캐릭터 '파시발' 자체도 너무나 훈남이었다 ㅠㅠ)





깨알 - 삼송빵집 고로케





퇴근 후 바로 영화관에 왔기 때문에 식사할 시간이 없었는데 삼송빵집에서 산 고로케와 먹물옥수수빵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진짜 여기 빵들도 영화만큼이나 대박이다. (용산역 앞에 있다)










 by. Hye & Chan








퇴근 후 짝꿍과 영화를 보러 갔다. 오늘 영화는 바로 퍼시픽림 업라이징.


예전에 퍼시픽림 1편을 친구와 함께 관람했던 나는, 비록 친구에게 보여준 영화였지만 오히려 보여준 내가 "미안하다"할 만큼 재미가 없었다.


그 이후 카이주들(영화 속 괴물)이 꿈에 종종 나타나 악몽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로봇을 좋아하는 내 짝꿍은 퍼시픽림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물론 퍼식픽림 1편은 악몽이었지만, 속편 예고편을 보니 웬지 또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이왕 볼거 재밌게 보자' 하고 IMAX나 4D 중 선택하기로 했다.




IMAX VS 4D


먼저 IMAX와 4D를 둘 다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게 더 나을지 결정하기 어려웠다.


IMAX는 풀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게 장점이고, 4D는 영화 속 장면을 입체감있게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IMAX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4D 상영관에서는 영화가 2D로 나오기 때문에 실감이 많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데 의자가 진동하거나 뭔가 튀어오르면 영화 집중도가 깨지고, 심장이 두근두근 할 것 같았다. (의외로 심장이 약함;;)


IMAX로도 충분히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IMAX를 선택했다.


IMAX 표는 일반 표 가격의 거의 2배(인당 19,000원)였다.


영혼까지 포인트를 끌어모아 2장을 3만원 아래로 구입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 불고기브라더스



우리 단골 영화관인 CGV 용산아이파크몰로 갔다.


퇴근 후 바로 왔던 터라 영화 관람 전에 저녁을 먹어야 했다.


다행히 아이파크몰에는 식당가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었고, 오늘 우리는 좀 든든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불고기브라더스로 갔다.


불고기브라더스에서는 매콤치즈불고기 셋트매뉴가 행사중이어서 소고기냉채 + 매실에이드까지 함께 나왔다.


소화를 돕기 위해 소고기된장찌게도 같이 시켰다. 



(매실에이드 정말 맛잇었음)


(매콤치즈불고기)


(소고기된장찌게 - 이거 먹으면 몸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맛)



든든히 식사를 하고 나서 우리는 IMAX 상영관으로 향했다.





IMAX 상영관 도착!



우선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IMAX 상영관은 다른 상영관들과 비교가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큰 규모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IMAX 상영관으로 가는 길)


(3D 안경을 앞에서 나누어준다)


(IMAX 상영관 내부)





본격 영화 관람 후기(스포있음)



우선 스토리는 기대하지 않았다. 1편에서 데였기 때문이다.


역시나 스토리는 예거가 카이주와 싸워서 이기는 내용으로, 누구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스토리였다.


하지만 로봇을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었다!


어릴 때 만화로만 봐왔던 로봇들이, 실제 나타난 것 처럼 눈 앞에 펼쳐지니 거대한 로봇이 정말 내 앞에 있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로봇을 좋아하는 짝꿍은 로봇을 IMAX로 관람하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참고로 짝꿍은 30대 후반이다;;)


확실히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는지 중국 배우의 비중이 매우 높았고, 중국 지명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중국 소재의 기업명을 사용하고, PPL로는 칭따오가 나왔다


일본도 많이 나왔는데, 전편 여주였던 마코모리역의 키쿠치 린코는 금번 편에서는 조연으로 잠깐 출현했다. 


그리고 주된 전투신은 모두 일본 도쿄 대도시에서 벌어졌고, 카이주가 가려고 했던 최종 목표지가 일본 후지산으로 나온다.


도쿄 한복판의 전투신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인 건담의 모습도 잠깐 볼 수 있다.


한국 배우도 잠깐 나왔는데 그게 바로 UN의 김정훈이었다. 5초 정도 나온 것 같다..


대사도 "우리는 사무원이 아니라 파일럿이에요!!" 이게 다였다.


퍼시픽림에서 부산 촬영신도 있었다고 했는데 영화에 나오진 않았다. (통편집 된 것 같다)


하지만 흐름상 부산 장면이 꼭 나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았다.


퍼시픽림2 쿠키영상은 엔딩크레딧 이전에 나왔다.





