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는 불면증에 대한 몇 가지 포스트가 올라와 있는데, 매주 일요일 밤이 되면 제 블로그에 "일요일 불면증"이라는 검색어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요일 불면증으로 인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셨을 때 왜인지 허접한 글로 맞이하면 안될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일요일 불면증'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일요일 불면증이 꼭 월요병에 대한 공포로 기인한 것일까?


제가 회사 다니던 시절, 일요일 밤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꿈 같았던 휴식시간이 끝났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좌절감과, 회사를 출근하며 월요일 아침부터 받게 될 스트레스와 긴장감. 일요일 밤에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일요일 불면증이 꼭 월요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일요일 밤에는 잠이 안올까'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외면하고 있던 나의 꿈


예전에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매우 외면했습니다. 감정이 슬프거나 아플 때 글이 잘 쓰여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글쓰기는 저를 더 슬프고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제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부정해왔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새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정주행하며 제가 계속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회피는 저에게 가져다주는 좌절감과 무력감, 삶의 공허감만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제 마음에서 도망치는 일을 멈추고 마음에서 외치고 있는 저의 꿈에 대한 얘기를 듣는 일을 직면하였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단어를 뱉어야만 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였습니다. 그 이후 아주 작은 스텝이지만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꿈과 일요일 불면증과의 상관관계


 '왜 꿈과 일요일 불면증을 엮었지' 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와 같이 작성한 이유는 저는 불면증의 원인을 '자신이 외면하고 있는 꿈' 때문에 기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잠을 못들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당신은 회사라는 시스템과 맞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회사'라는 시스템을 뛰어 넘어 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억지로 시스템에 끼워맞추다 보니 그것은 삶에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그것은 불면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왜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까? 누구나 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 좋을텐데, 꿈을 실현하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용기가 필요하고, 거의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없는 경우에는 회사라는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갈 곳이 있다는 점,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다는 점)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또 다른 한 주가 시작되며, 또 다시 자신의 꿈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버려두고 회사로 나아가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지 못하고, 생각해야 할 것을 다 생각하지 못하고 보낸 일요일. 그리고 정신없이 맞이하게 될 월요일. 자신의 꿈을 지속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면증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일요일 밤에 잠이 안온다면,


위에 내용을 종합하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이냐? 그게 아닙니다. 모두 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주위에 기대가 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꿈을 도전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요일 밤의 시간을 불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보내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생각을 메모로 적어보고 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마다 자신의 꿈을 하나씩 실현 가능한 범위로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행해본다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그 시간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인정한다면 불편한 마음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불면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상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글은 일요일 불면증에서 오는 막연함에 관련된 글을 찾던 중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자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좁디 좁은 방, 분명 이제까지 지내왔던 방 중에서는 가장 넓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물건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책상 위나 냉장고 위, 시선이 닿는 곳에는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서 흔히 얘기하는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비워내는 삶'은 여전히 지향하지만, 계속 살아오던 습관이 있어 아직도 제 삶에는 많은 물건이 필요한가 봅니다.


물건 버리기도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와 물건 버리기에 대해 이전에도 포스트를 쓴 적이 있었는데요.



2018/02/28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


2018/03/07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 - 꼭 물건 버리기가 답일까?





하지만 최근에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직거래 벼룩시장 어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은 다른 중고 거래 어플들과 다르게 내가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직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 어플을 통해서 아직은 쓸 수 있지만 나에겐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와 거래하거나 무료나눔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미니멀라이프 실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물건 정리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안쓰는 물건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이 물건들을 팔아 '돈을 벌자'라기 보다는, 내가 집에서 묵혀두기보다는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물건이 가는게 맞다는 생각으로 천원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하거나 가격을 잡기 애매한 물건들은 무료나눔으로 물건을 정리하였습니다.


물건을 거래하고 나면 저는 집에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줄인 것 같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제 물건이 저보다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갔다는 생각에 조그마한 보람도 있습니다.


제가 쓰지 않는 물건 중 누군가가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저 또한 집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니 서로 Win-Win 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직거래가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송비를 아낄 수 있고, 직거래 장소도 제가 친근하고 익숙한 곳에서 할 수 있어서 거래가 안전한 것 같습니다.


