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어떻게 인기가 많은가 알아보다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해외 유명 토크쇼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입덕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이란 채널에서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Good Morning America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인지에 대해 입문하는 시간이었다면(다소 늦은 입문;), 지미 팰런쇼를 보고서는 입덕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he Tonight Show미국 NBC의 심야토크쇼이며, 미국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어, 이런 토크쇼에 출연하게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미 팰런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 "LOVE YOURSELF" 앨범을 들고 손하트까지 하고 있습니다 b



방금 막 'IDOL'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무대에 지미 팰런도 포즈를 같이했네요. (여전히 손에는 방탄앨범이 b)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보니 지미 팰런노란색 머리띠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방탄소년단 멤버인 지민이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치미 굿즈라고 합니다.)



  


지미 팰런이 착용한 치미 머리띠를 알아본 지민이 감격에 주저앉고 마네요 ㅎㅋ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할 때는 멤버 이 어김없이 "Worldwide Handsome"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멤버들의 반응과 표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지민의 소개차례가 되자 지미 팰런이 "Here we go My man~!"이라고 합니다ㅋ

 지민은 이에 맞추어 지미 팰런을 향해 "Hey Jimmy, I'm Jimin"이라고 센스있게 소개합니다.






이후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RM의 UN 스피치와 관련해서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과, 뉴욕시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다음 목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멤버 슈가가 수줍게 "Go to Grammy"라고 답하였습니다.





지미 팰런방탄소년단과 함께 "Do the Fortnite Dance Chanllenge"를 하는 클립도 있었습니다. 'Fortnight'이라는 웹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추는 다양한 춤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지미 팰런이 방탄소년단에게서 IDOL 안무를 배우는 장면도 나옵니다.



방탄소년단이 출현한 해외토크쇼들을 찾아보다가 저에게 몇 가지 유익한 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1) 방탄 공부


2) 영어 공부


3) 운동(춤연습)


4) 스트레스 해소




방탄소년단을 늦게 알아봐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하겠습니다 ^^





방탄소년단이 출현한 해외토크쇼 찾아보다가 뒤늦은 입덕


나이를 먹을 수록 할 일은 많아지고, 그렇게 멀어졌던 건 바로 TV였습니다. 제가 10대였을 적에는 한 주도 빠짐없이 음악방송들을 챙겨보았었는데, 지금은 음악방송이나 TV를 켜면 아는 가수들 보다 모르는 가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방탄소년단이란 그룹에 대해서도 그들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멤버가 누구인지, 히트곡은 무엇인지 잘몰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방탄소년단UN에서 연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이길래 UN에서 연설을 했지?"하던 때에 제가 유튜브에서 자주 챙겨보던 해외 토크쇼에 방탄소년단이 출현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명하고 대단한 토크쇼에서도 방탄소년단이 나올 때 MC와 해외 팬분들이이 열열히 환호할 때마다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자꾸 보다보니 계속 보게되었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라 방탄소년단 입덕의 문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해외 토크쇼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2018년 9월 26일에 출연한 Good Morning America 내용을 올리고자 합니다 ^^




1. BTS GMA(Good Morning America)


미국 ABC방송국의 영향력 있는 아침방송인 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을 보며 정말 해외에서도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어마어마 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GMA의 MC도 방탄소년단이 미국 아침방송에는 처음 출연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B T S~!!!"



방탄소년단IDOL 무대 공연이 있었는데, 무대 윗면 배너에도 BTS와 타이틀곡 재목인 "IDOL"이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자리에 착석하여 본격적으로 토크쇼가 진행되었고, 몇 가지 질문들이 오고갔습니다. 

MC분들이 각 멤버 소개를 부탁했는데 멤버 이 자신을 "Worldwide Hansdome"이라고 소개할 때 엠씨 한 분이 빵 터졌습니다. 

(방탄을 처음 접한 저도 빵터졌습니다만 나중에 진의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니 Handsome이란 단어를 충분히 인정할만 하였습니다.)



