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관람 후기



비의 계절, 아름다운 재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금이 시작된 금요일 저녁,

짝꿍과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수여년 전 쯤,

같은 제목의 일본 영화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 영화의 제목과 내용이

참 순수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그 영화가

한국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소설 [IMA, AI NI YUKIMASU]과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가 원작인,

한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으로의 발걸음이라

기대감에 부풀어 피곤한 기색 없이

용산CGV로 갔다.





모바일로 예약한 티켓을 출력한 후,



저녁을 좀 일찍 먹었던 탓에

출출할지도 모를 거란 생각이 들어

'아몬드 치즈 스틱(?)'을 하나 사서

짝꿍과 같이 나눠 먹고 들어갔다.


(짝꿍의 선택이어서

난 솔직히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얼마 전 리모델링 한 

용산CGV 상영관의 안내판.

상영관 수가 많아지고

구조가 복잡해진 것 같았다)



상영관 안에는

커플이나 가족이 함께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구 모양(?)의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설레는 영화 관람시간...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영화 장면은 예고편으로 대체합니다)



사실, 첫 장면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늘나라로 가기 전,

엄마 펭귄과 아기 펭귄의 재회 장면이

애니메이션 삽화 형식으로 도입되어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슬픈 이야기여서

현실에서 벗어나지 얼마 안 된(=영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그런 순수한 이야기가 눈앞에 큰 스크린으로 펼쳐지니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ㅠㅠ


한적한 시골이 배경이어서

예쁜 배경의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 것 같았고,

이런 영화에 잘 어울리는 여배우는

'손예진'만한 배우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배우 이전에 수영선수였었다는

남자 주인공 '소지섭'은

캐스팅이 제격인 것 같았다.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도 있다고 한 것 같다)


비의 계절,

엄마, 아빠 그리고 아들,

남편과 아내,

연애와 결혼,

학창시절의 추억,

죽음과 재회,

그리고 한적한 시골에서의 생활 등


내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다 갖춘

더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그런지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의

내용은 거의 동일했고,


시간은 지났지만,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봤기 때문에

솔직히 한국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우리 정서에 맞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일본 영화가 더 좋았던 점은,

아름다운 선율의 영화음악(OST)과

해바라기 꽃밭에서의 인상적인 장면의 영상미였고,



(일본 영화에서 남녀 두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실제로 결혼까지 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가지 않아 이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일, 두 영화 모두 좋았던 점은,

비를 소재로 한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라는 점과

(나는 비오는 날은 좋아한다ㅎㅎ)

마지막 장면의 여자 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러 가면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고

메모하는 장면이었다.

(바로, 영화 제목이다)






냉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따뜻한 감정을 허락받을 수 있는 시간이

이런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한일 양국의 동일 원작의 영화.

차이점을 발견했다. 제목의 쉼표(,)가 있고,없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by Chan. (with iPhone 6S)






인트로



드라마나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봤을 땐 개연성이 없었다는 후기도 보았다.


당연하다 생각했다. 7여 년 동안 연재된 웹툰을 어떻게 2시간 안에 담아낼까.



골든슬럼버, 염력은 피했지만 치인트는 못피했다는 후기도 보았다.


직감으로 '아, 이 영화는 오로지 팬심으로 봐야겠구나' 하고 느껴졌다.


같이 보자고 했던 짝꿍을 두고, 홀로 총대를 매어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영화관에 혼자 온 것도 아주 오랫만이었는데, 중학교 때 한 번 혼자 오고 거의 십 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치인트 영화는 망해도, 대박나지 않아도 꼭 본다는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내가 영화관에 혼자 왔다는 사실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표를 구매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포함해서 20여명 정도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에 왔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고, 혼자 온 남성분들도 있었다.




영화 시작 (일부 장면 설명이 있어 영화 보실 분은 skip하셔도 됩니다)



맨 첫 대사는 "설아"였는데, 늘 그래왔 듯 심장이 심쿵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대사도 "설아", 배우 박해진은 수도 없이 불렀을 그 이름 "설아")



그 다음 장면으로 나온 건 예고편에서도 많이 나왔던 "그러게 조심했어야지"였다. 


첫 장면부터 나온 걸 보니 웹툰을 한번에 함축하여 나타내는 장면과 대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시작은 드라마 오프닝 같았고, 만화처럼 챕터가 나누어져 있었다.


보라 역을 맡은 산다라박은 너무 귀여웠다. 통통 튀어오르는 레몬같았다. 치인트 드라마의 박민지가 보라 역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산다라박도 잘 어울렸다. (의외로 연기 당차게 잘 해서 놀랐다고 해야 하나;;)


권은택 역을 맡은 김현진도 귀여웠다. (연기는 조금 아쉬웠는데 더 연습한다면 좋은 연기자 될 듯)


백인호 역 박기웅은 초반에 고기잡이 배에서 나오는 컨셉 신선했고, 머리색깔이나 스타일도 웹툰이랑 똑같았다 ㅋㅋ 

(백인호 역은 서강준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홍설을 맡은 오연수는 보면서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려보이지만 할 말 다 하고, 예민하면서도 착한 캐릭터인 홍설 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백인하 역 유인영은 초반에 브로콜리를 칼에 찍어 먹는 모습에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나중에 오영곤 패는 장면에서 '역시 백인하' 하게 되었다.