동네 기반이라서 그런지 거래하시는 분들 만나신 분들은 대다수 매너가 다 좋으셨습니다.


또 상품을 구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쓰레기(종이박스, 비닐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도 이바지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어플로 미니멀라이프 + 환경보호까지 같이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저 또한 당근마켓을 보면서 제가 필요한 몇몇 물건들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는데요.


정말 앞으로는 '새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 생각이 될 정도로, 좋은 품질의 물건들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혹시나 물건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있다면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예전에 불면증 활용 방법에 대해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2018/03/13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불면증 라이프 - 불면증을 즐기는 방법


위 포스트에서는 불면의 시간을 일종의 무한한 시간으로 작성하긴 했지만, 누군가가 저처럼 새벽까지 깨어 있겠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면 그 날 하루는 후회의 감정으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면증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작성한 이유는 정말 잠이 오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면의 시간은 정말 괴로운 시간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날보다 유독 일요일에 겪는 불면증이 더 괴롭습니다.


휴식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더러, 그 다음날인 월요일은 일주일 중에서 가장 긴장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기 때문입니다(흔히 월요병이라 불리우죠). 게다가 일요일 밤에 수면을 제대로 취할 수 없게 되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SNS에 '잠 안온다, 망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올리자 마자 누군가가 바로 '좋아요'를 눌렀을 때, '아, 나만 이렇게 잠 못자는 건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 아닌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만난 어떤 지인분은 일요일 정오부터 '월요일이 온다'는 불안감에 시달려 아무것도 못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월요일 전날인 일요일 밤에 잠을 잘 못드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우리의 일요일 밤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요?


예전에 항상 개콘이 끝나고 나면 마음이 무너져 내렸었습니다.


한참 웃고 나서 그 프로그램이 끝나면 내가 미루었던 일들이, 피하고자 했던 감정들이 홍수같이 쏟아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휴일동안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에 더 잠이 안올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잠들어 내 휴일의 막을 내리고 싶지 않고, 또 할 일이 많아 이렇게 자면 안될 것 같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험하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실 겁니다.


생각보다 월요일은 공포도, 긴장도, 스트레스 상황도 발생하지 않고 고요히 지나가는 때가 많습니다.


계획했던 일들을 못했기 때문에 잠이 안온다면 한주간의 그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정하는 것은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잠이 안 올 경우에는 이전에 제가 쓴 포스트인 '불면증을 즐기는 방법'을 참고하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ㅠ!


2018/03/13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불면증 라이프 - 불면증을 즐기는 방법





















눕기만 하면 곯아떨어진다는 사람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나는 밤 늦은 시간에도 쉬이 잠들지 못했었다.


무슨 미련에 이렇게 잠을 못자는 건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며 스스로를 불안에 밀어 넣었었다.


하지만 숱한 불면증의 시간을 보내고 보니 이제는 감기처럼, 친구처럼 찾아오는 이 불면증을 제법 즐기게 되었다.


이를 공유한다.




내가 생각하는 불면증의 원인


우선 내가 불면증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크게 두 가지로 찾아볼 수 있었다.


하나는 모두가 잘 아는 원인인 '스트레스'. 


회사 업무나 여러가지 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그 스트레스가 해소될 때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스마트폰만 붙잡다가 새벽 2-3시가 되기 일 수였다.


두 번째 이유는 나에게 쌓여있는 여러 할 일들에 대한 '부담감'이다. 


해야 할 일들이 가득 쌓여있는데 잠이 올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면증을 즐기는 방법


 - 불면증의 이점에 대해 생각해본다



1) 시간이 생긴다


불면증에 대해 잘 생각해보면, 불면증은 나에게 '시간'을 선물해준다.


하루 중 대부분을 남의 일만 하고 눈치만 보는 시간으로 보냈다면, 불면증은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을 준다.


연락오는 이도, 연락을 받는 이도 없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 고요한 새벽 시간은 내가 정신없이 달려온 하루 중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나게 해준다.