RM에게 UN연설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RM이 폭풍영어로 능숙하게 대답합니다. ㅎㅎ (손이 수천번 떨렸다고 하네요)



이 방송은 뉴욕 타임스퀘어 스크린에서도 상영이 되었는데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열열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 보며 방탄의 인기와 영향력 실감



MC 중 한분이 BTS IDOL 춤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MC분께서 기본 Feel이 있어서 그런지 진지하게 따라하셨습니다. 






해외토크쇼 보다가 입덕하게 된 주요 포인트


1) IDOL 퍼포먼스

2) Worldwide Handsome Jin

3) RM의 폭풍 영어




늦입덕이 무섭다고 매일 매일 BTS를 찾아보게 되네요 :-)








쇼미더머니에서 처음 알게 된 지코


점차 나이를 먹으며 아이돌은 샤이니 이후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터라 블락비나 지코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4에서 래퍼 송민호를 여러 래퍼가 집중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 어떤 한 래퍼가 "쟤도 송민호, 쟤도 송민호 What the F***~!" 이라고 프리스타일 랩을 할 때 깜짝 놀랐었는데, 그가 바로 지코였습니다. 그 이후 할말은 당당하게 하고, 또 안할 말은 아끼는 개념있는 프로듀서이자 래퍼이자 가수로 눈여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이돌 출신이라던데 쇼미더머니에??'라는 편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의 랩과 프로듀싱 실력에 그 편견은 보기 좋게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되었고, '편견은 반전 줄 때 효과 있지'는 그의 펀치라인처럼, 저의 편견이 반전이 되어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방북 지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소식에 놀람을 감추지 못하던 때에 방북수행단 명단에 지코가 있어서 이중으로 놀랐었습니다. '어찌 지코가 북한에?' 하다가도 '아 지코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는 소개 멘트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방북 당시 영상 등을 찾아보며 머리와 복장도 단정하게 가는 그의 반듯한 모습에 다시 한번 더 감동하였고 시를 쓰듯 표현한 그의 냉면 시식 후기에 깊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 나머지 '지코'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 지코의 '천재' 무대 공연


지코의 '천재'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했던 공연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계속 놀라움을 나에게 안겨주는 지코). 제가 놀란 이유는 그 노래에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생각들이 가사로 쓰여졌고 그것은 지코의 목소리로 말미암아 발현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감의 메마름, 창작의 고통을 고스란히 표현한 이 곡. '수고스러운 평론을 준비중이라면 넣어둬 이놈아, 난 작업 당시에 충분히 내가 바보인걸 체험해 이놈아' (후~) 하는 부분에 펀치를 맞은 듯하였습니다(유희열의 스케치북 에서는 '바보', '이놈아'라고 했지만 원래 가사를 찾아보니 '병*', '이 새*'으로 적혀있어서 추가로 놀란^^;.) 




'우아한 백조의 발은 악착같이 물을' 젓는 것 처럼 창작자로서 열정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 지코. 저도 블로그를 쓰며 창작 아닌 창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말 무슨 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느낀 점,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쓰면 되는 것 뿐인데, 그 하나도 쩔쩔매며, '키보드 안가져왔네, 노트북 안가져왔네' 하며 여러 핑계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노래는 다시 글을 쓸 수 있도록 방아쇠를 당겨준 역할을 해주어 저는 지금 이렇게 노트북 앞에 있게 되었습니다.



대화의 희열 지코 편


'대화의 희열'에 출현한 지코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코의 방북 소식과 시기를 묘하게 맞추어 타이밍이 기가 막혔습니다. 출연진은 유희열, 강원국 작가, 김중혁 작가, 다니엘 린데만(독다니엘). 처음엔 무슨 조화인가 싶었습니다. 지코가 출현하기 전 네 명의 아재들에게서 아재 개그가 난무한 가운데 홀로 무사히 이 프로를 끝까지 시청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염려는 고이 접어 나빌레라. 창작자로서 질문하고 싶은 질문과 대답이 여기서 다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의미있는 질문과 답변들,, 지코가 눈앞에 있어 같이 대화나누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경청, 반응, 표현이 적절히 오고가는 가운데 새삼 마음에 '이 프로 보기를 잘했다'는 뿌듯함이 차올랐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많은 대화들이 오고갔습니다. (중간에 유희열님도 계속 지코가 명언을 할 때마다 "적어~~"할 때 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가 있었습니다) 