유정선배 역 박해진은 예전에 다시 치인트 찍을 생각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러면 CG를 넣어야 했던 것 처럼,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하지만 뭐 말할 것도 없이 박해진이 유정선배인 건 변함 없는 사실. 



웹툰에서는 여러 캐릭터들과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개봉 전에 나왔던 캐릭터 예고편에서도 눈치챘 듯 오영곤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었다. 


웹툰에서도 오영곤 에피소드는 가장 풀어야 할 얘기가 많았던 에피소드 였었는데, 영화에서도 이 에피소드 중심으로 다루었고, 이 외 에피소드들은 적절히 쳐 내면서 영화의 한 흐름을 유지했던 것 같다.



원작과 다른 점


원작과 다른점은 많지만, 우선은 가장 큰 특징으로 오종혁이 맡은 오영곤 역은 해당 캐릭터의 고유의 싸이코성이 더 부각되어 '로맨스릴러'라는 영화 컨셉을 더 부각하는 캐릭터로 나왔다는 점이다.

(드라마 오영곤을 맡은 지윤호는 싸이코긴 하지만 귀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영화 속 오영곤을 보며, 오종혁같은 미남도 저런 역할을 맡으면 그냥 싸이코가 아니라 범죄자로 보일 수 있구나 싶었음;)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스릴러를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 중범죄로 여겨지는 일들을 다루어서 보다가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던 것 같다.




결론은


웹툰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웹툰 정주행, 드라마 정주행을 마치고 영화를 봤기에 저 대사가 왜 나왔는지, 이 장면은 무슨 장면인지 웹툰과 드라마 내용과 비교하며 바로바로 캐치 할 수 있었지만, 웹툰을 보지 않았다면 정말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짝꿍을 데리고 왔으면 '뭐야 이거 왜 이래' 이랬을 듯;;)


왜 박나래, 이하늬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기로 웹툰 본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웹툰 안 본 사람은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


웹툰 본 사람이라면 '아 이 내용이 이렇게 구현되었구나(;)' 찾아보는 재미는 있다.





그래도


인생 웹툰 치즈인더트랩


인생 캐릭터 유정선배


인생 배우 박해진


화이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전시회, 2018년 1월 26일부터 시작하여 2018년 3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호랑이 띠여서 그런지 호랑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 전시회 기한이 다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가 좋은 이유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밤 9시까지 개관을 한다는 점이다.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개인 일을 보고 저녁 7시즘 가도 전시회 하나는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촬영이 가능하단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전시회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은 곳은 온전히 작품 감상에 몰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곳은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야경)

 

 

 

(전시회 가는 길)

 

 

 

 

전시회 개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인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의 호랑이 미술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2년마다 한, 중, 일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하는데 이번 개최는 세 번째 전시라고 한다.

 

이 전시는 한, 중, 일의 미술로 표현된 호랑이 작품들을 통해 각 나라의 호랑이에 대한 사상과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주요 작품

 

 

호지(남성용 변기)

 

 

: 임금이 소변을 볼 때 위 호지에서 변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신선이 호랑이 입에 소변을 보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위 작품의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초인적 능력과 비범함이 있어서 호랑이도 그 분 앞에서는 한 마리의 귀여운 고양이가 된다;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로 상징되어 신화나 종교화에서 그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옛날 사람들은 호랑이가 잡귀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 생각하여 소지품에 호랑이 문양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 모양 베개)

 

 

: 이 베게에 누우면 가위에 눌리지 않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저 베개에 누우면 악몽 꿀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신 꿈에 호랑이가 나올 듯.)

 

 

 

 

: 무기 장식에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염원으로 호랑이 문양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 위 호랑이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작품인데, 세필로 털을 하나하나 표현하고 호랑이를 민첩하고 기세있게 그려 그 때 당시 문인 사대부 취향에 걸맞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아래는 일본 호랑이 그림들

 

 

: 일본에서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 호랑이는 그들에게 상상 속 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또 다른 상상 속 동물인 용과 함께 그린 '용호도'가 많다고 한다.

 

 

: 일본의 한 화가는 호랑이의 두개골과 다리를 사서 구조를 연구하고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 일본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 일본의 전투용 겉옷 등판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무사들의 용맹과 강인한 모습을 바란다고 한다.

(요즘 뒷자수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옛날 사람들도 패션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숫자로 알아보는 호랑이)

 

 

 :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의 나라'로 불릴 정도였는데, 일제 시대 때 무차별 포획 후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영화 대호가 생각이 낫다. 그 당시 영화를 볼 때 극장에서 꺽꺽 소리내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의 트라우마 영화)

 

영화로만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그런 무차별 포획으로 한국의 모든 호랑이들이 멸종당했다는 건 지금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다.