2)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불면증이 선사하는 6-7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엉망인 방도 청소할 수 있고, 미루었던 독서를 시작할 수도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운동도 할 수 있다.


내일 하루의 준비도 미리미리 할 수 있다.


그것도 여유롭게.


새벽이 주는 시간은 무한하기까지 느껴진다.





불면증의 후폭풍이 두렵다?


밀린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하고 나면 슬슬 졸린다. 


그 때 잠깐 자는데, 2-3시간이라도 잘 수 있으면 다행이다.


늦은 시간에 자면 못일어날 것 같지만, 아침 시간엔 항상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일찍 일어나게 된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서 하루 종일 피곤할 거라는 염려도 있지만, 생각보다 각성된 상태에서 하루를 보낸다. 커피도 이를 도와준다.


그렇게 하루를 하얗게 태우고 나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바로 잠들 수 있다(바로 뻗을 수 있다).





그래도 불면증은 피하는게 좋다 


- 불면증을 피하는 방법


다음날 중요한 일정으로 일찍 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나,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간혹 사용하던 방법이 있어 이를 추천한다.


그것은 바로 '어려운 책 독서'이다.


예전에 한참 잠을 못자던 시절, 나를 바로 취침하게 하는 몇 개의 책들이 있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비트켄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장담컨데 바로 잠든다.









위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담에 쓰여진 글로 가벼운 정도의 불면증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황이라면 이는 전문가의 상담을 권고합니다.





'최소한의 소유하는 삶을 살자'는 기본정신을 가진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는 개똥무덤같이 좁은 집에 거주하고 있는 나에겐 선택이라기 보다는 필수였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나 다큐, 도서들을 많이 찾아보았다.


잡동사니는 1도 보이지 않는 텅빈 집 안을 가득 차우는 햇살.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물건을 버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전포스트 참고 : 2018/02/28 - [생활 Re:View/일상생활] -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어려운 이유)



그렇다고 미니멀라이프를 포기해야 할까?


사실 나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한다.




'쓰레기'에 대한 관심


평소에 '쓰레기'에 관심이 많다. (참 특이한 관심사)


이 관심은 취향적 관심이라기 보다는 문제해결적 관점에서의 관심이다. (오해 없으시길^^;)


플라스틱 테이크아웃잔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였다. 1년에 우리나라에만 해도 2~3억개의 플리스틱컵이 소비가 된다고 한다.


커피숍을 즐겨 찾던 나는 당연히 플라스틱 컵은 재활용이 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 용기 재질이 달라 재활용 되지 않고 모두 쓰레기로 폐기처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재활용되고 있을 줄 알았던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아니나 다를까, 태평양 한가운데 해류를 타고 모인 전세계 플라스틱이 한 곳에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플라스틱 아일랜드'.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에서 우리가 분리수거 된 줄만 알았던 쓰레기들이 중국의 외진 한 촌에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사실들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우리 눈에는 사라졌지만, 그것은 어디에선가 썩지도 않고 계속 쌓이고 있었다. 이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까지 했다.


쓰레기는 썩지 않고 쌓여만가는데, 세계의 여러 공장에서 물건들을 쉴 새 없이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고,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로드샵 등 수많은 곳에서 그 물건들이 우리가 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 만들어진 물건은 쉽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고, 쉽게 썩지 않는다.


그렇게 지구엔 물건과 쓰레기가 쌓여간다. 





미니멀라이프의 다른 접근 - 구매하지 않기



미니멀라이프를 검색하면 물건 버리기나 수납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구매하지 않기"


위에서 언급한 쓰레기에 대한 나의 고찰은 나에게 '구매'라는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했다.


우리 집 안에도 이미 많은 물건이 쌓여있는데, 더 이상의 부수적인 욕심에 의한 구매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필품, 소모품 등은 구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 외의 물건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꼭 사야하는 물건들은 중고마켓을 이용하려고 한다.


나는 이 또한 미니멀라이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너 혼자 이런다고 환경 문제가 해결되겠냐고 하지만, 나는 나라도 안하면 환경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더 이상의 구매는 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이유에서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한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 실천 방법 중 물건버리기는 중단되었다.