'도입부라고 꼭 처음에 쓰려고 하지 마라'는 강원국 작가님의 멘트는 블로그 글감은 잔뜩 모아두었지만 글쓰기를 시작 못하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의도치 않은 곳에서 답을 찾게 됨). 또한 내 자신을 찾기 위해서서 '일단 진짜 몸이 건강해야 된다'는 지코의 메시지는 저에게 펀치라인이었습니다. 






천상 예술인 지코


작사/작곡, 프로듀싱, 노래, 랩, 젊음, 에너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그를 보며 그는 천상 예술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의 깊음과 진실함, 진솔함이 매력인 지코. 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







인생배우 박해진의 새로운 드라마 촬영 소식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치즈인더트랩의 유정선배, 맨투맨의 김설우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매번 갱신하는 배우 박해진,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고, 빨리 드라마 제작이 완료되어 10월달에 볼 수 있게 되길 바랐습니다. 


한동안 여러 바쁜 일에 드라마 사자가 언제부터 방영되는지 궁금해서 이를 검색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촬영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촬영이 시작되기까지의 이슈가 너무나 많아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들은 쏟아져 나오는데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 드라마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단편적으로만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드라마 사자 촬영 현황을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첫 촬영 시작


2018년 1월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6월 10일에 드라마 맨투맨이 종영하면서 큰 아쉬움을 가지고 맨투맨을 재정주행 하다가 듣게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드라마 사자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 둘 만나면서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박해진이 1인 4역을 한다는 소식에, 연기 천재 박해진이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해진의 상대 여주인공은 나나, 그리고 곽시양, 이기우 등 매력있는 배우들이 출현하기 때문에 이 배우들의 캐미가 기대 되었습니다. 빨리 가을이 되어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를 바랐습니다.


촬영 중단


2018년 7월 10일부터 촬영 중단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16부작 중 4회분을 촬영 하고 올스톱 되어 5월 10일에 촬영한 것을 마지막으로 2개월 째 중단되었습니다. 여러 갈등과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기사들을 통해 유추해보면 크게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와 장태유 PD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빅토리콘텐츠 : 제작비 예산을 초과하여 요구, 작가 교체 요구, PD 잠적

- 장태유 PD : 제작비/임금 미지급 문제, 작가팀을 지정하여 일방적인 대본 편집, 잠적 아님



하차 & 교체


- 2018년 7월 19일 배우 김창완 하차 통보

- 2018년 8월 8일 김재홍 PD로 교체

- 2018년 8월 23일 배우 나나 하차 의사 밝힘

- 2018년 8월 25일 대본리딩 시작, 배우 이선빈에게 여주인공 제안

- 2018년 8월 28일 배우 이선빈,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



촬영 재개


- 2018년 8월 27일에 촬영 재개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비가 내려 지연

- 2018년 8월 31일 촬영 재개 시작




정리하고 보니 드라마 촬영이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드라마 포스터를 보니 한 두푼으로 되어질 스케일도 아닌 것 같고, 이야기를 잘 풀어가기가 쉽지 않을텐데 역시나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습니다. 팬의 입장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했을텐데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오다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본인의 작품 약 70여점을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날마다 있는 상설 전시회는 아니지만 특정 기간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것 같습니다. 4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기회가 되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전시회 입구에는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이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나르시시즘의 의미가 본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면, 천경자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서 그려진 내용들은 다를지 몰라도 그 내용들이 모두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자화상인 작품들을 볼 때 생각보다 많이 어둡거나 왜곡되거나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천경자 작가님의 자화상 그림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여성들을 그린 이국적인 느낌에서도 천경자 작가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왜 '영원한 나르시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예술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천경자님의 그림 뿐만 아니라 저서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된 저서들은 유리 안에 놓여져 있어서 책을 자세히 펼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천경자 작가님께서 직접 그린 책 표지들을 볼 수 있었고, 또 글의 일부가 발췌되어 벽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림이든 글이든 어떤 예술 채널로도 소통 가능한 멀티 예술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 직접 그린 책 표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콘텐츠나 표현 활동이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감의 원천