 

 

 

 

 

(전시회 방문 인증~)

 

 

 

(중국 호랑이 작품인데 역시나 중국풍으로 화려하다.)

 

 

 

 

: 마지막으로 호랑이 영상관이 잇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호랑이는 참 멋진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 후기

 

 

호랑이 띠인 나는 이 전시를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에 대한 한,중,일의 사상과 가치관을 들어볼 수 있었고,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고, 전시 작품 수가 적당하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와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이라는 소재에 아이들도 좋아할 듯)

 

 

오디오 동선이 꼬여있다는게 좀 아쉬웠고, 꼭 오디오를 듣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오디오는 작품 설명을 읽는 수준이었는데, 일일히 설명을 읽는게 귀찮다면 귀에 누가 읽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음..)

 

 

 

 

 

호랑이 전시를 마치고 나와서 굿즈들을 둘러보았다. 호랑이 문양 제품들이 많았고, 특히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을 사고 싶은 마음에 살짝 현기증이 났다. (다행히 자제함.)

 

 

 

 

 

 

전시회에서 나오면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도 둘러보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으나,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윤동주 텀블러와 유리잔들도 보고 왔다.

 

다음에 좀 더 넉넉히 시간 잡고 굿즈샵도 둘러보는 걸로 ~~

 

 

 

 

 

 

 

 

 

 



인트로


치즈인더트랩 영화 개봉에 대한 길고 긴 기다림 끝에 티져, 예고편, 포스터는 나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개봉 전 한중 팬들이 버스 랩핑 등 공동 홍보에 나서고, 일본에서도 개봉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한중일을 하나로 만드는 박해진 파워와 치즈인더트랩의 콘텐츠 파워를 실감하며 마음 한켠으로는 알 수 없는 뿌듯함까지 들었다.


또한 배우 박해진은 순끼 작가님이 이 영화에 참여하는 것을 영화 출현 조건으로 내걸 만큼 원작이 영화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주었고, 최근 순끼 작가님의 블로그에도 영화 티저와 함꼐 개봉일이 올라온 것으로 보아, 이번 영화는 인생 웹툰 치인트 스토리가 만화를 찢은 실물로 구현되기를 희망하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렇게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웹툰과 드라마를 모두 정주행으로 복습한 나로서는 영화 개봉에 앞어 두 콘텐츠에서 결말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의 치인트 드라마의 결말이 산으로 가서 누적 10억 뷰 치인트 팬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는데, 이는 유정선배 분량 축소, 백인호 분량 증폭, 여배우의 박해진 디스, 제작진 불화설 등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 여러 입장의 사람들이 맘 고생이 심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따라서 웹툰과 드라마의 갈림길을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갈림의 시작




웹툰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려고 했다.

치즈인더트랩 드라마 12화까지는 오영곤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내용이었고, "맞아 저랬지"하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엇 이건 다르다'하고 느낀 부분은 오영곤 일이 마무리 된 후 홍설이 유정의 집에 찾아가 오영곤을 포함한 과거의 일에 대해 유정에게 묻는 내용부터였다.


웹툰에서는 이 에피소드는 설이와 유정의 관계를 전환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어지는데, 이제까지 회피하기만 했던 물음에 대해 서로가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내용이었다. 홍설은 유정에게서 유정이 자신을 싫어해서 그랬다는 얘기를 직접 듣고, 또 그 이유가 자신을 건드릴까봐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은 홍설이 떠나는게 두렵다고 말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홍설도 유정에게 달려오기까지의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진솔히 얘기하는 계기가 되는 치인트에서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이다. 그 이후 유정이 백인호와 싸우게 되면서 백인호와 왜 이렇게 앙금이 생겼는지 설이에게 처음 터놓게 된다. 유정은 본인의 트라우마인 누군가가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반응에 대해 설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데, 이때 설이는 '우리는 이상한게 아니라 다르다'하면서 유정을 수용해주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홍설과 유정이 직면하는 자리에서 홍설이 좋아하는 마음을 보여주기보다는 솔직한 선배를 보고 싶다고만 얘기하고, 유정도 나도 니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백인호와 유정이 주먹다툼 이후 상처투성이가 되어 유정이 홍설에게 왔을 때 홍설에게 치료를 받으며 자신이 왜 백인호에게 그런 앙금이 생겼는지 터놓게 되고 '설이 너도 정말 내가 이상해?'라고 묻는다. (즉 '직면 에피소드'와 유정vs백인호 싸움 에피소드가 뭉뚱그려 표현됨)


하지만 이 부분은 웹툰에서는 유정이 '이상해'라는 물음에 민감하게 변하며 설이에게서까지 '이상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사람처럼 그려졌지만,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부드럽게 '설이 너도 정말 내가 이상해?'라고 묻는다. (여기에서 드라마에서 원작을 이해한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었다.)