(부득이하게 테이크아웃하게 되면 깨끗이 씻어 물컵으로 집에서 쓰고 있음)



(니트들아, 내년 겨울도 부탁해~)







 



 

 

종종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분들의 다큐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모델하우스 같이 잡동사니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집과,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햇살, 여유를 찾았다는 미니멀리스트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일종의 대리만족), 갑자기 집의 잡동사니를 싹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솟아난다.

 

 

하지만 현실에 있는 나의 집 안에는 아직도 물건들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방 안은 금새 어지러졌고, 퇴근 후 남은 시간은 집 정리로 다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탈진 후 취침)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고민이 많아 관련 책도 사서 읽어보고 정보도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일은 왜 이리도 쉽지 않은 걸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 들어오면, 힘들게 일한 만큼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늘 사기만 하고, 버리는 일은 많이 없었기에 물건이 집안에 가득찼던 건 순식간이었다.

 

특히, 습관처럼 주 1회 다이소를 다녔더니(;)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이 많았다. (마치 내 방이 다이소 축소판인 것 처럼)

 

 

지금은 다이소를 방문하는 빈도도 줄이고, 물건을 하나 사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지만,

 

간혹 이성을 마비시켜 충동에 휩싸이게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옷과 책이다 ㅠ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과 새 신발을 구매하고 싶고,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늘 책을 사고 싶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굿즈 수집 욕심도 있다. (웹툰이나 스벅 텀블러, 예쁜 공예품 등)

 

(참 미니멀라이프와 반대되는 삶이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집을 좋아함)

 

 

 

 

 

2. 물건을 버리는 것도 일

 

필요없는 물건은 미련없이 쉽게 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사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는 이 물건을 데리고 갈지, 버릴지 일일히 고민하는 게 이사의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 물건을 또 쓰게 될 것 같아 섣불리 버리기 어려웠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마다 사연은 또 어찌나 많은지.

 

 

버리는 것도 잘 버려야 한다.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쓸만한 물건을 무작정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애매하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집에는 탈진상태로 도착하는 평일의 시간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 실천은 원래 어렵다

 

꼭 미니멀라이프에 국한하기 보다는 '실천'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

 

따뜻한 방바닥에 붙어있기 좋아하는 몸뚱아리를,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움직이는 건 어떤 일이건 간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겁한 변명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언급)

 

 

 

 

 

 

미니멀라이프 실천을 마음 먹은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간혹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미니멀라이프는 거의 만랩에 가깝거나 현실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실현해보면서 내 공간과 삶에 여유를 찾고 싶다.

 

 

 

 

 

 

 

 

 

 

 

 

 

 





"미니멀라이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건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이었다.


퇴근 후 탈진 상태에서 집 문을 열었을 때 엉망이 되어 있는 내 방을 보고 내 방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전쟁터임을 실감할 때부터였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혹은 이것 저것 사야만 하는 이유를 대가며 구입했던 물건들은 내 좁디 좁은 방안에 가득 차 물리적, 심적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건들로 엉망인 내 방은 눈에도, 발에도, 마음에도 거슬렸고, 집에 있는 것 또한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되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에 가면 내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법,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책은 바로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이라는 책이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윤선현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5.12.15
상세보기


'정리만 했을 분인데 돈, 시간, 의욕이 생긴다'라는 책의 멘트는 큰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엉망이 되어 있는 방은 의욕을 떨어트리지만 청소를 하고 나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정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분들이 '정리력 100일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정리를 실천해나가는 사례들을 공유하여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었다.

또 물건 정리 뿐만 아니라 돈 정리, 시간 계획 등 여러 부분에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많은 노하우들을 알려주었다.

정리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 부분과 지갑정리/냉장고 정리에 대한 부분에서 특히나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그 다음 구매한 책은 바로 "실전! 청소력"이라는 책이었다.


