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오다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본인의 작품 약 70여점을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날마다 있는 상설 전시회는 아니지만 특정 기간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것 같습니다. 4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기회가 되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전시회 입구에는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이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나르시시즘의 의미가 본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면, 천경자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서 그려진 내용들은 다를지 몰라도 그 내용들이 모두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자화상인 작품들을 볼 때 생각보다 많이 어둡거나 왜곡되거나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천경자 작가님의 자화상 그림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여성들을 그린 이국적인 느낌에서도 천경자 작가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에 왜 '영원한 나르시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예술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천경자님의 그림 뿐만 아니라 저서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된 저서들은 유리 안에 놓여져 있어서 책을 자세히 펼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천경자 작가님께서 직접 그린 책 표지들을 볼 수 있었고, 또 글의 일부가 발췌되어 벽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림이든 글이든 어떤 예술 채널로도 소통 가능한 멀티 예술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 직접 그린 책 표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콘텐츠나 표현 활동이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감의 원천

천경자 작가님은 세계 여행을 하며 얻게 된 영감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그 중 뉴욕에서 본 뮤지컬들에 대해 깊은 영감을 얻고, 그 뮤지컬을 그린 작품들 또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근래에 여러 전시회를 다니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이를 글로 하나씩 적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영감을 받은 것은 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뱀 그림 '생태'

이 전시회에서는 천경자 작가님께서 그린 '생태'라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두렵고 징그러운 뱀을 그림으로써 험한 세상을 살아남기 위한 삶의 본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을 발표할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도 가장 많이 아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스토리 중 뱀은 총 35마리 인데 천경자 작가님에게 고통을 남기고 간 남자분이 35세 뱀띠라는 걸 떠올려 꽃 뱀 두마리를 추가로 그려넣었다는 얘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촬영은 허락되지 않은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디지털화 되어 저장되는 사진의 형태로 그림을 보기 보다는 작가의 세계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직접 관람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또 문화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전시회들이 여러개 동시개최되고 있어서 함께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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