드라마의 13화부터는 백인호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그 실마리는 유정과 백인호의 싸움 에피소드에서 드라마 상에서는 백인호의 고백이 뜬금없이 나오게 된다. "내가 개털 좋아하니까"라고.. 하지만 웹툰에 그려진 싸움 에피소드에서는 백인호가 유정이 홍설도 자신처럼 만들까봐 걱정하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고백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 때부터 동공지진이..) 그 이후 원작에서는 전혀 그려지지 않은 백인호-홍설 고백 후 포옹 장면이 13화의 인트로로 시작되어 드라마가 산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된다.



상철선배 에피소드


웹툰에서는 상철 선배에게 족보 문제로 휘둘림을 당하고 어지러움을 느껴 쓰러지는 홍설을 자신의 몸을 던져 받아내고 다친 건 유정이었다. (이후 눈빛이 돌변하는 유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홍설이 유정의 눈을 가리는 장면도 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 홍설은 자신 때문에 손을 다친 유정을 양호실에 데려가 치료해주는데, 이 양호실은 유정과 홍설에게 중요한 장소이다. 처음에는 유정에게 잡아먹힐거라 생각했지만, 차갑던 유정이 홍설에게 왜 다가가게 되었는지 그 전환점을 보여주는 장소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상당한 중요한 흐름과 연결되는데, 그 흐름은 백인호가 유정이 말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이 모두 스킵되고, 백인호가 콩쿨을 준비하며 피아노를 연습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었고, 상철선배로부터 홍설을 구해준 것도 백인호였다. (이 때 제일 뿔났었음..)



백인하 에피소드 


드라마에서 백인하는 상철선배에게 유정에 대해 안좋게 말하고, 유정의 아버지에게는 홍설을 안좋게 말하는 밉상역으로 나와 나중에 유정에게 아주 크게 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유정의 아버지에게도 버림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미쳐버린 백인하는 유정의 집에 가서 난리를 치고 나중에는 길에서 마주친 홍설을 밀어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고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정신병원에까지 가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드라마의 14-15화는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미쳐버린 백인하의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을 정도로 다루어진다. 


하지만 웹툰에서는 백인하는 홍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공부를 도와주면서 다루기 힘든 백인하를 유정처럼 심리를 이용하여 다루는 모습을 통해 유정을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중요한 장치로 나오게 된다. 




드라마 결말과 웹툰 결말


드라마 결말에서는 홍설이 병원에 실려가 입원하고 의식불명이 되었지만 의식이 깨어날 때 유정은 없었다. 유정은 자신 때문에 힘든 일을 겪고, 또 그 힘든 일을 감당하는 설이를 볼 자신이 없어 설이가 의식을 차린 후 헤어지자고 말하고, 아버지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해 찾고 싶다고 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3년 후 백인하는 대기업에 취직한 하재우와 연인관계가 되고, 백인호는 피아노 연주로 잘 먹고 잘 살게 되며, 보라도 옷가게를 열고 은택이도 유명인이 되는 등 모두 해피엔딩이 된다. 하지만 설이는 취업 후 건어물녀로 살아가며 유정에게 읽지 않을 이메일만 보내는데, 마지막에 그 이메일 중 하나가 "읽음"으로 바뀌면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웹툰 결말에서는 백인하 일이 마무리 되며 홍설은 힘이 풀려 길바닥에 주저 앉는다. 홍설이 걱정되어 달려온 유정은 자신 때문에 계속 홍설이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설이가 자신을 떠날까봐 결국은 설이 앞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두려움에 대한 울음을 터뜨린다. 이 이상은 스포일 것 같아 말을 아낀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치즈인더트랩의 클라이막스라 생각한다. 이 결말의 내용을 다룬 치즈인더트랩 시즌4는 정주행을 가장 많이 반복한 시즌이기도 하다. (조만간 단행본도 구입할 예정)




이 포스트의 결말


이번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 백인호의 감정만 다루다 지나쳐버리고 놓친 주요 에피스도와 감정선, 흐름이 잘 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망해도, 대박이 나지 않아도 나는 보러갈꺼고 소장할꺼다.



인생 웹툰 치즈인더트랩

인생 캐릭터 유정선배

인생 배우 박해진 


화이팅!!









 

 

치즈인더트랩 웹툰도, 드라마도 끝난지 오래인데 '치인트 앓이'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개봉일까지 D-DAY를 세며 나는 무엇을 바랐던가.

 

가뭄에 단비같이 나온 티저와 스틸컷들로 타들어가는 목을 축여보는데,

 

이에 몇 가지 느낀점이 있어 이를 공유하려고 한다.

 

 

 

 

1. 유정

 

 

 

 

 

바라만봐도 설렘터지는 박해진과 유정.

 

티저 영상을 보니 박해진은 드라마 때 보여주었던 어투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진 않은 것 같았다.

 

영화에 맞게 또 다시 유정을 소화한 박해진, 연구의 흔적이 보였다.

 

 

 

 

(내 대학생활을 허무하게 느끼게 하는 비현실적인 비쥬얼.

