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은 힘든 일이어라,



앞전에는 치즈인더트랩 드라마를 정주행 했었다.


2018/02/19 - [문화 Re:View/치즈인더트랩] - 치즈인더트랩 영화 개봉을 기다리며 치인트 드라마 정주행한 후기


정주행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또 수 많은 일들도 미루게 되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


그리고 역설적으로 할 일이 많으면 더더욱 정주행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일종의 현실 회피)



하지만 이런 힘든 정주행을 왜 또 하게 되었느냐,


치즈인더트랩은 내 인생 웹툰이긴 하지만 인생 드라마는 아니었다.


웹툰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 제작되었기 때문에 드라마 후반부의 내용은 산으로 흘러갔고, 유정 분량 축소 이슈 및 박해진,제작진 불화설까지 뒷끝이 좋지 않았다.


(사실 드라마 정주행 할 때도 이 불편한 부분을 감안하고 본 것이다. 그래도 이거라도 보고 싶어서)



드라마 정주행을 힘들게 하긴 했지만 뭔가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웹툰 단행본을 구해 시즌1을 단숨에 읽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즌의 책들을 빠른 시일내에 손에 넣기 어려웠다.


네이버 웹툰을 가보니 모든 시즌이 유료화가 되어 있었다. (이전에 치인트를 한 주 한 주 꼬박꼬박 기다리며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추억에 잠깐 잠김;)


300회가 넘는 웹툰을 보기에도 비용도 만만친 않았다.


하지만 도저히 이 스토리를 마치지 않는다면 마음속에 풀리지 않을 과제로 남아 계속 나를 괴롭힐 것 같았다. 


큰 맘 먹고 결제, 그리고 정주행이 시작되었다.




정주행 후기


웹툰 정주행은 드라마 정주행과 다르게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그리고 중간에 멈추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여러 주요 스토리들과 감정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정이 나오는 장면 은 두고두고 보고 싶을 명장면들이 있어, 이를 전시회 그림처럼 벽에 걸고 싶을 정도였다.


(많은 감정이 함축하여 표현한 한 편의 인물화 같았음.)


그리고 분명 '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웹툰속에서만 존재하는데,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하나가 나에게 끝없는 설렘을 가져다 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떤점이 왜! 나에게 이런 감정을 가져다주는가)


정주행을 결심하면서 가장 보고싶었던 장면은 바로 마지막 부분이었다. 유정이 설이 앞에서 우는 장면.


드라마에선 이 장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 궁금하다.


2010년에 시작한 웹툰이 2017년에 마쳤으니, 약 7년 동안 연재된 이 웹툰을 7일 동안 소화하는 건 확실히 무리였다.


누군가가 정주행하면 12-13시간 정도 걸린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 하루 이틀이면 될 줄 알았다.


몇 날을 밤을 새도 정주행이 끝나지 않았던 이 웹툰, 이 작품이 그려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고가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마무리


예전에는 누군가가 어떤 한 영화나 소설에 빠져 그 시리즈들을 모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는 오히려 늦게 찾을 것일지도 모른다. 나를 공감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그 어떤 스토리를.


하나의 긴 이야기.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끌어당기고, 계속 생각나게 하고, 궁금하게 하고, 알고싶게 하고, 보고싶게 한 걸까.



(이쯤되니 덕질도 너무 힘들다ㅠㅠ. 체력도, 시간도 없다..)








(드라마, 웹툰 복습 완료, 이젠 영화만 남음)











 

 

 

 

영화 개봉 전까지의 긴 기다림을 달래고자 다시 보게 된 치즈인더트랩,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나의 애착은 이전에 올린 포스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8/02/06 - [문화 Re:View/드라마]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유정선배 박해진 멋짐 포인트 다시 보기 #0. 프롤로그)

 

 

 

 

(치인트 유정선배 최숨멋 장면)

 

 

 

 

원래는 유정선배(박해진)의 숨멎 장면 위주로 다시 복습하며 짬짬히 보려고 했다.

 

설 연휴가 되었다고 다른 건 아니었다. 계획해 둔 일이 많았었기 때문에.

 

 

본방이 나올 때마다 사수했고, 다음 화가 나오기 전에도 복습했고, 영화 개봉 전 추가 복습해서 내용도, 대사도 다 아는 드라마.

 

설 연휴라는 긴 시간이 주는 어떤 자유로움 때문인지, 혹은 혼설족의 일시적인 외로움 때문인지, 혹은 이 연휴가 너무도 좋아 다시 현실로 돌아갈 생각을 하자니 밀려오는 어떤 막막함 때문인지, 혹은 치인트가 제공하는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인지..

 

나는 이틀에 걸쳐 이 드라마를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치즈인더트랩 스토리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얽혀 있다.

 

유정-홍설 에피소드, 남주현 에피소드, 허조교 에피소드, 속옷도둑 에피소드, 손민수 에피소드, 오영곤 에피스도, 백인호 에피소드, 김상철 에피소드 등,,

 

(그리고 웹툰에는 없지만 드라마에는 백인하 에피소드가 드라마 후반부에 추가 되어 있다.)

 

 

 

 

이런 여러 에피소드는 한 화에 종결되지 않고 여러 화에 맞물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주행의 시발점이 된 건 바로 '오영곤 에피소드'였다.

 

 

 

(유정이 오영곤이 홍설을 스토킹 하는 증거를 보고 있는 장면)

 

 

 

 

드라마에서 오영곤 역을 맡은 지윤호의 사이코틱한 연기는 나를 멈출 수 없게 했다;

 

(지윤호는 치인트 오영곤 역에서 보여준 미친 연기력으로 이후 영화 '환절기'에도 캐스팅 된다)

 

 

웹툰에서도 오영곤 에피소드의 결말은 소름 그 자체였는데, 이것이 드라마에서도 너무 잘 녹아있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 화 한 화 계속 보다보니 어느 덧 단숨에 12화까지 이르렀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였고, 서둘러 잠을 청하였다

 

당일 오후 늦게쯤 일어났는데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옴과 동시에 '아니야, 설 연휴니까, 드라마 정주행 쯤은 괜찮아'하며 나를 위로하는 마음의 소리;;

 

치인트는 13회부터 유정선배 분량이 적어지는 드라마 이슈가 있었던 지라, '12회 까지만 봐도 난 드라마 다 봤다,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혼자 저녁 식사를 챙겨먹는데 웬지 또 심심했는지 손은 태블릿 PC로 향했고, 반자동적으로 치즈인더트랩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13화는 각 구성들이 앞의 구성들과 반복되고, 또 유정도 많이 나오지 않아 빠르게 skip할 수 있었다.

 

14, 15화는 본방 당시 웹툰이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여서 웹툰과는 다른 에피소드가 추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백인하 에피소드'였다.

 

자신이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게 되자 이로 인해 분노에 휩싸여 홍설을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는 에피소드인데, 이 때 백인하 역을 맡은 이성경도 오영곤 급 미친x 연기로 정말 흡입력 있게 볼 수 있었다.

 

또 홍설과 유정의 이별에 마음이 찢어지기도 했다. (설이 울 때 같이 움)

 

3년 이후 각 캐릭터의 결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비록 유정의 결말은 나오지 않아 완전히 끝난 느낌은 들진 않았지만..)

 

 

다 보고 나니 또 다시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었다.

 

 

 

너 왜그랬니, 미쳤니, 시간 남아도니, 힘 남아도니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치즈인더트랩은 내 인생 웹툰 + 유정선배는 내 인생 캐릭터 + 박해진은 내 인생 배우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고 두고 볼 애틋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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