천경자 작가님은 세계 여행을 하며 얻게 된 영감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그 중 뉴욕에서 본 뮤지컬들에 대해 깊은 영감을 얻고, 그 뮤지컬을 그린 작품들 또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근래에 여러 전시회를 다니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이를 글로 하나씩 적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영감을 받은 것은 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뱀 그림 '생태'

이 전시회에서는 천경자 작가님께서 그린 '생태'라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두렵고 징그러운 뱀을 그림으로써 험한 세상을 살아남기 위한 삶의 본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을 발표할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도 가장 많이 아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스토리 중 뱀은 총 35마리 인데 천경자 작가님에게 고통을 남기고 간 남자분이 35세 뱀띠라는 걸 떠올려 꽃 뱀 두마리를 추가로 그려넣었다는 얘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촬영은 허락되지 않은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디지털화 되어 저장되는 사진의 형태로 그림을 보기 보다는 작가의 세계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직접 관람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또 문화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전시회들이 여러개 동시개최되고 있어서 함께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하는 하늘 땅 사람들 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2017 SeMa 신소장품전

2017 SeMa 신소장품전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Seoul Museum of Art)에서 2017년도에 수집한 작품을 소개하는 신소장품전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수는 약 4,700점이고 이 중에서 2017년에 수집한 작품들은 188점이라고 합니다. <하늘 땅 사람들>이라는 전시의 제목은 오경화의 비디오 설치 작업<하늘, 땅, 사람들>에서 빌려왔다고 합니다. 오경화 작가님은 당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역사, 정치, 사회 및 자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안에 처한 예술가의 모습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도 미술의 현재는 예나 지금이나 시차를 달리하여도 여러 상관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를 하고 있는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2층에는 미술 안팍의 자연풍경을 조망, 3층에서는 역사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시대의 공명을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늘 땅 사람들' 전시회 관람 포인트

제가 이 전시회를 관람하며 느낀 관람 포인트는 작품에 외면적/내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시대적 반영입니다. 영상 작품이건 그림이건 조각이건,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묻어두거나 혹은 잊었던 사건 혹은 생각들을 끄집어 내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여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어떻게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신의 허물을 용기있게 보이며 그것을 돌아보는 작품들을 전시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서울시립미술관이 시민에게 문화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다양한 작가,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일례로 종이 박스를 펼쳐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며 어떤 종이든 무엇이든, 혹은 누군가가 가치없다 생각하고 버려진 어떤 것들 위에 그림이 그려지고 의미가 더해지면 하나의 고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염지혜 작가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염지혜 작가님의 영상작품을 또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봤다는 말은 이전에 제가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전시회에서 염지혜 작가님의 '미래열병'이라는 작품을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주는 인상이 저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금번 전시회에서는 염지혜 작가님의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라는 영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3층 전시실 구석에 칸막이로 공간이 분리된 곳에서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상이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렬해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불안을 여실히 드러낸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어둡고, 무겁고, 하지만 시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가 대신 얘기해준 것 처럼 말입니다. 이 이후로 염지혜 작가님의 작품들에 대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전시회를 관람하였습니다. 전시회 수준도 높고 많은 영감을 주는 전시회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전시회가 무료로 개최되고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혜택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2018년 4월 1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하는 '씨실과 날실로'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으로 향했습니다. 직장인들의 퇴근시간까지 고려, 8시까지 개최하는 전시회는 어느 전시회보다도 배려려가 느껴집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서울시청 부근에 있습니다. 그 미술관에서는 현재 3개 정도의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전철 시간으로는 얼마 걸리진 않지만, 한 번 가는 김에 가능하면 3개의 전시를 모두 보고 오려고 했습니다. 물론 시간의 제한으로 자세히는 보지 못하겠지만 짧게 짧게 스케치 하는 수준으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씨실과 날실'로 전시회에서부터 막혔습니다. 이 전시회는 짧게 짧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전시회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전시회에 매료되어 문닫을 시간이 되어 이제 나가라고 할 때 까지 그 전시회에 남아있었습니다.


