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는 불면증에 대한 몇 가지 포스트가 올라와 있는데, 매주 일요일 밤이 되면 제 블로그에 "일요일 불면증"이라는 검색어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요일 불면증으로 인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셨을 때 왜인지 허접한 글로 맞이하면 안될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일요일 불면증'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일요일 불면증이 꼭 월요병에 대한 공포로 기인한 것일까?


제가 회사 다니던 시절, 일요일 밤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꿈 같았던 휴식시간이 끝났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좌절감과, 회사를 출근하며 월요일 아침부터 받게 될 스트레스와 긴장감. 일요일 밤에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일요일 불면증이 꼭 월요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일요일 밤에는 잠이 안올까'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외면하고 있던 나의 꿈


예전에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매우 외면했습니다. 감정이 슬프거나 아플 때 글이 잘 쓰여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글쓰기는 저를 더 슬프고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제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부정해왔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새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정주행하며 제가 계속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회피는 저에게 가져다주는 좌절감과 무력감, 삶의 공허감만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제 마음에서 도망치는 일을 멈추고 마음에서 외치고 있는 저의 꿈에 대한 얘기를 듣는 일을 직면하였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단어를 뱉어야만 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였습니다. 그 이후 아주 작은 스텝이지만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꿈과 일요일 불면증과의 상관관계


 '왜 꿈과 일요일 불면증을 엮었지' 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와 같이 작성한 이유는 저는 불면증의 원인을 '자신이 외면하고 있는 꿈' 때문에 기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잠을 못들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당신은 회사라는 시스템과 맞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회사'라는 시스템을 뛰어 넘어 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억지로 시스템에 끼워맞추다 보니 그것은 삶에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그것은 불면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왜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까? 누구나 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 좋을텐데, 꿈을 실현하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용기가 필요하고, 거의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없는 경우에는 회사라는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갈 곳이 있다는 점,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다는 점)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또 다른 한 주가 시작되며, 또 다시 자신의 꿈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버려두고 회사로 나아가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지 못하고, 생각해야 할 것을 다 생각하지 못하고 보낸 일요일. 그리고 정신없이 맞이하게 될 월요일. 자신의 꿈을 지속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면증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일요일 밤에 잠이 안온다면,


위에 내용을 종합하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이냐? 그게 아닙니다. 모두 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주위에 기대가 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꿈을 도전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요일 밤의 시간을 불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보내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생각을 메모로 적어보고 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마다 자신의 꿈을 하나씩 실현 가능한 범위로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행해본다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그 시간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인정한다면 불편한 마음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불면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상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글은 일요일 불면증에서 오는 막연함에 관련된 글을 찾던 중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자 작성하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