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시작하고 운영했던 블로그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하자는 부푼 꿈을 안고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1일 1포스팅을 지키기 위해 여러 글감들을 찾다 보니 카테고리를 8개 정도 생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카더라' 정보에 의해 각 카테고리에는 글이 10개 넘어야 한다고 해서 각 카테고리를 채우려다 보니 목표 글 수는 80개가 되었습니다. 1회 포스팅 당 2-3시간이 족히 소요가 되었기 때문에 회사 생활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글 쓰는 재미도 있었고, 누군가가 검색해서 들어오는게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덧 일일 방문자 수가 200명이 넘는 블로그가 되었고 '이정도면 됐겠지' 하고 애드센스를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콘텐츠 불충분이었습니다.  



Plan E - 한 주제로 연재하는 신규 블로그를 파다


애드센스를 꼭 따고 말겠다는 생각에 Plan B, C, D를 세웠습니다. Plan B,C,D는 10개의 글이 차지 않은 카테고리를 합치거나 10개 이상의 포스트로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채우기 위해 전시회며 영화며 이곳 저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구글은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카더라 통신에 의해 올리는 글에 사진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에 글자를 가득 채워서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애드센스 신청할 때마다 콘텐츠 불충분 메일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팀블로그로 진행해서 스타일이 다른 둘이 글을 올려서 주제가 통일되지 않았던 점과, 블로그를 처음 파다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사진 엄청 많고 여백의 미를 잘 살린) 네이버 식 포스팅 작성 방식으로 티스토리 포스트를 작성한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글을 수정하기엔 80여개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Plan E -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공부하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구글 애드센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카더라' 하는 인터넷 정보가 아닌 구글 애드센스 고객센터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전부 출력하여 읽었고 필요한 내용들은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칠했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던 내용들은 고객센터에 다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건 유튜브의 구글 애드센스 채널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글 애드센스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화상 회의 방식으로 애드센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시청자들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동영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구글 애드센스는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어떤 상황을 제일 피하고 싶은지 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한 검토에 빠지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할 때에는 나름의 콘텐츠 차별화와 전문성을 가지기 위한 블로그 카테고리를 구성하였습니다. 한 주제를 두고 도서와 다큐 등을 보며 정리한 콘텐츠들을 올렸습니다. 각 카테고리의 글이 10개가 넘을 때쯤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1,2,3,4일이 지나도 콘텐츠 불충분 메일 조차 오지 않은 무한검토에 빠졌습니다. 한가지 주제로만 블로그를 연재하다 보니 들어오는 키워드가 한정적이었고, 일 방문자 수가 두 자리수 이상 확보가 되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무한 검토에 내가 빠지게 되니 힘이 쭈욱 빠지게 되었고, 그 여파로 블로그에서 잠시 손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쓰지 않는 몇일 동안 머리속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루에 일정량의 언어를 입 밖으로, 생각 밖으로 뱉어내야 살 수 있다'는 저의 특성을 새삼 느끼며, '나를 위해서라도 글을 쓰자'라는 생각으로 방문자수, 애드센스 여부와 관계 없이 하루에 1개씩 어떤 글이든 올렸습니다. 그와 더불어 무한검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을 하루에 하나씩 시도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애드센스를 승인 받은 분의 티스토리에 가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구글 애드센스 고객센터에 계정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의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몇일간도 애드센스에서 소식이 없어 저는 회신을 기다리는 마음은 내려놓고, '몇년이 걸리더라도 언젠간 되겠지' 하고 더 이상 신경을 안쓰고 있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


그 몇일간 바쁜 일이 있어 메일 확인을 못했습니다. 어느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드센스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 계정이 정상적으로 로그인 되었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에이 그럼 그렇지, 제가 보낸 문의에 대한 답변으로 왔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메일 목록을 내려보니 메일이 하나 더 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내용을 열어보니 사람들이 구글 애드센스 승인 날 때마다 인증샷으로 올리는 그 메일이 저에게도 와 있었습니다.






그 날 몸살 기운이 있어 누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드센스 승인 메일을 보고 벌떡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가 주체되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겸 산책을 하는 동안 오랫동안 바랐던 일이 성취되었다는 기쁨도 들면서, 더 좋은 콘텐츠로 채워가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애드센스 승인을 통해 느낀점은 '내가 포기 하지만 않으면 된다'입니다. 정말 블로그로 애드센스를 승인받는 일은 유튜브 처럼 정량적인 숫자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원인 분석으로 해야 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해서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혹은 글 쓰는 것 자체가 좋다는 이유만으로라도 블로그 글쓰기와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게 이번 애드센스 승인을 이끌어 낸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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