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를 찾아서(오타루 여행 후기)4 삿포로의 겨울



<오타루 여행 - 마지막 날, '삿포로의 겨울'>



(이번 '일본 오타루 여행 블로깅'은 2년 전인 2016년 겨울, 오타루와 삿포로 여행 당시의 메모를 기준으로 하여 그때의 감성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역시 까마귀는 울어댄다. 어제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는지 일어나도 배고프지가 않다


삿포로 '더 스테이' 게스트하우스


아침 일찍, 마지막 여정의 날을 맞이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지난 3일 동안 여행하면서 느낀 하나가, 여행할 계획대로 하려고만 하지 말고, 느긋하게 즉흥적으로 다른 곳도 가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쉬기도 하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어제도 그제도 계획대로 둘러본 건 아니지만 평소 같았으면 너무도 아쉬워했을 텐데 이번 여행에선 아쉬움보다도 여유를 만끽하며 둘러본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여행하며 쉬러 온 거지 계획을 수행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니 몸도 마음도 매일 가벼웠다


거리를 걷다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 메뉴를 주문해 먹고 나서, 옛 맥주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삿포로 팩토리'를 걸어가 보기로 했다


삿포로 지하보도


삿포로의 지하보도를 이용해 삿포로역 쪽으로 향했는데, 이곳의 지역 특성상 추운 날씨 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지하보도가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도 추운 날씨에 적응이 같았다나를 포함한 관광객들은 추워서 두꺼운 잠바와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현지 사람들은 그렇게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은  없고 옷차림도 가벼워 보였다.


삿포로 팩토리로 개조된 옛 맥주 공장 건물


쉬엄쉬엄 걸어가니 맥주 공장 건물 단지가 눈에 보인다. 육교를 이용해 건물 단지 쪽으로 지나가면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삿포로 팩토리 내부 식당가


옛날식 건물의 주변과 간판을 공원처럼 조성해 놓았고 '팩토리'라고 쓰인 입구를 들어가서 건물 하나 지나니, 책과 블로그에서 봤던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냥 쇼핑몰이었다


삿포로 팩토리 쇼핑몰 건물 전경


삿포로 팩토리 쇼핑몰 내부


삿포로 팩토리 쇼핑몰 내부


유리 외관으로 채광이 좋은 삿포로 팩토리 쇼핑몰 내부


내부만 잠깐 눈을 사로잡았고, 대형 브랜드몰과 다르지 않아 오래 있진 않고, 바로 삿포로역으로 갔다.


일본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빠칭코(도박형 게임장) 건물


예전에 일본의 기타규슈 지역을 갔었을 때도 대형 빠칭코 단지를 보았는데 여기도 시내에 대형마트 규모의 도박형 게임장이 보인다.


삿포로역


서둘러 삿포로역 관광안내소로 들어가 공항행 JR 열차티켓을 끊고 관광책자들을 구경하는데 슬쩍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외국인 상대의 관광 설문지를 부탁한다. 그래서 흔쾌히 적어주고 볼펜 하나를 받았다


장난감 동전 자판기


삿포로에서 신치토세공항으로 가는 JR 티켓


플랫폼에 대기 중인 공항행 쾌속열차를 타고 가는데 이상하게 첫날 올 때의 전철 같은 열차가 아닌 좌석식의 기차여서 혹시나 옆좌석의 일본 아저씨에게 네이버 번역기를 이용해 일본어로 이 자리가 지정석이 맞는지를 물어보니 지정석이 아니라고 하시며, 그냥 프리하게 앉으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 같은 전철 안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한다. 4일이 금방 지나갔다. 집에 가면 꿈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다시 생생해지겠지?...)


공항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feat. 훗카이도 물)


출국 수속 준비 중인 신치토세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기념품 대신 특산품 같은 케이크류를 , 점심을 먹었다. 혼자서 여행하는 게 마냥 편할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훗카이도에서의 마지막식사할때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깨달았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허겁지겁 혼자 먹고 있는 나 자신이 처량하고 외로워 보였다. 누군가와 함께 왔었다면 이마저도 처량한 상황이 아닌 즐거운 추억의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탑승시간이 임박해서 음식의 반은 남기고 허겁지겁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공항 식당, 메밀&튀김 덮밥)


이륙하고 2시간이 지났다. 지금 동해 상의 하늘을 날고 있는 같다.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지금  순간처럼, 앞으로 구름 위를 나는 시간만이 있길 기대해보며.





(이것으로 3박 4일 간의 일본 오타루와 삿포로 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Chan (iPhone 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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