현실은 상철선배만 가득하다구ㅠㅡㅠ)

 

 

 

 

 

2. 홍설

 

 

 

홍설역을 맡은 여주인공 오연수는 웹툰에서도 오연수가 보일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

 

드라마 치인트에서 김고은도 연기를 귀엽게 잘 했지만 웹툰 만큼 예쁘다고 느껴지진 않았었다.

 

예민하고 조심성 맣은 성격보다 어리버리한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따지는 연기는 김고은이 진짜 잘함.)

 

약간 아쉬운 점은 "개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는 홍설과 달리 머리결이 엄청 좋아보인다. (심지어 예뻐보임)

 

 

(정말 예쁜 것 같다)

 

 

 

 

 

3. 백인호 & 백인하

 

 

 

백인호, 백인하 둘 다 염색을 해서 혼혈이라는 웹툰 컨셉을 잘 반영한 것 같았다.

 

그리고 백인호 같은 경우 웹툰에서 나온 옷을 똑같이 입고 있다 ;

 

진정한 만찢남인듯. (백인호한테 반하면 어쩔 ㅠ 난 오로지 유정선배인데ㅠㅠ)

 

 

(진짜 똑같음)

 

 

 

 

 

4. 그 외

 

 

 

 

 

오영곤을 오종혁이 맡았는데 너무 잘생겼다. 오영곤은 치인트에서 배우 지윤호이 정말 미친X 연기를 잘했고, 눈이 살짝 찢어진듯 한 비쥬얼 까지 웹툰과 유사했다.

 

오종혁은 지윤호처럼 오영곤을 망상형 사이코로 연기하기 보다는 지능형 사이코로 연기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보라는 산다라박도 귀엽지만, 싱크는 박민지가 더 맞는 것 같다.

 

상철선배는 뭐 더 덧붙일 말이 없다.

 

권은택은 남주혁이 어울렸고(남주혁 이름을 권은택으로 헷갈릴 정도도;;),

 

하지만 김현진도 권은택 역에 안어울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즉, 어울린다)

 

 

 

 

+덧붙임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있는 유정)

 

 

 

소품으로 등장한 책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이상한 인물로 비춰지나, 본인의 슬픔을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인물로 묘사된다. (적절한 소품 배치였다고 생각함)

 

 

 

 

 

마무리

 

 

7년간 연재한 웹툰을 113분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담아냈을지와 결말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가장 궁금하다.

 

치인트 웹툰에서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시간 제한 상 오영곤 에피소드가 주로 나올 것 같다.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아 신과함께 처럼 시리즈로 내도 될 것을~~ ㅠㅠ 엉엉)

 

 

 

인생웹툰, 인생캐릭터, 인생배우가 만나 나를 이렇게 덕질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이건 필연인 듯 했다.)

 

박해진은 늘 인생캐릭터를 갱신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었다.

 

유정이어서 더 좋지만 유정이 아니어도 늘 응원한다.

 

 

티저만 보기엔 너무 간질간질하다. 어서 빨리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사랑해요 박해진

 

사랑해요 유정선배

 

치즈인더트랩 대박

 

 

 

대박 안나도 꼭 보러갈꺼에요><

 

 

 

 

 

 

 

 

 







정주행은 힘든 일이어라,



앞전에는 치즈인더트랩 드라마를 정주행 했었다.


2018/02/19 - [문화 Re:View/치즈인더트랩] - 치즈인더트랩 영화 개봉을 기다리며 치인트 드라마 정주행한 후기


정주행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또 수 많은 일들도 미루게 되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


그리고 역설적으로 할 일이 많으면 더더욱 정주행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일종의 현실 회피)



하지만 이런 힘든 정주행을 왜 또 하게 되었느냐,


치즈인더트랩은 내 인생 웹툰이긴 하지만 인생 드라마는 아니었다.


웹툰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 제작되었기 때문에 드라마 후반부의 내용은 산으로 흘러갔고, 유정 분량 축소 이슈 및 박해진,제작진 불화설까지 뒷끝이 좋지 않았다.


(사실 드라마 정주행 할 때도 이 불편한 부분을 감안하고 본 것이다. 그래도 이거라도 보고 싶어서)



드라마 정주행을 힘들게 하긴 했지만 뭔가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웹툰 단행본을 구해 시즌1을 단숨에 읽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즌의 책들을 빠른 시일내에 손에 넣기 어려웠다.


네이버 웹툰을 가보니 모든 시즌이 유료화가 되어 있었다. (이전에 치인트를 한 주 한 주 꼬박꼬박 기다리며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추억에 잠깐 잠김;)


300회가 넘는 웹툰을 보기에도 비용도 만만친 않았다.


하지만 도저히 이 스토리를 마치지 않는다면 마음속에 풀리지 않을 과제로 남아 계속 나를 괴롭힐 것 같았다. 


큰 맘 먹고 결제, 그리고 정주행이 시작되었다.