실전! 청소력
국내도서
저자 : 마쓰다 미쓰히로 / 우지형역
출판 : 나무한그루 2007.01.15
상세보기



이 책의 저자인 마쓰다 미쓰히로씨는 SBS 스폐셜 "청소력" 다큐멘터리에 출현하였었는데, 사업에 실패하여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중에 친구가 와서 집을 청소해 주고 난 이후에 인생이 바뀌어  그 이후에는 청소 전문가가 되어 이 책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청소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줄 뿐만 아니라, 청소가 꿈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려줌으로써 청소에 대한 동기와 에너지를 부여해주었다.


당신의 전체운에 영향을 미치는게 "현관"이라고 알려주는 등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것에 대한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미니멀라이프 시간과 돈 사용법"이라는 책이다. 



미니멀라이프 시간과 돈 사용법
국내도서
저자 : 주부의 벗 / 김수정역
출판 : 즐거운상상 2018.01.05
상세보기



인터넷에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검색해보면 단편적인 정보들만 많아,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를 얻은 마음에 e-book으로 구입하여 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담은 책으로, 가족이 있는 분들의 아이디어가 많아 1인 가구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적용해볼만 한 깨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이 또한 하나씩 실현해 보는 재미가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곳곳마다 손이 닿는 곳에 두거나(예를 들어 가위), 가구들을 뒷면까지 청소기가 닿을 수 있도록 벽에서 떨어트려 놓는 등 집에서 청소를 쉽게 하고 집 안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겠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말하고 다녔지만, 막상 물건을 줄이는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하나씩, 조금씩 실현해보니 집 안에 쉴만한 여유가 생겨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설 연휴를 혼자 보내게 되었다.


내 고향은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 12월부터 티켓은 전부 매진되었다.


그리고 짝꿍은 설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간다.


홀로 보내게 된 설 연휴에 "절망"했을지, "야호"를 외쳤을 지에 대해서는 비밀로 남겨두고 ㅎㅎ




늘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던 하루 하루,


한 해에 3-4일이라는 연휴는 정말 꿀 같은, 꿈 같은 시간 중 하나인데,


날씨도 추운데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기 보다는


설 연휴를 집에서 아주 잘 ~~ 보내고 싶은 마음에 몇몇 계획을 세워보았다.




계획 1. 인생 계획 검토



평소에는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빠서 뒤 돌아 볼 시간이 없었는데


년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룰지 큰 그림(스토리)을 그려볼 예정이다.


년 단위, 월 단위, 주 단위 계획을 세우다 보면 오늘 보내는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알게 된다.


이를 굳이 연휴에 하는 이유는, 우선 계획 세우는 일은 정신적/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소모 되고


평상시에는 1시간 이상 집중해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구정이니 만큼 한 해가 새로이 시작되었다 생각하면 보다 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



 


계획 2.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정리



연휴 동안에는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청소들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미루었던 창문 청소, 욕실 청소, 싱크대, 냉장고, 반려동물의 집, 바닥청소, 카펫트 등


(연휴 모자라겠죠?ㅎ)


그리고 평소에 입버릇 처럼 외쳐왔던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해보는 시간.


그 동안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쌓아두었던 물건들은 가감히 정리를 하고,


집 내 동선을 재배치 해서 연휴가 마쳐도 여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정리할 예정이다.



집 정리 뿐만 아니라 컴퓨터, 각종 저장장치(외장하드, USB 등), 스마트폰 사진들, 메모들, 안쓰는 앱들도 하나씩 정리해 볼 계획이다. 


모두 평일에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쉽게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계획 3. 1일 1드라마, 1일 1영화의 실현


1일 1드라마는 여러 집안일을 하면서 같이 볼 예정이다. 그러면 집안일의 고됨도 줄일 수 있어 1석 2조이다. 


연휴동안 예상되는 불면증에는 그동안 보기로 했는데 계속 미루어왔던 영화들을 감상할 예정이다.





계획 4. 각종 음식 섭취


올 연휴에는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장보는 재미도 있고 내가 한 음식이라 맛도 잇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간식도 가득 구비하여 입이 심심할 때 하나씩 섭취할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삼각 팩 우유


요거트


인테이크 간편식


비상 시 섭취할 컵라면











아직 시작되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풍성해진 나의 설 연휴


설 연휴에도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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