씨실과 날실로 - '실'에 대한 예술

이 전시회명에는 '실'이 들어간 만큼 '실'이라는 재료의 본질에 대해 여러 통찰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실 또한 예술에 있어서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이 작품들을 구성하고 있는 실의 한 땀 한 땀에는 시간과 에너지와 영혼이 담겨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길다랗고 가느다란 이 실들을 얽매고 얽매여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재질의 다양화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 창조하는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로 이어진 공동체

또한 '실'을 통한 창작 활동으로 실처럼 이어진 커뮤니티 혹은 지역 공동체의 공동 작업물, 그리고 관람객들도 한 실(천)을 얽으며 참여할 수 있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실의 '연결'하는 속성을 이 전시회에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 작업물 중 이웃상회, 안정맞춤, Zero Waste 작업물 전시도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Zero Waste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버려지는 천이 없도록 앞치마, 가방등을 한 천에 설계를 한다거나 혹은 버려지는 천들을 모아 의자, 쿠션을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자원 재활용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이 부분을 유심히 더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시회 관람 포인트 - 영상

전시회에서 상영되는 영상도 모두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어느 미싱가의 일일'이라는 영상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옷 수선을 받는 평범한 미싱가분인 줄 알았으나, 미싱을 통해 시를 적고 작품을 만드는 어떤 미싱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미싱'이라는 행위에 대해 예술적으로 표현한 10분짜리 영상도 있습니다. 여러개의 실이 천장에서 쏟아져내리는 듯하게 연출된 공간에서 거북이의 '사계'의 가사가 시 처럼 적혀 있는 어떤 천 위에 미싱을 하는 영상이 상영됩니다.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이 영상을 보았을 때 미싱이란 행위는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의 관람료는 모두 무료이나 다른 유료 전시회(티켓값이 1-2만원 하는) 못지 않게 전시 환경, 전시 작품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2017 SeMa 신소장품전 하늘 땅 사람들'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






20대 때 '가봐야지' 했지만 이제까지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서른이 넘어서 가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장소들은 멀리 떨어져 있던게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기를 미루고 미루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었습니다. 매번 사당 부근을 오갔지만, 이 고풍스러운 느낌의 미술관을 차의 창가에서 바라만 보았을 뿐, 한 번을 그 앞에 멈추지 못하고 그냥 지나기 일 수 였습니다. 하지만 전시회를 많이 다니는 요즘,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삶에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고, 이를 누려보기로 하였습니다 ^^



가깝지만 어려웠던 발걸음, 서울특별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 미술관


제가 이 가까운 미술관을 가기를 망설였던 이유는 아마도 이 검고 큰 문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이 길을 지나며 바라보는 미술관의 검은 색 문은 굳게 닫힌 느낌이었고, 그 큰 문이 주는 위엄 때문인지 아무나 함부로 열고 들어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도 무겁게 보여, 문을 열려고 하면 그 무게 때문에 낑낑 대면서 잘 열 수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곳에 방문하여 문을 열어보니 아주 쉽게 열렸습니다.  문은 검은색으로 페인트칠 된 나무 문이었습니다. 문도 쉽게 열렸을 뿐더러 문을 열었을 때 아무도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쇠문이 무게감도, 문을 열었을 때 누군가 나를 낯설게 쳐다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무색해졌습니다. 곧바로 전시장이 보였습니다.