정주행 후기


웹툰 정주행은 드라마 정주행과 다르게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그리고 중간에 멈추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여러 주요 스토리들과 감정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정이 나오는 장면 은 두고두고 보고 싶을 명장면들이 있어, 이를 전시회 그림처럼 벽에 걸고 싶을 정도였다.


(많은 감정이 함축하여 표현한 한 편의 인물화 같았음.)


그리고 분명 '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웹툰속에서만 존재하는데,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하나가 나에게 끝없는 설렘을 가져다 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떤점이 왜! 나에게 이런 감정을 가져다주는가)


정주행을 결심하면서 가장 보고싶었던 장면은 바로 마지막 부분이었다. 유정이 설이 앞에서 우는 장면.


드라마에선 이 장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 궁금하다.


2010년에 시작한 웹툰이 2017년에 마쳤으니, 약 7년 동안 연재된 이 웹툰을 7일 동안 소화하는 건 확실히 무리였다.


누군가가 정주행하면 12-13시간 정도 걸린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 하루 이틀이면 될 줄 알았다.


몇 날을 밤을 새도 정주행이 끝나지 않았던 이 웹툰, 이 작품이 그려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고가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마무리


예전에는 누군가가 어떤 한 영화나 소설에 빠져 그 시리즈들을 모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는 오히려 늦게 찾을 것일지도 모른다. 나를 공감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그 어떤 스토리를.


하나의 긴 이야기.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끌어당기고, 계속 생각나게 하고, 궁금하게 하고, 알고싶게 하고, 보고싶게 한 걸까.



(이쯤되니 덕질도 너무 힘들다ㅠㅠ. 체력도, 시간도 없다..)








(드라마, 웹툰 복습 완료, 이젠 영화만 남음)











 

 

짝꿍을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보내두고 나는 두 번째 미술전시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이었다.

 

 

 

전시회 개요

 

이 전시회는 특이하게 러시아 박물관(겨울 궁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보통 러시아 - 러시아 작품 전시, 프랑스 - 프랑스 작품 전시일텐데, 러시아가 프랑스 작품을 전시;)

 

알게 된 사연은 이러하였다.

 

이는 전시회 중간 부분에도 나오는데, 미친듯이 미술 작품을 수집하던 두 명의 수집가(세기의 수집가라고 표현될 정도)가 있었다.

 

세르게이와 모조로프가 그 두 수집가였다.

 

세르게이는 모스크바에서 상인 집안 출신이었지만 후에 모네, 세잔, 고갱, 고흐 작품을 집중 수집, 마티스, 피카소 작품들도 구입했다고 한다.

 

한편 모조로프는 리본을 제작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세잔, 고갱, 반고흐를 집중 수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1918년의 레닌의 명령으로 모든 미술작품이 국유화 되면서 그분들이 수집한 고귀한 미술작품들이 모두 국가 소유가 되었다고;;

 

이로 인해 세르게이는 독일로 이주, 모조로프는 자신의 소장품을 관리하는 큐레이터로 임명 되었다고 한다.

 

(참 웃지 못할 일)

 

 

어쨌거나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그래서인지 어느 박물관보다도 세계 최대 규모로 미술작품들을 보유하게 되었고(약 300만점), 그 그림들의 일부를 이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흔치 않은 기회)

 

이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교환 전시의 결과라고 한다. 2016년에 예르미타시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미술 5천년, 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화답이라고,, (웬지 훈훈)

 

 

 

 

(예르미타시 박물관 전경이 바탕인 전시회 입구)

 

 

 

 

 

전시회 내용

 

전시 초반에는 러시아가 수집한 이 미술작품을 통해 프랑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작품은 시대에 따라 전시되어 있어서, 시대별 미술 작품들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종교화가 주로 전시되어 있고 그 다음은 초상화가 주를 이었다.

 

간간히 청동조각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이름을 알만한 화가들의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잇었다.

 

 

 

 

 

 

 

 

 

특히 이 전시회의 모델로 쓰여진 아래의 작품도 직접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혁명 이전의 러시아의 상류사회의 화려한 옛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한다.

 

(안나 오블렌스카야의 초상)

 

 

 

 

이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으로 베르나르 뷔페의 '겨울 궁전'이 있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화가였기 때문에 이 그림이 더더욱 반가웠다.

 

이 그림 보면 이 전시회를 다 봤다고 할 정도로 감명 깊은 작품이었다.

 

 

 

(베르나르 뷔페 '겨울 궁전')

 

 

 

 

(전시회 방문 인증 스탬프)

 

 

 

 

 

 

마리로랑생展과 비교

 

이 전시회를 보기 바로 전날 마리로랑생전을 보았다.

 

(마리로랑생전 후기 포스트 : 2018/02/17 - [문화 Re:View/전시회] - 감성 저격 당한 전시회 - 마리 로랑생 전)

 

두 전시를 연이어 보기 되니 비교 포인트들이 있어 이를 공유한다.

 

(마리로랑생 이하 마, 예르미타시 이하 예)

 

 

 

내용

- 마 : 한 작가의 일대기의 흐름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집중도와 깊이가 있음.

