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를 찾아서(오타루 여행 후기)3-1 이츠키의 학교와 집



<오타루 여행 - 세 번째 날, '드디어 오다. 후지이 이츠키의 집'>


(이번 '일본 오타루 여행 블로깅'은 2년 전인 2016년 겨울, 오타루와 삿포로 여행 당시의 메모를 기준으로 하여 그때의 감성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두 번째 날 블로깅에 이어) 세 번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비스트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밤은 (잠자리가 바뀌어 중간중간 한 번씩 깼지만) 전날만큼의 추위는 느끼지 않고 편하게 잘 잤습니다. 



8시에 가까워지자 주방에선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침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바로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거실에 자리 잡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일하는 여자분과 함께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일본 TV 뉴스에 나오는 우리나라 소식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제가 오타루에 여행을 오게 된 이유과 지난 이틀간 찍은 사진들도 보여주면서 즐거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하비스트 게스트하우스 거실과 식탁


하비스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려주신 아침식사


아침식사 후에 게스트하우스를 마지막으로 한번 둘러보며 사진을 찍은 후, 인사를 드리고 오늘의 여정을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자마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우산은 없었지만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게 오히려 짐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비를 맞으며 오타루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비스트 게스트하우스 전경


영화 앞부분에서 주인공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우체부 친구가 언덕 도로를 올라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도로가 하비스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오타루역으로 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언덕 도로 모습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꿋꿋이 촬영을 한 후 오타루역으로 이동!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서 15분만에 도착한 오타루역


오타루역 내부 모습


오타루역에 도착, 자동판매기에서 전철티켓을 구매한 후 영화 속의 두 이츠키의 학창시절의 무대인 중학교가 자리한 아사리역으로 향했습니다.


오타루역에서 구입한 전철 티켓


오타루역에서 아사리역으로 가는 전철 내부 모습


아사리역 도착!


아사리역은 작은 간이역이었습니다. 역 규모도 작고 직원도 없었습니다. 


아사리역 내부 모습


아사리역 외부 모습


아사리역에서 아사리 중학교로 이동하는 중, 철길 건널목


마을도 시골 동네라 조용했고, 비가 오니 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찾아간 아사리 중학교는, 두 명의 '후지이 이츠키'가 서로를 처음 만났고 또 헤어진 추억의 장소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의 주 무대입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입구 쪽으로 가니 '출입 금지 푯말'이 붙어있어 학교 안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문을 읽었군요 ㅎㅎ)


('교지내 무단출입금지 -학교장'이라고 쓰여있는 듯요..)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학교 운동장 모습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학교 운동장 모습


아사리 중학교에 담긴 두 사람의 추억을 잠시나마 느껴본 후,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후지이 이츠키의 집'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아사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전철을 타고 찾아간 역은 '제니바코역'. 


제니바코역 플랫폼 모습


제니바코역


제니바코역 전경


제니바코역에서 약 15분 정도, 지도를 보며 그곳을 향해 걷습니다. 이곳도 아사리와 마찬가지로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이츠키 집으로 향하는 길


이츠키 집으로 향하는 길


이츠키 집을 찾아가는 중


어쩌면 이 먼 곳, 일본 오타루에 오게 된 목적이 이 순간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꼭 와보고 싶었던 바로 '이츠키의 집' 입니다.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이츠키의 집 대문 모습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이츠키의 집 앞 모습


영화 속 장면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이츠키의 집 대문 모습


영화 속 장면(남자 이츠키가 여자 이츠키를 마지막으로 본 모습)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이츠키의 집터 모습


영화 속 장면(여자 이츠키가 남자 이츠키를 마지막으로 본 모습)


영화 속 같은 앵글로 찍은 실제 이츠키의 집 대문 모습


아무 탈 없이 잘 찾아 도착한 이곳에는 역시 들은 바와 같이 수년 전 화재로 인해 집은 소실되고 터만 남아있었습니다. 안타까웠지만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주인공, 이츠키의 집.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은 곳이라 여러 각도에서 여러 사진들을 찍으면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과연 이곳이 그곳이 맞는지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이번 '러브레터' 촬영지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했고, 오타루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했던 이츠키의 집을 뒤로 한 채, 이제 삿포로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대문의)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품에 간직하고 전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세 번째 날, 두 번째 블로깅에서 뵙겠습니다)




by Chan (with iPhone 6S, Fujifilm H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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