요즘 전시회를 다니며 느끼고 배우고 있는 점은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입니다. 행여나 편견과 차별을 싫어하는 저 조차 혹시나 스스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어렵고 무겁게만 보였던 이 문이 막상 가보니 아주 쉽게 열렸다는 점이 저를 다시 깨우쳐주었습니다.





남서울미술관 건축아카이브 상설전시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 영사관'


벨기에 영사관은 1904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세워졌으며 근대서양건축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이 가치를 알리기 위해 상설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벨기에는 대한제국정부 시절에 우리 나라의 중립국이었고, 이 계기로 벨기에 영사관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 근대사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벨기에 영사관은 1982년 관악구로 이전 복원되었고, 2004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이 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지 14년 정도 되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볼 수 있게 되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이 상설전시는 벨기에 영사관을 중심으로 근대사적 그림과 사진작품, 도면, 관련 사료, 문헌들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규모는 적었지만, 사실 이 건물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작품이고 전시였습니다. 방들 곳곳마다 벽난로가 있었고, 단아한 디자인의 샹들리에와 바깥을 볼 수 있는 세로로 길고 큰 창문들이 있었습니다. 1층과 2층을 오갈 때 이용하는 검은색 나무계단도 발을 디딜때 '삐---걱'하는 나무 소리가 났지만 그것조차 세월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건물 바깥에는 잔디가 있고, 잔디 사이에는 입구까지 조그마한 길이 나있습니다. 건물 야외에서 이 미술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정말 고풍있고 멋스러운 작품이 탄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상설전시를 통해 늘 지나쳐온 이 미술관을 미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가치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 (없는) 초상 전시회 관람 후기

 

제목부터 뭔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전시회였습니다. 예술가의 초상이면 예술가의 초상이라고 했을 텐데, '예술가'와 '초상'이라는 단어 사이에 '없는'을 괄호 안에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시회에 비치된 리플릿에 본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제목에서의 괄호 '(없는)'은 '예술가 초상'과 '예술가 없는 초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의미들의 병치를 통해 한국 현대 사진에서 예술가의 초상을 찍어온 사진의 흐름과 그 변화의 현 주소를 은유하고자 하였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상반된 의미까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큰 맥락의 은유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더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시회 구성

어쨋거나 전시회는 3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라는 주제로 구본창 작가님과 오형근 작가님의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부는 [예술가는 있다/없다]라는 주제로 주명덕 작가님과 육명심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3부에서는 [우리 모두의 예술가]라는 주제로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작가님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전시장 한켠에는 문인들의 아카이브가 전시되어 있어 이 곳에서 박경리 작가님의 친필 원고를 볼 수 있습니다. 원고지에 한 칸 마다 한 자 한 자 글자가 적혀있는 원고가 인상적입니다.


전시회 관람 포인트 

근래들어 여러 전시회를 다니며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본 전시회에서는 그러한 저의 관심과 함께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잘 아는 배우들의 초상과 수능을 준비하며 문학 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던 작가분들의 초상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람 그 자체가 작품이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는 표정과 몸짓, 주변의 사물들이 어울어져 그 예술가 한 사람을 나타냈습니다.




김문 작가님의 '철산 4동인'