 

결론


짝꿍과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나눈 말은 역시 IMAX로 보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에 많은 부분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로봇을 구현해낸 CG 덕에 시각적인 재미가 있고, 뻔한 스토리였지만 오락영화로써는 나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킬링타임용으로 재밌게 봤다.










원래 계획은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에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날 따라 일이 늦게 끝나 예술의 전당에 늦은시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7시가 마감인 전시회를 1시간도 채 안디는 시간에 본다는 건 무리였다.


(전시회를 30분안에 본다는 건 밥을 급하게 먹는 것과 마찬가지.)




시간이 촉박할 걸 알면서도 예술의 전당에는 왔는데 '아쉬운 발걸음을 해야 하나' 할 때, 어떤 전시회 하나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바로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이었다.







기간을 보니 3.2일부터 3.9일까지 진행되었는데, 나는 3.9일에 방문하였던 것이었다.


일주일 남짓 진행되었던 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 문 닫기 직전에 왔다는 것.


무료 전시회라서, 한국 현대미술이라서, 시시하다 생각할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전시회를 보러 그 날 예술의 전당에 간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전시회를 보게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에 출품한 화가들 한 명 한명을 인터뷰 한 영상이 한 기둥 벽면에 프로젝트를 쏘아 상영되고 있었다. 


전시를 보기 전에 이 영상부터 보았는데, 화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작품의 동기, 의미, 제작 방법등을 자세히 소개해주었는데, 정말 작품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과 의미로 탄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화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니, 늘 오디오로만 듣던 설명들보다 더 생생하고 실감있게 작품이 와닿았다.




화가의 인터뷰 중 어느 한 화가가 자신의 작품에는 '이미지를 하나씩 채집하여 전체적인 구조로 하나의 맥락을 이룬다'는 말도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어떤 화가는 그림도 소재를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고 내가 가장 잘 알고 봐온 것들을 소재로 잡는게 쉽다는 말도 공감할 수가 있었다.


아이디어와 개념이 작품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으며,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는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한 보면서 느낀점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 아닌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글과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글 뿐만 아니고, 그림 또한 진실해야 그려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래는 인상깊었던 작품들이다.




최유미 화가님의 Yacht, Sailing


(다 그려진 그림 위를 흰색으로 덮는게 인상 깊었다. 보면서 내 감정도 정화되는 느낌)




최형주 화가님의 '열정'


(이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쓱싹 그리시는 것 같은데 작품이 주는 인상은 강렬했다.)




이영수 화가님의 'Natural Image'


(이슬은 360도로 우주를 품는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수지 화가님의 '날지 않는 새'


 (이 작품에서 보자마자 이 시대가 투영되어 보였다.)






박정 화가님의 '또 다른 시선'




오늘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을 선정해야 한다면 바로 '박정' 화가님의 작품들이었다. 실사처럼 보이는 아리따운 여성의 초상화. 영상을 보면서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느라 이 전시회에 한시간 넘짓 있었는데, 관람하는 사람들이 제일 사진을 많이 찍고 간 작품도 박정 화가님의 작품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박정 화가님은 입에 붓을 물고 작품을 제작하는 '구필화가'셨다. 예전에 뉴스에서 박정 화가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작품을 우연히 오게 된 이 전시회에서 발견하게 되어서 더더욱 반가웠다. 박정 화가님은 먼저 작품을 공감하고, 그것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해하고, 그 이후에서야 입으로 그렸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서 나는 "와,, 잘봤다"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나왔다. 


짧은 기간 동안 진행이 된 점은 아쉬웠지만, 이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 미술에 대해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도 훌륭한 분들과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미술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의도치 않게 요즘 나오는 영화들을 하나씩 챙겨보고 있다.


집 가까이에 영화관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운이다.


퇴근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오늘 본 영화는 바로 '리틀포레스트'






영화 후기



영화를 보기 전 리틀포레스트의 후기들을 보니 '힐링 영화다 / 잔잔 / 감동 / 농사 / 요리 먹방' 등 많은 내용의 후기가 있었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키워드는 바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대부분 자극적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피자, 치킨 같다.


피자, 치킨은 가끔 먹으면 너무 맛있지만, 자주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이 처럼 자극적인 영화들을 볼 때는 재밌을지 모르지만, 보고나서는 너무 힘들 때가 있다.