- 예 : 시대별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스펙트럼이 넓었음. 집중도와 몰임감은 약간 떨어짐

 

오디오

- 마 :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큐레이팅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다 실감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음

- 예 :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도 오디오로 담겨 있는 점이 아쉬웠음.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됨.

 

사진 촬영

- 마 : 한 작품만 허용

- 예 : 전 작품 허용(단 휴대폰으로 플래시 끈 상태에서 가능)

 

굿즈

- 마 : 사고픈 게 많았음.

- 예 : 취향에 맞는 굿즈는 많이 없었던 것 같음.

 

기타

- 마 : 사람 엄청 많음. 오디오 제공 간격이 타이트해 트래픽이 종종 발생

- 예 : 밤 늦게까지 개관(~9시)하여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작품 간격이 넓고 구비수가 많아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 작품들 부터 먼저 둘러볼 수 있어서 여유 있었음.

 

 

 

 

 

깊이 있는 관람은 마리로랑생展을, 다양한 작품 관람은 예르미타시박물관展을 추천!

 

전시회와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영화 개봉 전까지의 긴 기다림을 달래고자 다시 보게 된 치즈인더트랩,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나의 애착은 이전에 올린 포스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8/02/06 - [문화 Re:View/드라마]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유정선배 박해진 멋짐 포인트 다시 보기 #0. 프롤로그)

 

 

 

 

(치인트 유정선배 최숨멋 장면)

 

 

 

 

원래는 유정선배(박해진)의 숨멎 장면 위주로 다시 복습하며 짬짬히 보려고 했다.

 

설 연휴가 되었다고 다른 건 아니었다. 계획해 둔 일이 많았었기 때문에.

 

 

본방이 나올 때마다 사수했고, 다음 화가 나오기 전에도 복습했고, 영화 개봉 전 추가 복습해서 내용도, 대사도 다 아는 드라마.

 

설 연휴라는 긴 시간이 주는 어떤 자유로움 때문인지, 혹은 혼설족의 일시적인 외로움 때문인지, 혹은 이 연휴가 너무도 좋아 다시 현실로 돌아갈 생각을 하자니 밀려오는 어떤 막막함 때문인지, 혹은 치인트가 제공하는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인지..

 

나는 이틀에 걸쳐 이 드라마를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치즈인더트랩 스토리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얽혀 있다.

 

유정-홍설 에피소드, 남주현 에피소드, 허조교 에피소드, 속옷도둑 에피소드, 손민수 에피소드, 오영곤 에피스도, 백인호 에피소드, 김상철 에피소드 등,,

 

(그리고 웹툰에는 없지만 드라마에는 백인하 에피소드가 드라마 후반부에 추가 되어 있다.)

 

 

 

 

이런 여러 에피소드는 한 화에 종결되지 않고 여러 화에 맞물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주행의 시발점이 된 건 바로 '오영곤 에피소드'였다.

 

 

 

(유정이 오영곤이 홍설을 스토킹 하는 증거를 보고 있는 장면)

 

 

 

 

드라마에서 오영곤 역을 맡은 지윤호의 사이코틱한 연기는 나를 멈출 수 없게 했다;

 

(지윤호는 치인트 오영곤 역에서 보여준 미친 연기력으로 이후 영화 '환절기'에도 캐스팅 된다)

 

 

웹툰에서도 오영곤 에피소드의 결말은 소름 그 자체였는데, 이것이 드라마에서도 너무 잘 녹아있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 화 한 화 계속 보다보니 어느 덧 단숨에 12화까지 이르렀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였고, 서둘러 잠을 청하였다

 

당일 오후 늦게쯤 일어났는데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옴과 동시에 '아니야, 설 연휴니까, 드라마 정주행 쯤은 괜찮아'하며 나를 위로하는 마음의 소리;;

 

치인트는 13회부터 유정선배 분량이 적어지는 드라마 이슈가 있었던 지라, '12회 까지만 봐도 난 드라마 다 봤다,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혼자 저녁 식사를 챙겨먹는데 웬지 또 심심했는지 손은 태블릿 PC로 향했고, 반자동적으로 치즈인더트랩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13화는 각 구성들이 앞의 구성들과 반복되고, 또 유정도 많이 나오지 않아 빠르게 skip할 수 있었다.

 

14, 15화는 본방 당시 웹툰이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여서 웹툰과는 다른 에피소드가 추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백인하 에피소드'였다.

 

자신이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게 되자 이로 인해 분노에 휩싸여 홍설을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는 에피소드인데, 이 때 백인하 역을 맡은 이성경도 오영곤 급 미친x 연기로 정말 흡입력 있게 볼 수 있었다.

 

또 홍설과 유정의 이별에 마음이 찢어지기도 했다. (설이 울 때 같이 움)

 

3년 이후 각 캐릭터의 결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비록 유정의 결말은 나오지 않아 완전히 끝난 느낌은 들진 않았지만..)

 

 

다 보고 나니 또 다시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었다.