전시회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김문 작가님의 '철산 4동인'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철산 3동 주민분들이 본인이 스스로 원하는 장소에 가서 원하는 타이밍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작품이어씃빈다. 사진 속의 분들은 모두 미소를 짓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골라 사진을 촬영하였는데요. 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다른 작품들의 경우 타자에 의해 연출된 환경과 의도된 타이밍에 촬영이 되었다면, 이 작품은 오롯이 본인이 스스로 환경과 시간을 선택하여 촬영하였으므로 더 주체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눈에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장면들의 기록이었지만, 사진 속 모델분 저마다의 개성이 녹아 있어 철산4동 주민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10시부터 8시까지 열리며, 토, 일, 공휴일은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위치는 사당역 가까이에 있어(사당역 6번 출구) 지하철 2,4호선을 이용하여 올 수 있으므로 교통편이 좋습니다.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 영사관' 상설전시도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인들이 가볍게 들렸다 가기에 좋은 전시회 입니다. 전시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면 충분하며, 무엇보다도 이 건물 자체가 아름다워 건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 영사관' 전시회에 다녀온 후기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짝꿍과 저는 둘 다 연가 일정을 맞추어 전시회를 구경가기로 계획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되는 2018년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에 다녀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짝꿍과 저는 점심을 먹고 다른 볼 일을 본 후 국립현대미술관에 3시 경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당을 보충 해야할 것 같아 국립현대미술관 내부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였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휴식도 취하고 책도 보고 미래 계획을 위해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다가 어느 덧 2시간 가량 훌쩍 지났습니다. 짝꿍과 저는 서둘러 안내 데스크로 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접수 마감 시간은 5시였습니다. 5시가 되기까지 몇 분을 남겨두고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 안내 데스크 직원분께 이 전시회가 1시간 이내 관람하기 힘든 규모인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직원분께서는 영상 전시가 많아 진득하게 보려면 1시간은 부족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짝꿍과 서둘러 전시회에 입장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1시간 안에 볼 수 있는 그런 규모의 전시회가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선 전시회의 스케일과 기획력에 압도당했습니다. 생각했던 동양 산수화 이런 작품들이 아닌 정말 현대적이면서 아시아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얄팍한 편견이 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시아 기획전 작품들

전시회에 입장하여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은 마크 살바투스의 <대문>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입장할 때는 여러 종류의 문이 끊임없이 닫히는 장면이 영상으로 재생됩니다. 하지만 입장한 쪽과 반대방향으로 넘어가서 보았을 때는 같은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문이 끊임없이 열리는 장면으로 영상이 구현됩니다.


후지이 히카루 작가님의 '일본인 연기하기'라는 영상 작품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외형적인 단서만으로 누가 더 일본인 같은지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이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라는 전시회가 어떤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소름 돋았던 작품은 티모테우스 A. 쿠스노 님의 작품이었습니다.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 자리'라는 주제로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막대기 끝에 손가락질을 하는 듯한 손모양이 일제히 어떤 한 곳을 가리키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파란색 전경과 공간을 두른 파란색 테두리 조명이 누군가를 몰아세우고 비난하는 차가운 현실을 여실히 나타낸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맵 오피스<아틀라스 오브 아시아>' 공간에서는 개별 작가들의 예술활동과 이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타오 후이님의 '몸에 대해 말하기'에서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를 하는 인터뷰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각이 아닌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직접 설명하는 컨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설명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얼굴형, 코 모양, 눈 모양 등 몸의 구석구석을 설명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귀지 설명도 있었는데요. 귀지를 통해 유전자 분석까지 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잠깐 영상을 보았을 때는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후에 뉴스를 찾아보니 남자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전시회를 방문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작품은 장 쉬잔 작가님의 '시소미'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비디오 작품과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비디오작품 부터 보게 되었는데, 어떤 숲속에서 악기를 든 몇몇 쥐들이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그런 애잔한 멜로디로 연주와 안무를 구현합니다. 그 비디오 옆에는 그 영상을 촬영한 미니 세트장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종이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작품 아래에 보면 죽은 쥐들이 무덤 묘비 앞에 있는 것 처럼 나열이 되어있습니다. 깨알로 비디오가 상영되는 스크린 뒤쪽 맨 모퉁이에도 쥐 한마리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 사용된 음악이 단순하면서도 애잔하고 뇌리에 남아 묘한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여 작품을 관람하는데도, 계속 배경음악으로 깔려 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느낀 점

이 외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이 아시아 기획전은 직면해야 할 사실들에 대한 외면, 갈등, 편견의 부질없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라는 주제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규모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생기는 전시회여서 혼자 전시회를 감상하시는 것도 좋고, 커플이나 친구와 같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관람료는 4천원이며,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층에는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관람 시간은 넉넉히 2시간 정도 잡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제일 아쉬웠던건 좋은 영상이나 컨텐츠들이 많았는데 이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온 것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기회가 되면 한번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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