잔상을 처리하는 것도 그러하고, 어쩔 때는 영화를 보는 일도 체력싸움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평일에 혼자 보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감정처리, 잔잔한 영화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이 영화를 보러 온 분들은 다양했다. 혼자 영화를 보러 오신 분도 있었고, 모녀도 있었고, 중년 부부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모녀분이 같이 이 영화를 보러 온 것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 영화는 엄마랑 딸이 같이 보면 더더욱 좋을 영화이다. (엄마 생각 많이 났다.)


일본 원작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감정 표현이 많이 절제되어 나타났다. 정말 나라면 소리치고 울어재꼈을 상황을 말 한마디, 장면 하나에 담아냈다.


한국식 눈물짜기와 같은 슬픈 장면은 없는데도 대사 하나에, 장면 하나에 많은 눈물이 났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이 영화를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다만 혼영한게 아쉬웠다. 좋은 영화는 같이 보는 사람이 있을 때 더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아직 영화 보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어서 보시길 추천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하고 싶어지는 것들.



1) 요리하기





이 영화에는 요리하는 장면과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영화의 거의 1/3)


여주인공 김태리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 역시 대사에도 나온 것 처럼 "배고팠다"였다.


자연에서 채취해온 여러 농작물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음식으로 요리해 먹는 모습을 보며, 늘 떼우기식으로 끝나버리는 내 식사 시간들에 대해 다시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나를 위해 해주는 요리, 이 요리만큼 나를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시간에 본 영화라 식사 시간을 놓쳤지만, 집으로 돌아와 내가 좋아하는 두부조림을 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2) 회사에서 바로 짐싸고 나오기


류준열이 회사에서 부장에게 깨지자 한마디 대꾸없이 바로 책상 정리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정말 이 장면은 많은 2,30대 마음에 사이다 한 잔씩 들이켜준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ㅋㅋ


오늘도 회사 너무 힘들었는대 류준열을 보며 대리 만족했다.






류준열이 김태리에게 해주는 대사이지만 아마 우리에게 말한 말이 아닐까


"다른 사람에게 내 인생을 맡길 순 없잖아"




3) 엄마한테 전화하기 


예고편에는 안나오는데 김태리의 엄마 역으로 배우 문소리씨가 나온다.


배우 문소리씨가 본인의 슬픔은 감추면서도 딸을 너무 사랑하는 엄마 역을 잘 소화해주어서 그런지, 극중 '엄마'의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는 중에도, 보고나서도 우리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어릴 적에는 몰랐었던 엄마의 마음과 생각이 이해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엄마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홀로 하는 서울생활도, 엄마가 있는 곳이 늘 고향이라는 엄마의 말도 생각이 나면서...



엄마 보고싶어요ㅠㅠ




번외) 진돗개 키우기


영화에서 '오구'라는 진돗개가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다. 


엔딩 크레딧에도 오구 역에 '오구'라고 적혀있다. (오구가 컸을 때의 역할은 진원이라는 진돗개가 맡음)




(포스터 촬영은 또 다른 진돗개가 맡은 듯 했다. 진짜 다들 너무 귀여웠다. 출현만으로도 엄마 미소)






덧붙임)


리틀포레스트 엔딩크레딧에는 이 영화에 출현한 모든 동식물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이것을 보며 느꼈다.


엔딩크레딧까지 힐링을 주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였다고.












치인트에 관심이 많아 배우들이 영화 관련하여 인터뷰 한 내용도 유심히 보게 된다.


최근 치즈인더트랩 영화 개봉전에 치즈인더트랩 배우들이 V라이브에 출현했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 V라이브에서 몇 가지 특이점을 알 수 있어 이를 공유한다.


(다른 배우들도 V라이브에서 많이 얘기했지만 이 포스트에서는 특히 배우 박해진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영화 소개


V라이브에서 영화를 소개할 때 "베일에 쌓인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홍설의 두근두근하고 아슬아슬한 로맨스릴러"라고 소개하였다.


이 내용은 치인트 영화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 같았다. 


인터뷰나 영화 홍보 내용을 보면 '스릴러'라는 점을 많이 부각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스릴러가 강조점은 아닌데도 말이다.




캐릭터 소개


V라이브에 출현한 각 배우가 맡은 캐릭터와 자신의 이름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였다.


- 눈치 없는 상철 선배 문지윤


- 연하남 은택 김현진


- 평범한 대학생 개털 홍설


-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유정선배 박해진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 질문을 통해 배우들의 캐릭터 이해도를 알 수 있다.


여기서 박해진이 가장 자신의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



박해진은 이 질문에 '아무래도 스릴러 장르가 많이 부각된 것 같다'라고 했다. 갑자기 다른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고 했다.