 

 

 

너 왜그랬니, 미쳤니, 시간 남아도니, 힘 남아도니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치즈인더트랩은 내 인생 웹툰 + 유정선배는 내 인생 캐릭터 + 박해진은 내 인생 배우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고 두고 볼 애틋한 장면들)

 

 

 

 

 


 

 

 

 

 

 

 

 

 

 

 

 

 

 

 

 

 


설 연휴가 되서 평소에 시간 없어 가보지 못한 미술 전시회에 가고 싶었다.


알아보던 중에 '마리 로랑생 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연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도 설날 당일에도)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1883 ~ 1956)은 여성,소녀,꽃,동물을 그려냄으로써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자 했다는 전시회 소개 내용을 보고

뭔가 이 전시회에 가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설족이라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이 전시회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 입장 사전 준비 완료)




(마리 로랑생 화가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전시회 입구가 꾸며졌다)




마리 로랑생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낸 시절에 대해 "매일 결투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다.)




제일 취향 저격 당한 그림 '책 읽는 여자'





마리 로랑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서 그림의 모델로 엄마나 자기 자신을 삼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마리 로랑생의 자화상)



- 나는 스무살이었다. 당시의 나는 슬프고 못생기고 하여튼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 고 적혀있었지만,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내 눈에 그녀의 자화상은 젊고, 당찼고, 꿈이 있어 보였다.




마리 로랑생의 대다수의 그림은 여성을 그린 그림이었다. 


작품들을 하나씩 감상하고 있으면 정말 작품 속 여성들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그려졌다. 


(어떤 요소가 이렇게 우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지 고민하면서 감상하게 됨.)




'장미를 든 여인'





마리 로랑생에게는 그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여성의 감성으로 우아하고 섬세하며 아름답게 그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그리고 하나 잊지 못할 그림이 있다면 바로 '수잔 모로'의 그림이었다.


'수잔 모로'




수잔 모로는 마리 로랑생의 가정부로 들어왔다가 양녀로 입양이 되어 평생의 삶을 보장받을 정도의 유산을 받은 야망찬 분이었다.


(이 작품에 대한 오디오 설명을 들으면서 최근 이슈였던 어떤 한 분이 자꾸 떠오름;;)






또한 이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개의 시'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마리 로랑생의 연인이었던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라는 시와, 하나는 마리 로랑생이 쓴 '잊혀진 여인(진정제)'라는 시였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위 두 시 낭송도 들을 수 있고, 미다보다리 샹송도 들을 수 있다.



전시회 끝에 마리 로랑생의 시를 필사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작품과 시를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내용이 비극적이어서 필사하다가 포기함)








전체적으로 전시회에 사람이 많았고, 오디오를 제공하는 작품의 간격이 너무 붙어 있다 보니 트래픽이 자주 발생했지만,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던 점이 좋았고, 시대별로 전시된 작품을 통해 한 사람 더 나아가 한 여성의 일생을 이렇게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던 전시회였다.



감성이 풍부한 분들에게, 그리고 여성분들이라면 더더욱 이 전시회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개봉하기 전까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복습하고 있다.


(아효 부지런해,,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ㅠㅠ.)



유정선배에 대한 긴 기다림을 달래기 위한 발버둥으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배우 박해진, 캐릭터 유정선배의 멋짐 포인트를 다시 복습하고 보니,


유정선배가 나온 장면 다 멋있었다는게 함정 ㅡㅠㅡ...



몇 번이고 봤던 드라마라며, 청소하며, 설거지 하며 보려고도 해보았지만,


유정선배가 나오기만 하면 집안일은 all stop~!








싸~~한 bg음와 함께 입꼬리 올리는 유정




자신의 이중성을 알아채고 비웃음을 흘기는 설이를 보며 정색하는 유정





자신을 의심하는 설이를 보며 묘한 표정 짓는 유정




차가웠다가 다정했다가,


"설아 너 너무 커피 많이 마시는 것 같아"





남주연이 설이를 괴롭히는 걸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러게 조심했어야지"






"설아~ 안녕?"


"점심 같이 먹을래?"


(유정선배의 명대사 "밥 같이 먹을래"의 시작)




"설아~ 안녕"


"내가 불편해?"


(웹툰에서도 "내가 불편해?" 이 때 유정 그림 진짜 멋있다. 


웹툰 보다 "꺄~~><" 질렀음;;)





설이가 알바하고 있는 카페 찾아간 유정




설이가 커피 내리는 모습 보는 유정



딸기 쉐이크는 "니꺼~"


(꺄~~~><)





설이 CCTV 같이 확인한다고 남주연에게 전화하는 유정




"저도 몰랐어요. 선배가 이렇게 다 얘기하실 줄은"




"내가 아니라고 하면, 믿어줬을까?"


(꺄~~><)





"설아 안녕?"



(꺄~~><)





원래 드라마 잘 안보는 편인데, 이상하게 치즈인더트랩은 여러 번 보게 된다.


박해진 & 유정선배의 묘한 매력



다음편에도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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