여기서 배우 박해진도 우리와 같은 치인트 팬의 입장에서 영화를 본 것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치인트를 수차례 정주행하고 영화를 관람했을 때 웹툰과 영화의 장면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함축, 흐름 상 편집 이런 정도가 아니라 스릴러 장르를 지나치게 부각하며 새롭게 넣은 장면들이 있었다.


그러한 장면들은 '내가 지금 치인트를 보고 있는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치즈인더트랩을 두 번째 촬영하면서 느낀 공통점과 차이점


박해진은 위 질문에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공통점 외에는 치즈인더트랩이지만 너무 다른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 내가 유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달랐고, 드라마가 조금 더 편했던 느낌이 있었다. 영화에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요약 되다보니 표현하기가 조금 제약이 많았다'라는 내용으로 답변을 하였다.


이전에는 박해진이 드라마를 촬영했던 당시 원작에서 유정을 이해하기 위한 장면들이 편집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 아쉬움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드라마가 조금 더 편했다'라는 말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인 유정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고 싶었던 배우 박해진에게 이 영화는 표현의 제약을 더욱 안겨다 주었음을 알 수 있다.






V라이브를 보며 느낀 점



배우 박해진이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애착과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박해진도 이 영화를 치인트 팬들의 마음으로 같이 관람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박해진 인터뷰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고, 어떤 마음일지도 공감이 갔다.




그래도 


인생 배우 박해진 화이팅이다.



























치즈인더트랩 웹툰이 연재했던 7년이란 시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보고, 매주 가슴을 조리며 다음 화를 기다렸다.


각 시즌이 끝날 때마다 다음 시즌까지의 긴 기다림,


시즌이 완결되면 시즌 정주행,


웹툰이 완결되면 웹툰 정주행, 



드라마 제작 소식에 설렘과 기다림,


매주 각 화 기다림,


본방 사수, 복습, 종영 이후 정주행


드라마의 아쉬움, 



영화 제작 소식에 설렘과 기다림

 

영화 전 웹툰, 드라마 복습 정주행,


그리고 드디어 개봉일.




영화 개봉일 당시에 회사에 반차를 내고 떨리는 마음으로 가서 영화를 관람했다.


악평 섞인 후기를 보고 갔기 때문에 어느 저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갔지만,


관람하고 나와서는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배우 박해진의 유정선배 연기 역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영화 자체로 놓고 보았을 때는 웹툰에서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웹툰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설정은 인내하며 보기엔 약간의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이 치즈인더트랩을 '유정'을 보기 위해 본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과 엉뚱하게 '로맨스릴러'를 강조하였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영화에서는 유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아가기 보다는 로맨'스릴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묻지마 범죄, 여성 혐오 범죄 등을 다루어 '내가 지금 치즈인더트랩을 보고 있는게 맞나'하는 혼돈도 왔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웹툰에 대해 이해를 잘 한건지도 의문스러웠고, 치인트 팬들이 치인트를 보며 느끼는 감동포인트와 감정에 대한 공감이 전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만한 스토리, 그만한 배우, 그만한 팬층, 그만한 홍보, 안될리 없는 조합에서 어떤 제작과 기획에 하자가 있었는지.



드라마, 영화 모두 아쉽다.


드라마는 웹툰 완결전에 제작되어 뒷편을 마음대로 써버린 탓에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게 된 것과


영화는 유정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이해 필요한 에피소드들이 모두 제외되었다는 점과, 엉뚱한 '스릴러'만 강조된 점.



인생웹툰 치즈인더트랩, 인생 캐릭터 유정선배, 인생 배우 박해진이지만, 


인생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인생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아니였다.



드라마와 영화로는 유정이란 캐릭터를 담아낼 수가 없는가,




이렇게 아쉬운 상황에서


치즈인더트랩 무대인사,


솔직히 무대인사에가서 매력적인 만찢 배우들도 실제로 만나보고 싶긴 했다.


특히 배우 박해진을 제일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치즈인더트랩에 대해 애착이 있어도 그 영화를 또 보기엔 돈과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정말 고퀄 인생영화였다면 당연히 갔을 듯..)


돈과 시간은 그렇다 쳐도, 무대인사가 예고된 편은 오래 전에 매진이 되어 있었다.





무대인사에서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스크린에는 여전히 #로맨스릴러, #만찢남녀 #드림캐스팅에만 너무 강조했다.


웹툰과 똑같은 구도로 촬영했다는 홍보 내용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 하나를 잊은 것 같다. 


영화는 영화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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